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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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브걸스 '롤린' 열풍, 근데 이제 역주행을 곁들인 [입덕가이드①]

기사입력 2021.03.10 10:00 / 기사수정 2021.04.28 00:26

최희재 기자

팬덤을 키워 나가고 있지만 아직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가수들, 혹은 더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시동을 걸고 있는 가수들을 엑스포츠뉴스가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여러분들의 '입덕'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전쟁이 나도 '롤린'만 있으면 이긴다!

대한민국은 지금 '롤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롤린'은 그룹 브레이브걸스(민영, 유정, 은지, 유나)가 4년 전 발매한 곡인데요. 최근 유튜브를 통해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댓글 모음 영상이 큰 인기를 모으면서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습니다.

'롤린'은 그동안 몰래 듣는 명곡, 혹은 나만 아는 명곡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트랙이었는데요. 멤버 전원의 시원시원한 보컬과 중독적인 멜로디가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데뷔 이후 처음 받아보는 관심에 눈물이 마를 일 없다는 브레이브걸스, 이미 모두가 롤며들은 상태겠지만, 브걸의 매력에 더 빠져볼까요?

첫 번째 주자는 막내 유나입니다. 유나는 '단발좌'로 불리며 인기를 모으고 있는데요. 제일 먼저 입덕 가이드를 작성한 후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Q. 별명이 왜 유나형이에요?
유나 - 팬분들 중에 군인 장병분들이 많잖아요? 제가 털털한 모습을 보여드려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유나형'이라고 부르시더라고요.

Q. 좌우명이 굉장히 간단하네요?
유나 - 사실 저는 좌우명을 가지고 살진 않았는데, 힘든 상황이 있을 때 그래도 계속 뭘 하면서 버티다 버티다 보니까 이렇게 좋은 일까지 왔어요. 즐기면서 했더니 이렇게 된 것 같아서 좌우명을 이렇게 써봤습니다.

Q. 취미가 사진 찍기랑 그림 그리기네요. 사진 계정도 따로 있던데. 
유나 - 네 맞아요. 제가 겨울 나무를 되게 좋아해요. 잎이 다 떨어지고 쓸쓸해보이는데 되게 단단한 느낌이 들어서 겨울 나무를 찍는 걸 좋아해요. 그림 그리기는 잘 그리는 건 아닌데 취미로. (웃음)


Q. 특기가 이야기 잘 들어주기?
유나 - 다들 조용한 거 보니까 멤버들도 인정하는 것 같아요.
은지 - 아 맞아요. 유나가 이야기를 진짜 잘 들어줘요.

Q. 특이사항이 정말 특이해요.
유나 - 무슨 댓글을 봤는데, 제가 막 카톡 무시할 것 같다고 그러더라고요. 저 카톡 잘 봐요! 말도 많답니다.

Q. 겁 없는 막내라고 썼네요.
유나 - 겁이 없다는 게 뭐냐면, 소심하고 겁은 있는데 벌레를 잘 잡고 무서운 게 없다는 뜻이에요. 귀신 이런 것도 안 무서워 해요. 벌레 잡는 담당은 제가 맡고 있답니다.

Q. TMI를 모른다고... 멤버들의 의견은 어떤가요?
유나 - 생각을 해봤는데 없는 것 같아요. 다 아시는 것 같아요.
은지 - 유나는 밥 먹을 때 치우면서 먹어요. 밥 먹으면서 흘리면 치우고 한 입 먹고 닦고 그래요. 보통 안 그러지 않나요? 그리고 청소를 잘해요.
민영 - 약간 결벽 느낌? 청소를 너무 많이 해요.
유나: 그렇다고 막 하는 건 아닌데 눈에 보이면 해요.
민영: 그게 결벽 증세랑 비슷한 것 같아. 과하게 말하면! 약간 서장훈 님 느낌이에요. 더러운 걸 못 봐요.


Q. 보물 1호는 루나?
유나 - 무지개 다리를 건넜는데 그래도 제 보물 1호는 계속 루나인 것 같아요. 재작년에 아파서...

Q. 필요한 것으로 관심과 사랑을 적었네요. 지금 엄청난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데 어떤가요.
유나 - 받고 있지만? 더 주세요. 갈구하는 중이에요. 더 다가와주세요.

Q. 최근 음원차트 1위 했을 때, 어땠어요?
유나 - 솔직히 안 믿겼어요. 멤버들이랑 계속 이야기도 하고 그랬는데도 안 믿기더라고요. 근데 이제 슬슬 인터뷰도 많이 하고 일이 잡히고 1위를 하는 걸 보면서 '아 우리가 뭔갈 하고 있구나.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구나' 싶더라고요. 저희 오래된 팬분들이 1위 했다고 알려주셨어요.

Q. 계속 단발을 고수할 생각인가요?
유나 - 제가 원래 중학교 시절부터 계속 단발이었어요. 사실 이번에 길러보려고 잘 기르고 있었는데... 계속 해야 되나 이런 생각을 갖고 있어요.

Q. 브걸을 해시태그로 표현한다면 #누나들 #언니들?
유나 - 어떤 분이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내 나이 스물 아홉인데 아이돌을 누나라고 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그게 재밌기도 하고 좋은 거예요. 저도 29살인데 다들 누나, 언니라고 하니까 친근한 것 같고 좋더라고요.

Q. 듣고 싶은 말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유나 - 저희 멤버들 다 정말 좋은 사람이고 착하고 그런데, 이제야 우리가 착하게 살아온 게 빛을 발하는 것 같아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저희를 많이 보여드릴게요.

다음은 '꼬북좌' 유정입니다. 무대 영상으로만 보던 꼬부기 눈웃음에 심장이 아플 정도였다는 후문입니다.


Q. 그림이 너무 실물과 다른 것 같은데요?
유정 - 제가 그림을 많이 못 그려서... (웃음)

Q. 별명이 꼬부기, 꼬북좌네요.
유정 - 원래 멤버들이랑 팬분들은 이렇게 부르고 있어서 알고는 있었어요. 근데 요즘은 아예 꼬부기로 많이 불러주시더라고요.

Q. 좌우명이 독특한데 무슨 뜻인가요?
유정 - 제가 술을 잘 먹지는 못하는데 좋아하거든요. 대중분들께 꼬부기로 사랑받고 있으니까 뭔가 꼬부기의 이미지? 물대포 이미지로 저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설명을 잘 못하겠는데 제가 왜 이렇게 썼을까요? (웃음)

Q. 취미가 강아지 산책이네요.
유정 - 세 마리를 키우고 있어요. 본가에 있는데, 제가 이제 다시 숙소로 돌아가거든요. 그래서 오늘 아침에도 산책해주고 왔어요.

Q. 특이사항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려요.
유정 - 특이사항. 30대임. 그림 못 그림. 저 그림을 진짜 못 그리거든요. 그리고 30대라고 적은 이유는 뭔가 요즘 아이돌 하시는 분들 중에서 대부분 나이가 많아봐야 20대 초중반 정도 되더라고요. 근데 이제 저희가 거의 유일하게 30대에 접어든 마지막 걸그룹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썼습니다.

Q. 다들 강렬하게 생겼지만 언니 같은 느낌이라고 썼네요.
유정 - 저희가 지금은 인터뷰가 낯설어서 얼어 있는 부분도 있는데 각자 매력도 넘치고 멤버들 한명한명이 너무 재밌어요. 그래서 그런 친근함이 있다는 걸 입덕 포인트로 삼고 싶어요.


Q. 미친자 담당이라고요?
유정 - 이거는 제 친구들도 항상 하는 말이에요. 어떤 면에서라고 해야 할까요. 뭔가 비방용도 있고... 제가 표정을 정말 잘 쓰거든요. 그래서 멤버들이 제 표정 보고 빵빵 터지더라고요. 그럴 때마다 희열을 느끼고... 저는 다른 거보다 안 웃기다는 거에 스트레스를 받아요. 어렸을 때부터 웃기는 게 그렇게 좋더라고요.

Q.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포괄적이네요?
유정 - 절 웃게 만드는 건 아무래도 멤버들이랑 같이 있을 때에 재밌는 소재 거리나 이야기를 하거나 이런 것? 멤버들이랑 보내는 일상인 것 같아요. 싫어하는 것, 화나게 하는 것은... 저는 생긴 거랑 좀 다른 면이 있어요. 많은 분들이 저한테 '귀여워요, 예뻐요'라고 해주시는데 저는 사실 성격이 조금 다혈질이에요. 그래서 뭔가 문제가 있으면, 예를 들어 이건 아니다 싶으면 저희 회사 부사장님께도 '부사장님, 이건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대놓고 말씀을 드리는 스타일이에요.
유나 - 언니는 참다 참다 갑자기 팍 터져요. 근데 아래서부터 '와아악' 올라와서 터져요.
유정 - 참을 수 있을 때까지 다 참아요. 그래서 화를 쉽게 내지 않는데, 단계별로 있다가 터지는 것 같아요.

Q. TMI에 대해서 설명해 주세요.
은지 - 화낼 때 웃으면서 화내요. 너무 무서워요.
유정 - 전 아플 때도 웃어요. 미소를 짓고 이런 게 아니라 아예 박장대소를 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어릴 때 웃는다고 어른들께 혼난 적도 있어요. 티는 안 내는데 되게 소심하고 은근히 낯도 많이 가려요. 그래도 방송 활동을 하면서 낯가리는 건 조금 고쳐졌는데, 사석에서는 한 마디도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Q. 웃음 소리가 이상한가요?
유나 - 언니 웃음 소리는 따라할 수가 없어요. 아 너무 솔직했나?
유정 - 그러고 싶지 않은데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이건 아직 팬분들이 모르실 수도 있어요. 제가 방송에서 제대로 웃어본 적이 없어서. 근데 친한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너 웃음 소리 어떡하냐'고 걱정을 하더라고요.

Q. 가장 필요한 걸로 멤버들의 장점을 다 적었네요.
유정 - 제가 혼자 해먹으려고요. (웃음) 저의 큰 그림이에요.

Q. 고생 끝에 낙이 온다, 고진감래. 많은 의미가 들어있는 것 같아요.
유정 - 그런 말이 있잖아요. 뭔가를 하고 싶으면 큰 걸 바라보지 말고, 내 앞에 있는 것부터 먼저 끝내는 게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근데 저는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내 눈 앞에 있는 게 뭐지? 난 뭘 해야 하지?' 잘 모르겠는 거예요. 계속 고민을 했어요. 이제는 큰 꿈은 아니지만 내가 구체적으로 뭘 해야 할까를 구상했었는데, 이제 와서 뒤돌아보니까 '아 내가 눈 앞에 있는 걸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었구나'를 처음 깨닫게 됐어요. 나는 몰랐지만 내가 나에게 주어진 뭔가를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진감래라고 생각을 했어요.

Q. 듣고 싶은 말은 '브레이브 걸스 짱!'
유정 - 짱! 요즘 친구들도 짱이라는 말을 쓰나요? 브레이브걸스 짱!

([입덕가이드②]에서 계속)

jupiter@xportsnews.com / 사진=윤다희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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