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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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FINAL] '닮은 꼴' 서울-제주의 마지막 승부

기사입력 2010.12.04 22:03 / 기사수정 2010.12.04 22:03

유형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유형섭 기자] 서울과 제주에는 몇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두 팀 모두 연고 이전 이후 첫 번째 K-리그 우승을 노린다는 점과 감독이 교체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의 홈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서울의 마지막 공세가 성공하면서 2대 2로 무승부를 거두었다. 원정 다득점이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으로 2차전을 준비하는 양 팀이지만, 이번 시즌 홈 17연승을 달리며 '안방불패' 기록을 다시 쓰고 있는 서울 쪽으로 무게가 쏠리고 있다.

제주 - 구자철의 복귀 여부, 김은중-김호준의 부메랑

제주의 놀라운 상승세의 원동력은 중앙 미드필더를 중심으로 한 아기자기한 패싱플레이라  할 수 있는데 그 핵심에는 구자철이 있다. K-리그 최고의 미드필더로 떠오른 구자철은 유명 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에게도 인정받은 공 간수 능력과 패스를 통한 공간 창출 능력을 갖고 있다.

문제는 K-리그 정규리그와 아시안게임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내던 구자철이 결국 부상을 입고 말았다는 것이다. 제주 입장에서는 구자철이 얼마나 회복을 하느냐에 따라 우승 여부가 갈릴 것이다.

제주의 선봉장과 수문장은 모두 서울과 관련이 있는 선수다. 김은중과 김호준 모두 서울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한 채 이적한 케이스로, 부진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뒤엎으며 뛰어난 활약으로 제주 상승세의 원동력 되었다.

포워드인 김은중은 득점 능력뿐만 아니라 동료를 이용하는 능력 또한 뛰어나  구자철, 네코와 함께 제주의 공격을 이끌고 있으며, 골키퍼 김호준은 뛰어난 반응능력으로 제주의 수문장으로써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두 선수의 친정팀을 향한 복수극이 성공으로 끝날지 여부 역시 경기를 즐기는 재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서울 - 제파로프의 존재, 화력의 서울

빙가다 감독의 부임 이후 서울은 그야말로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귀네슈 체제에서 부족하다고 지적받았던 부분들을 보강하여 수비력은 부쩍 안정되었으며, 무엇보다 공격력이 극대화되어 이겨야 할 경기에서 확실히 이기는 팀이 되었다.


우즈베키스탄 리그 득점왕 출신이자 2008년 AFC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쥔 서울의 플레이메이커 제파로프는 왜소한 체구에도 빠른 발과 넓은 시야를 이용하여 서울을 이끈다. 제파로프의 존재로 인해 최태욱과 이승렬 양 측면의 공격은 빛을 발하며, 얇아진 수비를 정조국과 데얀 투톱이 폭격한다.

데얀과 정조국, 이승렬과 최태욱의 화려한 공격진은 서울의 홈경기 17연승의 비결이다. 공격진의 모든 선수가 득점력이 있으며, 벤치에서도 1차전에서 극적인 골을 기록하며 부진을 씻어낸 김치우가 대기하고 있다. 서울의 막강한 공격력이 제대로 뿜어져 나온다면 2010년 K-리그 우승컵을 어렵지 않게 차지할 것이다. 

명장으로 거듭난  제주 박경훈 감독과 서울 빙가다 감독의 전술싸움부터 서울을 상대로 비수를 꽂길 바라는 김은중과 서울 대표 스트라이커 정조국의 득점대결, 팀의 조율자 구자철과 제파로프의 대결까지 이번 K-리그 결승전은 숨은 볼거리가 많다.

1차전 무승부로 제로부터 다시 시작되는 2차전은 양 팀의 공격적인 성향으로 인해 많은 골이 터질 것으로 보인다. 2차전은 12월 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사진 (C) K-리그 공식 홈페이지]



유형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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