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5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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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실패도 하게 될 거야" [현장:톡]

기사입력 2021.03.21 08:5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현세 기자]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은 3일 청백전에서 투구를 하다가 오른손 중지가 엄지를 눌러 피를 흘렸다. 결과적으로는 "교체 요청을 했어야 했다"고 깨달았으나 말하지 않고 투구를 이어갔다. "실제 시즌에서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까지 경험해 보려 했다"고 했다.

경기가 끝나고 홍원기 감독은 "던지다가 손가락에 이상을 느꼈다고 했는데 벤치에 교체를 요청했어야 했다. 그런데 한 타자 더 잡으려 하더라. 실제 시즌이 아니니 오히려 몸 관리에 더 신경써야 하는데 아직 어리다"며 오히려 장재영을 다그쳤다.

2주 뒤 장재영은 KT와 연습경기에 등판했다. 6회 초 등판해 선두 타자 배정대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고 다음 타자 김민혁 타석 때 실책이 있었다. 1루수 앞 땅볼 처리 과정에서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다가 박병호 송구를 잘 못 잡았다. 

장재영은 "실제 시즌 중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예행연습이었다. 장재영은 그 뒤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최종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 투구를 기록했다.

홍 감독은 20일 "신인이지만 예전과 다르게 프로에 와 경험해야 하는 것들을 먼저 깨우치고 오는 게 있다"며 "무엇이든 경험해 보겠다며 서슴없이 이야기하는 것 보면 스스로도 많이 생각하는 선수 같다. 고무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홍 감독은 주목받고 있는 장재영이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게 조치하고 있다. 그는 "팀에서 경기마다 선수에게 주문하는 것이 있는데, 가능한 주문하는 사람을 최소화해야 한다. 채널이 여러 군데 있다면 복잡해지니 한 곳으로 통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제는 자기가 하는 모든 플레이에 책임져야 하는 성인 선수다. 학생 선수일 때야 보호 아래 야구해 왔겠지만, 이제 사회에 나왔고 성인이지 않나. 행동, 언행 모두 책임져야 하는 때가 됐다. 지금 짧게 경험하고 있지만, 영리하니까 잘해 주리라 믿는다"고 당부했다.

이어 "물론 야구 선수로서 살아가며 실패도 하게 될 거다. 난관을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 보고 싶다"며 "재영이 같은 선수는 나오기 힘든 유형이지 않나. 잘 성장할 수 있게 길을 마련해 주는 것 역시 내 몫이겠지만, 재영이도 선수로서 책임감을 가져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재영이는 사실 기대 반 걱정 반이었는데, 스프링캠프를 통해 보니 훌륭한 투수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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