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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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현, '박지성 2인자'에서 벗어날까?

기사입력 2007.05.08 09:57 / 기사수정 2007.05.08 09:57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박지성이 쓰러지자,  축구팬들의 눈길이 김두현(25. 성남)에 쏠렸다.

'한국축구의 대체불가 선수' 박지성은 김두현에게 있어 반드시 좋은 대표팀 선배일수만은 없는 게 사실. 김두현은 K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로 평가받고 있지만 언제나 박지성의 그림자에 가려 대표팀에서는 벤치를 달구기만 했기 때문이다.

박지성의 장점만큼 소중한 김두현의 섬세하고 재기 넘치는 패싱능력과 거친 수비력은 한국축구에 있어 버릴 수 없는 소중한 보석과 같은 능력이었다.

그런 김두현에게 기회가 왔다. 박지성의 장기결장으로 다음달 열릴 네덜란드와의 친선경기과 7월 아시안컵 모두 대표팀 선발출장으로 주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를 꿰찰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안심할 수는 없다. 아드보카트호 시절에도 유럽 무대에 뛰고 있는 박지성을 대신해 주전을 차지했었지만 결국, 감독의 최종선택은 박지성이었다. 그만큼 한국축구에 있어 박지성의 존재는 '대체불가' 그 자체이기 때문. 그렇다고 김두현에게 방법이 없지는 않다.

분명, 김두현에게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기가 막힌 패싱력과 왕성한 활동 반경 등으로 플레이메이커로서의 기질이 탁월하다. 박지성에게 없는 빨랫줄 같은 중거리슛과 예리한 프리킥 또한 팀의 승리를 이끄는 중요한 무기다.

그런 그의 능력을 유럽무대는 아닐지라도 47년 동안 차지하지 못한 아시안컵에서 보인다면 더 이상 '박지성의 백업' 김두현이 아닌 '박지성의 경쟁자' 김두현으로서 분명한 위치를 잡을 수 있다.

그렇게만 된다면 핌 베어벡 감독은 심각하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수 있다. '박지성과 김두현의 공존'

이미 김두현은 핌 베어벡 감독의 총애를 받아 6경기 가운데 3경기에 선발출전, 2득점 2도움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그럼에도, 그가 박지성의 대체자에 불구한 이유는 큰 경기에 감독이 선발로 내보낼 만큼의 믿음을 세계무대에서 심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핌 베어벡 감독의 경질 여부가 달려 있는 게 바로 2007 아시안컵이다. 그런 그에게 박지성과 이영표의 동반 부상은 큰 짐이 될 수밖에 없고, 믿을 수 있는 카드는 김두현 정도에 불과하다.

최근 떠오르고 있는 이근호와 이천수의 존재가 있기는 하나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김두현의 검증된 능력에는 비할 바가 아니다.

박지성의 부상으로 전력에 타격을 입은 국가대표팀이 '김두현 카드'로 네덜란드전과 아시안컵에서 재미를 볼지 주목된다.

[사진=김두현의 경기 장면 ⓒ 엑스포츠뉴스 남궁경상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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