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 유형섭 기자] 첼시가 줄부상으로 미끄러지고 폭설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경기가 지연돼 승점이 멈춘 사이 아스널은 선두 맨유를 승점 1점차로 따라붙으며 리그 선두 자리에 가까워졌다.
지난 2003/04시즌 영광스런 무패 우승 이후 명성과 실력에 비해 우승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한 아스날은 14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각)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를 무너트리며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다.
아스널, 주축 선수들의 부상
라이벌 맨유를 상대로 승리와 함께 선두 탈환을 노리고 있는 아스널이지만, 최근 분위기가 좋지만은 않다. 특히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이 눈에 띈다.
아스널은 지난 시즌 최고의 활약을 보여준 수비수 토마스 베르마엘렌이 부상으로 올해 복귀가 불가능하다.
또한, 왼쪽 수비수 키에런 깁스도 주중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 파르티잔 베오그라드전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으며, 중앙 미드필더 아부 디아비도 부상으로 맨유전 출장이 불가능하다. 설상가상 아스널의 주장이자 핵심 선수인 세스크 파브레가스 역시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상황이 아니다.
맨유 잡으려면 박지성을 막아라
줄부상으로 고생하는 아스널은 수비적 움직임이 좋은 베르마엘렌과 깁스, 디아비 등 수비 자원이 부재한 상황에서 맨유의 강한 공격력을 버텨내야 하는 임무가 내려졌다.
맨유 공격의 중심은 웨인 루니와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투톱과 하나가 되는 측면 공격수들의 절묘한 2선 침투다. 최근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루니와 베르바토프를 제로톱 형식으로 최전방이 아닌 2선에서 움직이게 하면서 박지성과 루이스 나니를 순간적으로 최전방으로 올리는 형식을 주 공격루트로 이용하고 있다.
특히, '산소탱크' 박지성은 현재 맨유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이자 아스널, 첼시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결정적인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다. 아스널로썬 맨유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가 바로 박지성인 셈이다.
아스널이 올드 트래포드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미드필더와 수비진이 루니와 베르바토프가 공을 적게 갖고 있도록 지속적으로 압박해야 하며 박지성의 침투를 끈질기게 막아내야 한다. 이는 곧 박지성을 막으면 아스널이 승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제는 우승이 필요하다고 평가받는 아르센 벵거 감독에게 있어 첼시와 리버풀, 빅4 중 두 팀이나 몰락해가는 이번 시즌이야말로 우승의 최적기라 할 수 있다.
맨유만 꺾으면 리그 선두자리가 보이는 아스널. 주전들의 부상이라는 힘겨운 상황에서 벵거 감독이 루니와 베르바토프, 박지성을 중심으로 한 퍼거슨 감독의 맨유를 어떻게 상대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아스널의 상승세를 이끄는 사미르 나스리, 박지성 ⓒ 아스널 공식 홈페이지, Gettyimages/멀티비츠]
유형섭 기자 pres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