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인테르의 네덜란드 대표팀 미드필더 베슬리 스네이더르가 성남 일화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스네이더르는 12일(이하 한국시각) 풋볼 이탈리아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성남과의 4강전은 쉽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이 첫 경기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라면서 “우리는 아직 결승전에 대해 생각할 때가 아니다. 우리는 차근차근 한발 짝씩 토너먼트에 임해 선수들과 클럽에 대한 위대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 시즌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인테르에 합류한 스네이더르는 팀 공격의 지휘자로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고, 이에 부응하듯 인테르는 이탈리아 클럽 사상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베니테스 감독 체제에서는 좀처럼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최고의 성적표를 얻었음에도, FIFA-발롱도르 최후의 3인에 오르지 못하는 불명예를 쓰게 됐다.
한편, 유럽 챔피언 인테르는 오는 16일 새벽 2시 아시아 챔피언 성남과 클럽 월드컵 4강을 치를 예정이다. 분명히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인테르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최근 연이은 패배와 선수들의 부상으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상황이라 쉽사리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인테르는 이번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에서 회복해 최상의 전력으로 성남전에 나설 전망이다. 오른쪽 측면의 지배자로 불리며 지난 시즌 트레블의 주역이었던 마이콘과 챔스 결승에서 두 골을 쏘아 올리며 UEFA 올해의 선수상에 빛나는 디에고 밀리토가 자체 연습 경기를 소화할 만큼 부상에서 거의 완쾌했고 수문장 줄리우 세자르 역시 부상에서 복귀, 출격을 앞두고 있다.
성남 역시 오늘 새벽에 열린 알 와다와의 6강전에서 막강한 화력을 과시하며 4-1로 승리, 상승세에 오른 상황이다. 특히 1득점 2도움을 기록한 몰리나의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김철호의 입대에 이어 중원의 살림꾼 전광진이 알 와다와의 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전력 구성에 애를 먹게 됐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의 심정으로 인테르에 맞선단 각오를 밝혔다.
[사진= 스네이더르 (C) UEFA 공식 홈페이지]
박문수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