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배우 이용녀가 다수의 작품을 함께한 박찬욱 감독의 신작 출연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품 활동 이야기와 더불어 그는 유기견을 위해 앞으로도 행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동물보호법에 대한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2일 방송된 TV조선 교양프로그램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전소된 유기견 보호소 복구를 위해 힘쓰고 있는 이용녀의 일상이 공개됐다.
이용녀는 안락사 직전의 유기견 120마리를 보호하고 있는 사설 보호소를 관리 중이다. 해당 보호소는 지난 1일 화재 사고로 인해 유기견 8마리가 폐사, 이용녀의 생활공간 및 가재도구 등이 소실되는 피해를 입어 안타까움을 안긴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 이용녀는 화재 현장을 떠나지 못한 채 수도, 가스, 전기도 안 들어오는 견사에서 쪽잠을 자며 유기견들과 함께 머물고 있는 생활을 공개했다. 그는 하루의 시작과 끝을 강아지들과 함께하고, 떠난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에 눈물을 보이기도 하는 등 유기견들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내 뭉클함을 안겼다.
이와 관련 이용녀는 23일 엑스포츠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현재 보호소의 상황과 동물보호법 개정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줬다. 그는 촬영 후 2주 정도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견사에서 자며 바쁘게 복구를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방송을 통해 이용녀는 “제가 희생하는 게 아니라 얘들하고 함께하면서 훨씬 더 행복한 걸 많이 느낀다”는 말로 애정을 엿보이게 하기도. 이와 관련해서도 그는 함께 생활하는 강아지들을 “가족”이라고 표현하며 “내가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느끼게 해주는 아이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혼자 생활하다 보면 (음식 같은 걸) 잘 안 해먹지 않나. 내가 행동해 기분이 좋아지는 상대가 있다면 조금 더 열심히 하게 되고, 해서 줬을 때 좋아하면 행복감을 느끼는 거다”라며 “내가 비싼 거 먹고 들어오는 것보다 애들 간식 사서 들어오면 훨씬 더 기쁨이 크지 않나. 얘네들이 간식 맛있게 먹는 게 너무 좋으니까 덜 먹게 되는 거다. 얘들한테 무어갈 주는 게 기쁨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영화 ‘친절한 금자씨’,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아가씨’ 등을 함께하며 연을 이어온 박찬욱 감독의 인터뷰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용녀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에도 출연을 앞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배우가 그렇게 많은데 마음이 쓰이니까 그런 것 같다”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덧붙여 이용녀는 “박찬욱 감독님 아내가 동물을 좋아한다. 그런 것에 신경이 쓰여서 제가 ‘또 뭐하고 앉았나’ 싶어 그런 것 같다”고 자신에게 제안을 준 박찬욱 감독에 고마움을 표하기도 했다.
유기견과 관련한 계획을 밝히기도. 이용녀는 지난 2019년 국회 앞에서 동물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동물권 향상에 직접 목소리를 내고 행동하고 있다. 동물보호법 개정 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아무리 우리끼리 유기견 입양하고, 서로 입양시키려고 해봤자 한계가 있더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는 반려동물 판매를 제한하고, 입양 전 의무 교육을 받아야 하는 등 동물권에 대한 인식이 높은 독일을 언급했다. 이용녀는 “독일도 국가에서 해준 게 아니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정부에 요구하니까 조금씩 바뀌어서 변화된 것”이라며 “우리도 유기견이 생기고 학대하는 것에 대해서 가슴 아파하지만 말고, 행동해서 법을 바꾸게 해야 한다”고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법이 바뀌어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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