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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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신협, 18개의 블로킹으로 '거함' 삼성화재 격침

기사입력 2010.12.09 21:30 / 기사수정 2010.12.09 21:3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 조영준 기자] 투지를 앞세운 상무신협이 '거함' 삼성화재를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상무신협은 9일, 성남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2(25-15, 25-21, 22-25, 20-25, 15-12)로 꺾고 올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단신의 선수들로 구성된 상무신협은 절묘한 블로킹 타이밍으로 무려 18개의 블로킹을 잡으며 34득점을 올린 가빈이 분전한 삼성화재를 격파했다.

삼성화재를 상대로 역대 통산 1승 36패에 그쳤던 상무신협은 이번 승리로 삼성전 2승을 올렸다. 국가대표 출신의 하현용과 강동진이 가세한 상무신협은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삼성화재를 무너트렸다.

1세트가 시작되자 마자 경기의 흐름은 예상을 뒤집었다. 개막전인 현대캐피탈과의 경기에서 홀로 34득점을 올린 가빈은 상무신협의 블로킹에 철저히 봉쇄됐다.

가빈이 20%의 공격성공률에 그치자 삼성화재의 화력은 한풀 꺾였다. 상승세를 탄 상무신협은 황성근과 하현용의 중앙 공격으로 1세트를 25-15로 마무리했다.

1세트에 일격을 당한 삼성화재는 선수 교체를하며 반전을 노렸다. 레프트에서 뛰던 가빈을 라이트로 돌리고 박철우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러나 가빈의 공격은 상무신협의 블로킹과 끈끈한 수비에 차단됐다.

또한, 김정훈에게 집중적으로 날아간 상무신협의 서브는 위력을 발휘했다. 리시브가 흔들린 삼성화재는 특유의 세트플레이를 펼치지 못했다.

가빈과 박철우의 단조로운 오픈 공격에 의존한 삼성화재는 2세트도 25-15로 내줬다.

마지막 세트에 몰린 삼성화재는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리시브는 여전히 불안했다. 탄탄한 리시브와 수비로 국내 남자배구 정상을 지키고 있는 삼성화재는 상무신협의 예리한 목적타 서브에 지속적으로 고전했다.


3세트 초반, 가빈과 박철우의 공격이 상무신협의 블로킹에 막히면서 2-6으로 뒤쳐졌다. 완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던 삼성화재는 박철우의 득점과 가빈의 3연속 서브에이스로 16-15로 전세를 역전시켰다.

20점 고지를 먼저 넘어선 삼성화재는 가빈의 결정타로 25-22로 승리하며 한숨을 돌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빈의 공격력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 20%대에 그친 가빈의 공격 성공률은 55%를 육박했다. 여기에 박철우의 공격마저 살아난 삼성화재는 20점 고지를 먼저 넘으며 21-18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황성근이 가빈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면서 19-22로 추격했다. 삼성화재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25-20으로 4세트를 따내며 승부를최종 5세트로 가져갔다.

승부가 결정되는 5세트. 8-8의 상황에서 박철우가 때린 회심의 공격이 상무신협의 블로킹에 차단됐다. 한 점차로 앞서나가기 시작한 상무신협은 먼저 10점 고지를 넘어섰다. 여기에 가빈의 공격 범실이 나오면서 12-10으로  앞서나갔다.

결국, 5세트를 15-11로 낚은 상무신협은 삼성화재를 잡고 짜릿한 첫 승을 올렸다. 상무는 무려 18개의 블로킹을 잡으며 가빈-박철우로 이어지는 공격 라인을 막아냈다. 



[사진 = 양성만, 상무신협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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