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밴드 기프트의 이주혁이 가왕의 자리를 넘기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주혁은 28일 방송된 MBC '복면가왕' 300회 특집에서 '바코드'란 이름으로 무대에 올라 가왕 방어전을 펼쳤다.
이날 이주혁은 '아기염소'와의 대결에서 박효신의 '해피 투게더'를 열창하며 4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도 가왕의 자리를 떠나게 됐다. 이주혁은 3연승에서 도전을 마감하게 됐지만, 심사위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복면을 벗었다. 이주혁은 "처음 보시는 분들도 많으실 텐데 인디밴드 기프트의 이주혁이라고 한다"며 "운이 좋았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그래서 부담이 많이 되긴 했다. 긴장도 많이 되고, 집에 가게 되어서 홀가분한 마음도 있다.
이주혁은 "처음 보시는 분들도 많으실텐데 인디 밴드 기프트의 이주혁이다"라고 인사한 뒤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부담도 되고 긴장도 많이 됐는데 집에 가게 됐으니까 홀가분한 마음도 있다"고 3연승 소감을 전했다.
방송 후 엑스포츠뉴스와의 통화에서 이주혁은 가왕에 대한 기대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왕이라는 자리에 제가 오를 수 있는 게 영광이었다. 그냥 좋았다. 무대에 대한 소중함을 절실히 느꼈다"며 "'기프트라는 팀을 좀 더 알릴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 때문에 점점 더 가왕에 대한 마음이 커졌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어 "평소 부르지 않았던 발라드라는 장르를 시도해봤다"며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는 것만으로 영광이었다. 무대를 하면서 '상대 가수보다 내가 더 잘해야지' 생각한 적이 없다. 그냥 내 무대에만 집중했다"며 "멤버들 없이 무대에 서니까 위축된 면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 만큼 온전한 내 감정으로 채워야겠다는 책임감이 생기더라. 정말 많은 걸 배웠다"고 덧붙였다.
'바코드'의 복면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일부 시청자들은 이미 복면 속 적힌 생년월일을 통해 '바코드'가 이주혁일 것이라고 추측했던 바. 이와 관련해 이주혁은 "저도 그 '개인기방'에 들어갔다. 개인기도 끼도 없는데 뭘 하긴 했다. 무릎춤 같은 걸 준비했었다"며 웃었다.
"근데 통편집 됐어요. 그 전에 펀치님과의 무대에서도 개인기를 했는데 그것도 통편집... 제가 워낙 끼가 없거든요. 개인기가 복면 가수의 정체를 알리는 하나의 힌트로 작용을 하는데, 저는 그게 안 되니까 결국 복면에 생년월일을 적어서 힌트를 드린 거죠. 제작진분들의 아이디어였어요. 근데 실시간 댓글에 '저거 이주혁 생일이다' 이런 글들이 올라오더라고요. '쟤는 누구냐' 이런 반응이 많을 줄 알았는데 알아주셔서 신기했어요."
이어 기프트 멤버들의 반응을 묻자 이주혁은 "저희 멤버들은 너무 따뜻하다. 무대 할때마다 잘할 줄 알았다고 응원해줬다. 기프트 앨범 준비를 하면서 '복면가왕' 출연을 하게 됐는데 멤버들이 많이 도와줬다. 휘겸이 형도 응원을 많이 해줬고 형우는 장난기가 많아서 '이제 우리 버리고 솔로가수 할 거냐'라고 하더라. '복면가왕' 출연만으로 감지덕지였고, 얼른 멤버들과도 활동하고 싶다"라고 팀에 대한 애정을 뽐냈다.
이주혁은 자신을 3연승 가왕으로 만들어준 무대에 대한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가장 만족했던 무대는 '얼음요새'다. 이 노래가 끝나고 김현철 선배님의 심사평을 듣고는 망치 한 대 맞은 것 같았다"며 "이전 무대보다 더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좋은 평을 해주셔서 감사했다. 그래서 이번 방어전 선곡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고 밝혔다.
아쉬웠던 무대이자 마지막 방어전 무대였던 '해피 투게더'에 대해서는 "이상하게 부담이 많이 되더라. 뭔가 전조였던 것 같다. 욕심을 부리지 않았나 싶다"며 "조금 더 다른 느낌의 선곡, 빠른 템포의 곡을 했다면 '조금 더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판정단의 심사평이 있냐고 묻자 이주혁은 "정말 많은데 다 말씀드려도 되냐"고 물었다.
"먼저 생각나는 건 윤상 선배님의 말씀이에요. '제가 아는 그분이 맞다면 체급이 올라간 것 같다. 가창력도 표현력도 좋아진 것 같다'고 해주셨어요. 또 유영석 선배님께서는 '얼음요새' 불렀을 때 제 목소리에 치명성이 있다고 해주셨거든요. 선배님께 인정받은 느낌이라 기분이 굉장히 좋으면서도 어깨가 무거워졌죠. 김현철 선배님께서는 바코드는 본인이 어떤 걸 잘하고 어떤 걸 못하는지 모르는 것 같다고 하셨어요. 여러 시도를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좋고, 오래 보고 싶다고요. 제가 잘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하게 되는 계기가 됐죠. 강승윤 선배님은 유튜브로 많이 봤다고 해주시더라고요. 신기하고 감사했습니다. 또 가면을 벗은 후 김기리 선배님, 노래 너무 잘 들었다고 응원해주셔서 마음이 굉장히 따뜻해졌던 기억이 나요."
'복면가왕'이 기회이자 성장 계기였다고 말한 이주혁은 "이제 가면을 벗었지 않나.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영광이었다"면서 "이제는 기프트로서 기프트만의 위로를 드릴 수 있는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배운 것들이 정말 많거든요. 기라성 같은 선배님들의 무대를 보고 들을 수 있었던 것만 해도 너무 영광이었습니다. 떨어질 때도 느낀 점이 정말 많았는데요. 제가 배우고 느낀 것들을 바탕으로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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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