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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체티노 원했다” 바르사 기술 이사 아비달의 고백

기사입력 2021.03.23 17:36 / 기사수정 2021.03.23 17:36

김희웅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희웅 인턴기자] FC 바르셀로나의 기술 이사 에릭 아비달이 지난해 감독 선임 과정에 관한 일화를 밝혔다. 
 
바르사는 지난해 1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을 경질하고 키케 세티엔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발베르데 감독을 내친 이유는 성적이 아쉬웠기 때문이다. 

발베르데 감독은 2017년부터 2020년 1월까지 2시즌 반간 바르사를 이끌면서 라리가 2회, 코파델레이 1회 등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그러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2차례나 참사를 겪었다. 

2017/18시즌 UCL 8강 1차전에서 AS 로마를 4-1로 꺾었지만, 2차전에서 0-3으로 패배하며 탈락했다. 2018/19시즌도 비슷했다. UCL 4강 1차전에서 리버풀을 3-0으로 이겼지만, 2차전에서 0-4로 지며 충격적인 2연속 탈락을 맛봤다. 발베르데 감독은 이후에도 반 시즌 더 바르사를 이끌었다.

아비달은 일찍이 감독 교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2일(한국 시간)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와 인터뷰에서 “난 2018년 12월 팀과 코치진을 분석한 끝에 구단에 발베르데 감독을 교체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난 회장에게 ‘지금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지만, 그는 ‘아니, 쉽지 않다’고 했다”며 회상했다.

결국 그의 의견은 묵살됐다. 아비달은 “두 달 뒤 회장은 발베르데 감독과 재계약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제안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물론 난 이 결정을 받아들이고 감독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내가 회장에게 ‘감독을 바꾸는 게 낫다’고 말한 뒤라 조금 이상했다”고 했다. 


2020년 1월 바르사는 발베르데 감독과 동행을 마쳤고, 키케 세티엔 감독을 선임했다. 파격적인 선택이었다. 세티엔 감독은 바르사 지휘 전까지 라스팔마스, 레알 베티스 등 중하위권 팀들을 이끌었다. 패스 플레이를 지향하며 성과를 냈지만, 메가 클럽을 이끈 적은 없었다. 

아비달은 “내 목록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세티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사비 에르난데스가 있었다. 세티엔이 임명됐지만, 내 우선순위는 포체티노였다”고 고백했다.

당시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홋스퍼 지휘봉을 내려놓은 상황이었다. 바르사가 접근했다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다. 아비달은 포체티노를 강력하게 추천했다. 

그는 “난 보드진에게 ‘최고의 코치를 데려와야 한다. 정치를 위한 게 아니다. 그는 전에 에스파뇰에 있었다’라고 말했다”며 “난 최고를 원했고, 포체티노는 최고 중 하나다. 토트넘과 함께 UCL 결승에 오른 것을 존중해야 한다. 포체티노는 훈련 철학도 좋고, 선수들을 사랑하는 감독”이라며 과거 얘기를 전했다. 

세티엔 감독은 성적 부진, 선수단과 불화 등 잡음을 일으키며 7개월 만에 경질됐다. 아비달이 추천한 포체티노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을 지휘하고 있다.

sports@xportsnews.com / 사진=AP/연합뉴스

김희웅 기자 sergi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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