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작가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구혜선이 배우로서의 활동 계획을 밝혔다. 이전과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감을 드러낸 '배우 구혜선' 작품 활동에 관심이 모인다.
'서태지의 lyrics 아래로. 구혜선의 newage 전'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가 23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렸다. 이날 구혜선은 작가로 자리해 전시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서태지의 lyrics 아래로. 구혜선의 newage'는 가수 서태지의 '죽음의 늪' 너에게' '소격동' '컴백홈' '모아이' '난 알아요' '시대유감' 등 음악 17곡 가사와 '밤비소리' '별별이별' '복숭아 나무' '솜사탕' '겨울일기' '요술' 등 구혜선 음악 25곡의 영상 융합 전시다.
서태지의 많은 노래들 중 선정한 17곡에 대해 구혜선은 "제가 서태지 시대 사람이라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을 골랐다. 대중이 사랑해주셨던 곡 위주로 선정했다. 그리고 친근한 가사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하는 음악들은 갇혀있는 게 많아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대중이 많이 아는) 음악을 통해 전진하면 제 음악이 낯설지 않고 오묘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해서 기획했다"며 "원래는 제 그림과 가사를 하고 싶어 제안을 드렸는데 흔쾌히 승낙을 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구혜선은 지난 2017년과 2019년에도 전시를 개최한 바 있다. 전시 텀이 길지 않은 구혜선이 작가로서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전시장에서는 꼭 그림만 전시해야하는 이런 틀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영화를 한지 13년째가 됐는데 제가 만든 단편영화나 음악, 영상들이 쓸데없는 짓을 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전시를 할 때가 되니까 내가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들을 많이 가지고 있구나 생각 들었다. 10년 전과 많이 달라졌으니 접목해서 재밌는 전시를 할 수 잇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지금도 시도해보고 있고, 어떤 것에 반응이 오는지 실험해보고 싶다"는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여러 경험이 쌓인 지금, 과거의 작품과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묻자 구혜선은 "사실 저는 예전보다 창의력은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전에는 꾸며서라도 잘 보여주고 싶은 포장이 있었다면 지금은 다 걷어낸 것 같다. 여백이 많아졌다. 앞으로도 계속 삭제해나가는 작업이 있다. 덜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창의적인 부분은 떨어졌으나 그 안에서 재생산 될 수 있는 것들을 기획할 수 있는 것들로 옮겨진 것 같다. 그림은 그림의 감정, 음악은 음악의 감정으로 분리돼있었는데 지금은 통합해서 할 수 있는 과정인 것 같다"고 밝혀 앞으로 보여줄 그의 작품 세계를 기대케 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 구혜선은 "하고 있는 것들을 재정비해야 할 것 같다. 분산 되어 있는 것들을 정리해야 할 것 같다. 영화도 계획을 하고 있고, 여러가지 연구 중에 있다. 학교 졸업도 해야한다. 보여드릴 것은 일단 올해는 전시 위주가 될 것 같다. 이 전시와 제가 쓴 시나리오를 영화화 할 수 있을지 시도할 것 같다. 새롭게 배우고 있는 것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5년 '블러드' 이후 드라마 작품에는 출연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드라마 복귀 계획은 없는지 묻자 구혜선은 "배우분들마다 각기 생각하는 바가 다르겠지만 드라마가 제 가치관과 잘 맞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구시대적인 발상이 아닌 진취적인 이야기를 원하고 있다. 그런 이야기를 써보기도 하고 있다. 많이 좋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 같다. 그런 것들 검토하고 있고 좋은 작품 만나 함께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구혜선은 "저는 제가 굉장히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이전에 연기할 때와 지금이 다르다. 일단 사람이 달라졌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새롭게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새로운 작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서태지의 lyrics 아래로. 구혜선의 newage 전'은 지난 20일 전시를 시작했으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7 전시실에서 무료로 만나볼 수 있다.
jinhyejo@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