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잘 먹는다'고 아스널을 침몰시킨 해결사는 역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었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14일(이하 한국시각) 홈구장인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0/201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아스널과 홈경기서 전반 41분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상승세의 컨디션을 입증하듯 감각적인 헤딩골이었고 리그 4호골이자 시즌 6호골이었다. 이 골로 박지성은 맨유 입단 후 한 시즌 최다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0-0으로 지루하게 진행되던 전반 41분 아스널 문전으로 쇄도한 박지성은 오른쪽에서 올려준 나니의 크로스를 머리로 방향만 살짝 틀어 골망을 흔들었다. 보이체흐 슈체즈니 골키퍼가 다이빙하며 손을 뻗었지만, 스핀을 먹은 볼은 골포스트를 맞고 골라인을 통과했다.
그야말로 '아스널 킬러'의 명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순간이었다.
박지성은 아스널만 만나면 물 만난 고기처럼 맹활약했다. 맨유 입단 첫 시즌인 2005/2006시즌부터 아스널을 상대로 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에도 아스널의 골망을 흔들며 괴롭혔다.
지금까지 아스널을 상대로 총 3골을 기록 중인 박지성에 결코 잊을 수 없는 골은 단연 2008/200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의 골이다. 그것도 아스널의 홈인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터트린 골로 맨유는 결승에 오르는 영광을 누렸고 아스널은 박지성에 막혀 결승행이 좌절돼 눈물을 흘렸다.
중요 순간마다 아스널의 행보를 막아낸 박지성은 선두 경쟁에 있어 중요한 일전이었던 이날도 환상적인 헤딩골로 아스널을 침몰시키며 또 다시 비수를 꽂아 아스널 킬러 본능을 맘껏 발휘했다.
[사진= 박지성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