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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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빨간 가면 '골 세레머니'의 실체는?

기사입력 2007.04.29 05:06 / 기사수정 2007.04.29 05:06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이상규 기자]'아빠, 골 세레머니는 이렇게 해주세요'

'흑상어' 박성배는 28일 제주전에서 선취골을 넣은 뒤, 그랑블루 앞에서 재미난 골 세레머니를 펼치려 했다. 이에 뒤질세라, 팀의 분위기 메이커 김대의와 이관우는 박성배의 춤 동작을 흥겹게 따라하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그런데 김대의가 갑자기 빨간 가면을 쓰고 춤을 추자, 경기장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김대의는 지난해 10월 14일 성남전에서 이관우와 함께 열정적인 댄스 세레머니를 펼쳐 빅버드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다.

그렇다면 김대의가 쓴 빨간 가면의 실체는 무엇일까? 

사연은 이랬다. 김대의의 아들인 김원준(6)군은 평소 스파이더맨을 좋아해, 아빠가 골을 넣으면 반드시 스파이더맨 동작을 따라하라고 했다. 김대의가 제주전에서 가지고 나온 빨간 가면 골 세레머니는 바로 스파이더맨을 흉내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작 골 넣은 선수는 김대의가 아닌 박성배였다. 박성배는 전반 16분 김대의에게 크로스를 받은 뒤 오른발로 골을 넣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김대의는 박성배와 함께 춤을 추면서 빨간 가면을 쓰며 아들을 위한 골 세레머니를 했다.
 
박성배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이관우가 골 세레머니를 짰는데, 동작이 3개 정도 있었다. 대의 선배와 관우, 정환이랑 함께 하려 했는데 정환이는 늦게 출전했다."고 털어 놓아, 사전에 계획된 골 세레머니 였던 것으로 확인 되었다.

그런데 "골 세레머니는 박명수가 춤을 추던 것을 따라하는 것이었다."고 밝혀, 춤 동작은 개그맨 박명수가 TV에서 보여주는 동작을 흉내낸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의가 스파이더맨 가면을 쓰면서 선수들과 함께 박명수 춤 동작을 따라한 계획된 골 세레머니 였던 셈이다.

이처럼 선수들의 재미난 골 세레머니로 팬들은 웃음을 자아냈고, K리그는 또 하나의 좋은 이슈를 제공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다 주었다.

[사진=김대의의 빨간 가면 세레머니 장면 엑스포츠뉴스 강창우 기자]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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