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2.03 08:52 / 기사수정 2010.12.03 08:52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팀 동료인 김요한은 보편적인 한국 선수가 아닌 것 같습니다. 공격 스타일과 체형이 유럽 선수와 흡사해요. 다른 선수와 비교 해봐도 김요한은 체격 조건이 좋아서 유럽 선수처럼 느껴집니다. 유럽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선수라고 봅니다"
오는 4일 개막하는 2010-2011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에서 활약할 LIG 손해보험의 외국인 선수 밀란 페피치(26,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이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남겼다.
지난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열린 2010 IBK KOVO컵에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페피치는 올 시즌 LIG 손해보험의 주공격수로 활약할 예정이다. 국가대표 공격수인 김요한(25)은 물론, 이경수(31)가 버티고 있는 LIG 손해보험은 최고의 날개 공격진을 형성했다.
KOVO컵이 끝난 뒤, 잠시 한국을 떠났던 페피치는 9월 말에 다시 팀에 합류했다. 5개월 동안 선수들과 동고동락한 페피치는 "지금은 동료들이 나를 팀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팀과 융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슬로베니아리그에서 활약하면서 득점왕에 오른 페피치는 "KOVO컵을 통해 한국배구에 많이 적응이 됐다. 리그를 앞두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유럽 리그는 일주일에 한번 꼴로 경기를 치르는 대신 리그의 일정은 매우 길다. 일주일에 2~3번의 경기를 치르지만 리그가 5개월 만에 막을 내리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이러한 한국의 시스템에 대해 페피치는 "유럽리그보다는 심심하지 않을 것 같다"며 웃으면서 말했다. 또, 페피치는 "유럽리그의 일정과는 차이점은 있지만 짧은 기간에 타이트하게 경기를 치르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덧붙었다.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5개월 동안 한국에서 훈련을 하면서 여러모로 준비를 했으니 잘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IG 손해보험의 특징은 외국인 선수들과 함께 스케일이 큰 공격을 펼칠 대형 공격수가 있다는 점이다. 한 때, 한국배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한 이경수가 버티고 있고 김요한도 페피치와 함께 LIG 손해보험의 공격을 이끌 예정이다.
이 부분에 대해 페피치는 "함께 공격을 책임질 동료가 있다는 점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이러한 점은 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국배구에서 외국인 선수의 역할은 공격과 블로킹이다. 결정적인 상황에서 한방을 해결해 줄 수 있는 득점력과 전위에 들어오면 상대방의 공격을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블로킹도 외국인 선수의 역할로 인식되고 있다.
페피치는 "공격만큼 블로킹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과 팬들이 공격과 블로킹에서 기대를 하는 것은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내가 팀에서 해야 할 몫을 충실히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팀에 합류한 김요한은 "현재 특별한 부상은 없고 몸 상태는 좋은 편이다. 28일부터 팀에 합류했는데 팀과 호흡을 맞춰 나가는 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페피치와 함께 LIG 손해보험의 날개 공격을 이끌 김요한은 "어느 위치에 상관없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겠다. 팀원들과 함께 해왔던 대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덧붙었다.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는 쟁쟁한 공격수인 가빈 슈미트(24, 삼성화재)와 헥터 소토(32, 현대캐피탈)가 버티고 있다. 두 팀은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가졌지만 충분히 해볼만 하다고 페피치는 강조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팀 내의 화합과 좋은 분위기가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매 경기마다 우리의 기량을 100% 가까이 발휘하는 것도 중요하죠. 그리고 어느 정도의 행운도 함께해야 좋은 성적이 가능합니다"
[사진 = 페피치, 김요한 (C) 엑스포츠뉴스 조영준 기자,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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