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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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짱' 코르피, '실력파 스케이터'로 거듭나다

기사입력 2010.12.15 15:27 / 기사수정 2010.12.15 15:33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스핀의 달인' 알리사 시즈니(23, 미국)가 그랑프리 파이널 정상에 오르면서 2010-2011 시니어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파이널은 막을 내렸다. 김연아(20, 고려대)가 없는 그랑프리 파이널은 기술보다 표현력에 장점이 있는 시즈니가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출전하지 않은 이번 시리즈는 트리플 러츠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 같은 고난도 기술을 볼 수 없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기술적인 부분에서 대폭적인 수정이 이루어졌지만 '표현력'에 장점을 둔 스케이터가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파이널 우승을 차지한 시즈니와 함께 키이라 코르피(22, 핀란드)도 이러한 흐름에 동참한 스케이터이다. 그동안 '얼짱' 스케이터로 주목을 받았던 코르피지만 이번 시즌에 들어서면서 '실력파' 스케이터로 거듭났다.

코르피는 올 시즌 최고의 한해를 보내고 있다. 독일에서 열린 2010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코르피는 그랑프리 1차대회인 NHK트로피에 출전해 4위에 올랐다. 그리고 그랑프리 마지막시리즈였던 '트로피 에릭 봉파르'에서는 정상에 등극하면서 생애 첫 그랑프리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그러나 레이첼 플랫(18, 미국)에 밀려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6명이 초청받는 파이널 대회 출전 티켓은 거머쥐지 못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11위에 머문 코르피는 올 시즌에 들어서면서 한층 성장된 기량을 펼쳤다.



올 4월, 국내에서 열린 아이스쇼에 출전하기 위해 내한했던 코르피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림픽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지 못했지만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은 더욱 뜨거워졌다고 밝힌 코르피는 만족할만한 새 프로그램을 가지고 올 시즌을 대비하겠다고 말했었다.

열정이 더욱 강해진 상태에서 완성된 코르피의 새 프로그램은 성숙미가 넘쳤다. 표현력에 장점을 가지고 있는 코르피는 쇼트프로그램인 '오버 더 레인보우'와 롱프로그램인 '에비타'를 가지고 돌아왔다.

특히, '에비타'는 김연아의 안무가이기도 한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이다. 안정된 스케이팅을 기반으로 성숙한 연기를 펼친 코르피는 점프 성공률도 높아졌다. 시즈니와 마찬가지로 코르피 역시 점프 성공률에서 약점을 보여 왔다.

'트리플 룹'을 자신있는 점프로 꼽는 코르피는 트리플 토룹 + 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도 성공시키면서 자신의 약점을 보완했다.

트리플 러츠와 플립에는 여전히 문제점이 노출하고 있지만 레벨4를 받은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을 앞세워 에릭 봉파르 정상에 올랐다.

현역 스케이터들 중, 김연아를 가장 좋아한다고 밝힌 코르피는 "김연아가 무대 위에서 하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밝혔었다. 라우라 레피스토(22, 핀란드)와 함께 핀란드를 대표하는 스케이터인 코르피는 이번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재발견'된 스케이터 중 한 명이다.



[사진 = 키이라 코르피 (C) Getty 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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