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비밀의 키가 길해연에게 있었다.
길해연은 JTBC 금토드라마 ‘괴물’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지닌 야망가 도해원 역으로 시청자들에게 긴장을 선사한 바 있다. 지난 26일 밤 방송한 11회에서는 도해원이 왜 그토록 박정제에게 집착하는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지 밝혀져 안방극장을 충격에 빠트렸다.
20년 전, 유연(문주연 분)을 죽인 범인이 누구인지, 상배(천호진)을 죽인 범인은 누구인지 숨 막히는 전개 속에서 마침내 진실이 한 꺼풀 벗겨진 것. 그동안 도해원이 광기에 가까울 정도로 아들인 박정제(최대훈)에게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했다. 장성하여 사회적 위치가 있는 아들을 어린아이 다루듯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서의 충고에 “자식 있어봤냐”며 매섭게 쏘아대는 모습은 모두의 입을 다물게 했다.
혼란에 시달리는 정제를 위해 이창진(허성태)을 만나 몰래 약을 구해주는 것은 애증의 관계인 도해원과 박정제의 모자 관계가 극의 핵심이 되겠다는 암시를 풍기기도 했고 정제는 늘 갈등했다. 26일 방송분에서는 제대로 해원에게 반기를 들며 자신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명확한 의사 표현을 했다. 한편 동식(신하균 분), 주원(여진구)은 강진묵과 남상배를 죽인 범인에게 다가서고 있었다. 조길구에서 정철문에 이른 후, 정철문이 통화한 대포폰의 주인공이 도해원이라는 사실을 밝혀내 파란을 일으켰다.
갑작스러운 동식의 도발에 도해원은 당황했다. 조금 전까지 아들을 끔찍하게 여기는 살가운 어머니의 얼굴을 했다가, 싸늘하게 식은 그의 표정은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장면은 과거 유연이 사망하던 날 밤으로 돌아갔다. 어린 정제, 결심한 듯한 표정을 지은 도해원, 그리고 이창진 세 사람의 모습이 담겼다. 정황상 한밤중에 차를 몰고 가던 정제가 유연을 치는 사고가 발생했고 혼비백산한 그가 어머니인 해원을 호출한 것. 차갑게 식어있는 유연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던 해원은 아들을 살인자로 만들지 않기 위해 이창진에게 어떤 대가를 줬을 것으로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편 JTBC 금토드라마 ‘괴물’은 명품 드라마라는 호평 세례를 받으며 순항 중이다. 연출이면 연출, 극본이면 극본 그리고 배우들의 촘촘한 연기력까지 더해져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27일 오후 11시에 12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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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