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5.07 10:35 / 기사수정 2007.05.07 10:35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한국의 로이 킨'이 '한국의 에시엔'으로 변신하고 있다.
'진공청소기' 김남일(30. 수원)의 중앙 수비수 변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5일 K리그 광주전에서 중앙 수비로 나선 김남일은 팀의 수비진을 안정적으로 조율했다. 특히 광주의 공격을 차단해 7번을 재빠르게 전방으로 패스하며 팀의 공격에도 일조했다. 수원 차범근 감독은 이날 김남일의 활약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쯤에서 떠오르는 선수가 바로 첼시의 마이클 에시엔 이다. 에시엔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자유자재로 맡을 수 있는 다재다능한 '강건'이다. 그는 얼마 전 중앙 수비수로 나선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리버풀의 골잡이 피터 크라우치를 꽁꽁 견제하는 탁월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그동안 김남일의 경기력은 '로이 킨'과 자주 비견되어 팬들에게 '남일 킨'이라는 별칭으로 불렸다.
하지만, 차범근 감독이 때에 따라 김남일을 수비수로 기용할 것으로 알려져 에시엔처럼 중원과 수비진영을 오가게 되었다. 게다가 로이 킨의 현 직업이 축구 선수가 아닌 축구 감독이기에 오히려 에시엔과 비견이 될 법하다.
수비적인 능력이 탁월한 김남일은 특별한 연습 없이 중앙 수비수로서 맹활약 펼쳤다. 중앙 수비수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유사한 형태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무엇보다 광주전을 통해 중앙 수비수로서의 기질이 충만하다는 것을 과시했다.
중앙 수비수 김남일의 경기력은 최근 중원에서 발휘했던 위협적인 몸싸움과 저돌적인 움직임을 바탕에 둔 '파이터 형' 스타일과는 분명 대조적이었다. 동료 선수의 위치를 적절히 조절하여 안정적으로 수비를 운영하려는 침착함이 돋보였다. 향후 중앙 수비수로 출전해도 전력상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수원은 광주전에서 수비의 핵이었던 마토를 쉬게 했음에도 불구, 김남일의 포지션 전환 성공으로 수비 운영의 다양함을 가져다주는 '천군만마'를 얻었다. 그런 김남일이 앞으로 팀 경기 운영에 커다란 보탬을 줄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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