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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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팬들과 첫 만남' 추신수, 무안타에도 행복했다 [문학:일문일답]

기사입력 2021.04.04 17:44 / 기사수정 2021.04.04 17:48


[엑스포츠뉴스 인천, 조은혜 기자]  SSG 랜더스 추신수가 KBO 공식 데뷔전을 마쳤다. 개인의 결과를 떠나, 추신수에게는 행복을 느끼게 한 경기였다.

SSG는 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최정과 최주환의 동반 멀티 홈런을 앞세워 5-3으로 승리했다. 이날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며 팬들 앞에서 공식 데뷔전에 나선 추신수는 안타 없이 2삼진을 기록했지만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며 리그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경기 후 추신수와의 일문일답.

-공식 데뷔전을 치른 소감은.
▲많은 분들이 원하는 결과가 안나왔을 수 있지만, 과정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가 기대가 될 정도로 만족한다. 공도 많이 봤고, 두 번째 타석 외에는 최소 5구 이상 봤다. 다른 것보다 롯데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첫 단추 잘 끼운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선수들 사기도 많이 올라왔고, 앞으로 경기도 기대가 많이 된다.

-5회 도루 상황을 설명하자면.
▲상황에 맞게 뛰었다. 그 전부터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 (최)정이가 잘치고 있었지만 한 점 중요했고, 안타로 득점할 수 있게끔 하려고 했다. 아웃되더라도 (다음 이닝에) 정이가 선두로 나오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생각했다. 

-가래톳 통증은 괜찮은지.

▲경기 전에 뛰는 연습을 해봤는데 경기 뛸 만큼 괜찮았다. 조금만 더 어렸다면 그냥 밀고 나갔을텐데 개막 첫 경기고, 오늘 한 경기로 더 많은 경기를 쉴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굳이 무리하지 않으려고 했다. 감독님과 상의 끝에 결정했다.

-첫 안타가 나올 뻔 했는데 아쉽게 잡혔다.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연습 기간이 분명 짧았고, 삼진 두 개를 당했지만 좋은 공에 삼진을 당했다. 결과를 떠나서 쉽게 아웃 안 됐으니까 네 타석을 만족스럽게 했다.

-빅리그에서도 맞붙었던 스트레일리와의 대결은.
▲작년 최고의 투수답게 좋은 공을 던지는 선수같다. 위기를 잘 넘기는 걸 보면서 과연 좋은 투수라는 걸 잘 느꼈다.

-경기 시작 전 도열시 롯데와 마주보며 남다른 감회가 있었을 것 같은데.

▲다른 9개 팀 중 한 팀으로 생각했다. 많은 언론에서도 롯데와의 관계 언급하는데, 1등이 있으면 2등이 있고, 나라는 선수도 내 옆에 경쟁자가 없었다면 이 자리에 없었다. 구단주님의 발언이 오해의 소지가 있지만 서로 잘하자는 의미 같다. 경쟁이 없으면 발전도 없다. 한국에서의 대단한 친구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 구단주님께서 말씀하신 부분은 서로 잘해서 한국 야구를 발전시키자는 의미였던 것 같다.


-응원전이 생소했을 텐데.
▲정말 생소했다. 언론이나 영상으로 봤지만, 미국은 플레이오프가 아니면 매 구에 선수들도 관중들도 환호하지 않는다. 그런데 매 구 선수들이 그 경기에 집중하면서 야구하는 모습을 보면서 미국에서 포스트시즌 뛰던 느낌이 많이 났다.

-응원가는 어땠나.
▲시즌 시작하기 전에 한 번 들어봤다. 이런 경험이 없다보니까 전적으로 응원단장님에게 다 맡겼다. 어떤 노래를 틀어도 개의치 않으니까 잘 만들어달라고 했다.

-팬들의 목소리도 들렸나.
▲많이 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아, 내가 한국에서 야구하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고, 이런 느낌은 고등학생 때 동대문야구장이 마지막인 거 같은데, 정말 행복했다. 야구장에 있는 게 행복하고, 유니폼 입고 있는 거 자체가 행복했다.

-시범경기에서는 삼진인 줄 알았다가 볼넷으로 나갔고, 오늘은 볼넷인 줄 알았는데 삼진 판정을 받았다.
▲더 알아가야 할 부분이다. 삼진을 당하고 심판한테 물어본 부분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심판의 특징, 어떤 코스에 (스트라이크를) 잘 부르는 지를 알아야 한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알고 들어가는데 여기는 더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정규시즌 전 긴장감은 이제 내려놓게 됐나.
▲사실 긴장감이 전혀 없었다. 즐겼다. 오히려 두 번째 타석에 잘 맞은 타구 잡히면서 좀 더 편안해진 느낌이었다. 

-미국에서도 구단주가 경기장을 찾는 경우가 많나.
▲텍사스 레인저스 구단주는 매일 온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의 경우에는 부담 많이 가지기도 하지만, 좋은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구단주님께서 그만큼 열정 가지시고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을 선수들이 눈앞에서 봤기 때문에, 한 경기, 한 타석 쉽게 할 수 없어 정말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최정, 최주환의 홈런을 앞세워 승리했다.
▲우리 타선이 그런 부분에서 장점이 있는 것 같다. 1번부터 6~7번까지 모두 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들이다. 그런 걸 잘 보여준 경기인 것 같다. 타자들도 쉽게 아웃되지 않고 끈질기게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앞으로 경기 많지만, 선수들이 그런 부분에서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 여기며 야구를 대할 것 같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인천,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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