[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팬과 함께하니 기쁨 두 배입니다."
두산 베어스 박건우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팀 간 시즌 1차전에서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8회 말 역전 결승 스리런 홈런을 쳐 4-1 승리를 이끌었다. 박건우 앞에 득점권 기회는 8회 말 단 한 번뿐이었는데도 놓치지 않았다. 경기가 끝나고 김태형 감독은 "중심 타자 박건우가 찬스 때 큰 것 한 방 쳐 줘서 이겼다"고 칭찬했다.
경기 후반부에 터져서 더욱 극적이었다. 두산은 8회 말 허경민이 동점 적시타와 대주자 조수행이 공격적 주루를 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박건우는 계속되는 1사 1, 2루에서 KIA 구원 투수 장현식과 풀 카운트 승부 끝에 높은 직구를 받아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날 방역 지침에 따라 전체 관중 수 10%가 입장했는데, 예년 대비 분명 적은 관중이었지만 환호가 열렬했다.
박건우는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해서 개막전에 팬 분들과 함께할 수 없었는데, 올해는 함께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홈런 치고 나서 팬과 함께하니 기쁨도 두 배였다"고 말했다.
개막 경기부터 웃게 돼 더 좋았다. 두산은 시범경기 6경기 2승 4패에 그쳐 8위에 머물렀다. 정규시즌 대비 점검 차원이었다고 하나,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실제로는 절치부심하고 있었다. 박건우는 "시범경기 때 우리가 못해서 사실 많이 걱정했다. 그래도 감독, 코치님들께 '개막부터는 웃게 해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약속 지켜서 정말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홈런 상황과 관련해서는 "1아웃 상황이었고 우리가 1점 내 동점이 되지 않았나. (김)강률이 형이 나올 차례였으니까 1점만 더 내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또 내 뒤에 (김)재환이 형이 있으니까 공만 잘 보려고도 했다. 타석에 나가기 전 (오)재원이 형이 '큰 것 노리지 말고 짧게 치라'고 해 줘 맞히는 데 집중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와서 재원이 형에게도 고맙다"고 말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윤다희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