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전 청와대 대통령 총괄 셰프 천상현이 청와대 근무 시절 일화를 공개했다.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국가기밀'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전 청와대 대통령 총괄 셰프 천상현이 게스트로 출연한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천상현 셰프는 청와대에서 근무하게 된 계기 대해 "김대중 대통령이 중식을 좋아하셨다더라. 제가 추천을 받게 된 거다. 솔직히 대통령 요리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다"라며 털어놨다.
이어 천상현은 셰프는 "신원 조회만 두 달 정도 했다. 두 달 동안 연락이 없어서 떨어진 줄 알았다. 연락이 와서 내일부터 바로 출근하자고 했다"라며 밝혔다.
유재석은 "청와대에서 일할 때 가장 중요한 건 뭐냐"라며 물었고, 천상현 셰프는 "보안이다. 안에서 있었던 일을 오픈하면 안 된다. 보안에 식단 메뉴, 동선, 일정을 미리 안다. 심지어 가족들이 들어오는 것까지"라며 귀띔했다.
조세호는 "일주일 식단이 짜여져 있는 거냐. '오늘 저녁은 중식 어때요?'라고 하면 준비하는 거냐"라며 궁금해했고, 천상현 셰프는 "보통은 일주일 식단을 짠다. 여름에 날씨가 더울 때 '냉면 한 그릇 먹고 싶은데?'라고 소스를 주면 메뉴가 바뀌는 거다"라며 회상했다.
더 나아가 천상현 셰프는 "김대중 대통령이 중식 좋아하셨다고 했지 않냐. 야채탕면이 먹고 싶다고 했다더라. 쉬는 날. 동료들에게 재료 준비를 부탁했다"라며 故 김대중 대통령과 얽힌 일화를 공개했다.
특히 조세호는 "대통령도 외부 음식이 먹고 싶을 때가 있지 않냐. 그럴 때 어떻게 하냐"라며 질문했고, 천상현 셰프는 "갑자기 찾을 때는 저희도 가까운 데 전화해서 차량을 타고 나가서 가져온다. 시간이 여유 있으면 자체로 한다"라며 말했다.
조세호는 "브랜드의 맛이 있지 않냐"라며 말했고, 천상현 셰프는 "대통령이나 영부인이 그러시지 않고 손주들이 이야기한다. 그럼 가서 사 오는 거다"라며 못박았다.
유재석은 "(대통령이 식사하기 전) 미리 먹어보는 분이 있냐"라며 질문을 던졌고, 천상현 셰프는 "검식관이 있다. 그분들은 주방에 있는 유해 요소를 제거한다"라며 설명했다.
또 천상현 셰프는 故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 같은 경우에는 진짜 라면 좋아하셨다. 직접 끓여 드셨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이날만큼은 직원들도 좀 쉬어야 되고 주말이니까 본인이 직접 끓여 드셨다"라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요리하시는 분들은 남기시면 '맛이 없었어요?'라고 하지 않냐"라며 공감했고, 천상현 셰프는 "저희들도 음식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되게 예민하다. 보이지 않게 '내 음식은 다 드셨네'라고 생각한다. 동료한테 표현을 못 한다. 안 드셨으면 '좀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라며 인정했다.
유재석은 "근무하면서 아찔했던 순간이 있냐"라며 대답을 기다렸고, 천상현 셰프는 "잔반을 보다가 까만 머리카락이 하나 있다. 혼은 안 내는데 말로 형용할 수 없다. 우리끼리 또 싸운다. 네 머리카락이라면서 서로 범인이 된다. (대통령께서는 이야기를 안 하지만) 그게 더 저희 입장에서는 다음에 더 잘해야겠구나 싶다"라며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천상현 셰프는 가족들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려다 눈시울을 붉혔고, "잘해주지도 못했다. 애들한테도 부모님한테도. 이야기를 하라고 하면 할 이야기가 없다. 미안하고 고맙고. 저야 대통령을 모신다는 긍지가 있었지만 추억이 없는 거다"라며 눈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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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