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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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월드컵]인테르나씨오날, 이번 우승컵은 다시 남미로

기사입력 2010.12.08 11:35 / 기사수정 2010.12.08 11:35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 인테르나씨오날이 4년 만에 FIFA 클럽 월드컵 무대에 섰다. 인테르나씨오날로서는 대회 전승을 거둔 브라질 클럽의 전통을 이번 대회에서 이어가 기어코 우승을 거두겠다는 각오이다. 인테르나씨오날 역시, 지난 2006년 대회에서 이집트의 알 알리(2-1), 스페인의 FC 바르셀로나(1-0)를 연파하고 세계 정상 클럽의 자리에 선 적이 있다.

사실, 인테르나씨오날이 2006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대회를 우승한 이후, 브라질 클럽들은 남미 최강의 문턱에서 번번히 좌절을 겪었다.2007년 그레미우는 보카에게, 2008년 플루미넹시는 LDU 데 키토(에콰도르)에게, 2009년 크루제이루가 에스투디안테스에 우승컵을 내주며 지난 3년간, 클럽 월드컵을 남의 잔치로 구경하는 입장이 되었다.



▲인테르나씨오날(브라질,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010 우승팀)
연고지: 포르투알레그리 창단: 1909년 업적: 브라질 리그 3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2회, 클럽 월드컵 1회 우승

그러나 브라질 클럽을 꺾고 남미를 대표한 이들 세 클럽은 브라질 클럽이 이룩한 출범 이후 3대회 연속 우승기록을 깨뜨리며 남미 클럽과 유럽 클럽의 우승 기록을 동률로 만들어버렸다.

이제, 남미의 非 브라질 챔피언을 대신해 브라질의 마지막 남미 챔피언이자, 클럽 월드컵의 마지막 남미 챔피언 인테르나씨오날이 세계 최강 클럽에게 주어지는 우승컵을 다시 남미로 가져오기 위해 나선다. 

대진: 4강 직행. 12.14 파추카(멕시코)-TP 마젬베(DR 콩고)전 승자와 대결

코파 리벨그타도레스 2010: 브라질 세리에-A 준우승 팀 자격으로 대회에 나선 인테르나씨오날은 비록 무패의 기록으로 조별리그 1위를 기록했지만, 데포르티보 키토, 에멜렉(이상 에콰도르), 쎄로(우루과이)를 만난 최상의 조편성에도 세 번의 무승부를 거두는 답답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그러나 16강 토너먼트에 들어 셀소 루스감독이 새로 부임하며 인테르나씨오날은 막강 공격력의 팀으로 모습을 바꿨다.



특히, 16강부터 4강까지 아르헨티나 챔피언 반피엘드, 전대회 우승팀 에스투디안테스, 브라질 최강 상파울루를 만나는 힘겨운 일정이었지만, '잊혀진 천재' 안드레스 달레산드로가 다시 부활의 날개짓을 폈고고비마다 터진 신성, 지울리아누의 득점포, 거기다 셀소 루스 감독의 승부사 기질이 빛을 발하며 세 팀을 모두 원정 다득점으로 물리쳤다.

대회 우승후보들을 연파하고 결승에 진출한 인테르나씨오날에게는 오히려 멕시코 명문 치바스 과달라하라와의 결승전이 손쉬웠다. 1차전, '지옥'의 멕시코 원정에서 후반 중반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2-1 역전승을 거뒀고 2차전에서도 전반 막판 선제 실점에도 불구하고 후반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3-2 역전승으로 결승 2연승을 거두며 4년 만에 남미 정상 자리로 복귀했다.

장점: 셀로 루스 감독이 부임한 이후, 인테르나씨오날은 승리하는 법을 아는 팀으로 거듭났다. 팀 전력을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 쏟아 부어 브라질 리그에서는 8위라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지만, 결승 두 경기에서 보듯, 뒤져있는 상황에서도 항상 경기를 뒤집을 수 있는 승리에 대한 의지와 확신이 팀 내부에 가득 차 있다. 공격형 미드필더 달레산드로를 중심으로 지울리아누, 알렉상드루 등이 벌이는 공격 작업도 유기적으로 이루어진다.

단점: 네이-볼리바르-인디오-클레베르의 4백 라인이 불안한 것이 흠이다. 특히 양쪽 풀백 네이와 클레베르가 모두 공격적 스타일의 풀백이라 상대의 측면 공격에 빈틈을 허용하는 경우가 잦고 볼리바르와 인디오의 센터백 라인도 상대의 빠른 배후 침투에 약점을 보인다. 루스 감독 부임후, 상당히 나아졌지만, 초반 실점이 팀 수비라인의 붕괴로 이어지는 모습도 심심치 않았다.

주목할 선수
안드레스 달레산드로(MF): 달레산드로의 부활이 없었다면 인테르나씨오날의 남미 정복도 불가능했다. 전임 호르헤 포사티 감독 시절, 팀 전술에서 배제되며 벤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던 달레산드로는 루스감독이 부임하며 다시금 팀의 중심으로 발돋움했고 루스 감독의 신임속에 예전의 천재적 감각을 완번히 회복했다. 상파울루와의 4강 1차전, 지울리아누의 결승골을 도운 환상적인 토킥, 치바스와의 결승에서 보여준 유려한 경기 운영은 전성기의 달레산드로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었다. 달레산드로는 최근 절정의 컨디션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에도 복귀,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세르히오 바티스타 감독의 신임을 얻은 상태이다.

안드레지뉴(MF): 포항에서 '따바레즈'란 이름으로 2007년 포항의 K-리그 우승을 이끈 안드레지뉴는 올 시즌, 인테르나씨오날의 남미 제패에도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우승의 분수령이 된 8강 에스투디안테스전에서 1차전 결승골과 2차전의 추격골(1,2차전 합계 동점골)에 도움을 주며 인테르나씨오날의 4강 진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최근 리그 경기에서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교체로 나서는 일이 잦아졌으나 큰 경기에 강한 면모와 공격적으로 나서야 하는 4강전의 특성으로 선발이든 교체든, 안드레지뉴의 출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지울리아누(MF): 산투스의 네이마르를 제외하자면 브라질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젊은 재능이다. 1990년생으로 이제 약관의 문턱에 들어섰으나 넓은 시야에서 비롯된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능력도 탁월하다. 양발 모두 강력하고 정교한 슈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고 고비마다 득점을 결정해주는 해결사 기질도 있어 향후 브라질 대표팀에서 카카의 자리를 대체할 것으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사진=인테르나씨오날 ⓒ남미 축구협회]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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