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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연 "아내·엄마 되고 풍성해져" (잃어버린 얼굴 1895) [엑's 현장]

기사입력 2021.02.16 17:50 / 기사수정 2021.02.16 15:0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잃어버린 얼굴 1895’의 공연 실황이 스크린에 화려하게 담겼다. 주인공 명성황후 역을 맡은 뮤지컬 배우 차지연이 소회를 털어놓았다.

뮤지컬 공연실황 영화 ‘잃어버린 얼굴 1895’가 24일 CGV에서 단독으로 개봉한다.

‘잃어버린 얼굴 1895’는 서울예술단이 제작한 창작 뮤지컬로 2013년 초연 후 2015, 2016, 2020년 막을 올렸다. 공연 영상화 작업을 거쳐 24일 관객과 만난다. 4K 촬영과 5.1채널 음향으로 깊이감 있는 영상과 웅장한 사운드를 담아냈다. 서울예술단 35주년 기념 첫 번째 공연실황 극장 개봉으로 화제를 모았다.

단 한 장의 사진도 남기지 않은,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명성황후 이야기를 담은 팩션 사극이다. '고종의 사진은 많이 있는 반면 명성황후의 사진은 단 한 장도 남아있지 않다'는 사실에 주목해 명성황후가 시해된 1895년 을미사변의 밤과 그녀를 둘러싼 주변인물, 정치적 세력 다툼을 새로운 관점으로 보여준다.

임오군란부터 갑신정변, 을미사변까지 역사의 소용돌이 속 한 여성으로서 삶을 다각도로 조명한다. ‘조선판 잔 다르크’와 ‘나라를 망하게 한 악녀’라는 극명하게 엇갈리는 평가로, 대중의 인식 속에 갇힌 역사 인물 명성황후를 팩션 사극으로 재해석했다.

이지나 연출, 장성희 극작가, 민찬홍 작곡가가 의기투합했다. 차지연, 김용한, 최정수, 강상준, 신상언, 김건혜, 금승훈이 출연했다.


그중 차지연은 폭발적인 가창력과 깊이 있는 연기력을 보여준다. 그는 16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뮤지컬 공연실황 영화 ‘잃어버린 얼굴 1895’ 언론시사회에서 "초연으로 이 작품을 만났을 때가 7, 8년 전인 것 같은데 상상해본 적도 없는 일이 이렇게 이뤄지고 영광스러운 자리를 만나게 됐다. 오늘도 입장하면서도 대기하면서 감사함을 느꼈다. 더 열심히 겸손하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차지연은 "무대 장르가 더 많은 분들에게 쉽게 그리고 자주 뵐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무대에서 열연하고 혼신의 힘을 다했을 때 느끼는 현장감, 극장에서 주는 생동감이라는 건 엄청나지만 극장에서 스크린으로 볼 때 세세하게 보이는 배우들의 얼굴 표정과 손끝 떨림 하나하나 등이 스크린을 통해 가까이 볼 수 있다. 움직임을 역동적으로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새로운 시스템이지만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에 참여하게 된 배우로서 깊이 감격하고 있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생긴다"라며 감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은 낯선 시도여서 감사함도 있지만 걱정도 됐다. 무대 예술은 그 시간, 그 장소 안에서 이뤄지는 마법같은 세계라고 생각을 한다. 배우들, 스태프들, 사람과 사람의 에너지와 숨소리로 공연장을 가득 채워 우리를 다른 세상으로 데려가준다. 그러한 시간과 우리의 감정, 움직임, 하나하나 의미 있는 것들이 스크린을 통해서도 고스란히 전달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내심 컸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그런데 기우였다. 너무 섬세하고 애를 쏟아 좋은 장비를 동원해 실제 공연과 다를 바 없는 퀄리티를 끌어내줬다. 배우들은 영광이다. 무대 예술은 서울에서 많이 이뤄지지 않은가. 듣기로는 제주도를 제외한 40개 지역에서 볼 수 있다. 멀리 있는 분들도 감동과 생생함을 같이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뿌듯하다. 기분이 좀 이상하기도 하고 감격스럽다. 와주신 분들 뵙고 서로 질문을 들을 수 있는 것도 신기하고 감사하다. 낯선 장르이긴 하지만 이런 방법을 통해서라도 함께 울고 웃고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바랐다.

차지연은 '잃어버린 얼굴 1895'의 초연부터 참여한 바 있다. 사연 때는 결혼과 출산 등을 경험한 만큼 초연 떄와는 다른 마음으로 임했단다.

그는 "초연부터 사연 직전까지 난 결혼한 사람도 아니었고 아이가 있지도 않았다. 이번에는 가정이 생겼고 아내가 됐고 엄마가 됐다. 인간적인 삶에서 느낀 모든 부분이 작품 안에 고스란히 담겼다. 그동안 찾아볼 수 없었던, 느껴지지 않았던 큰 차이가 내게는 있었다. 그것들이 작품 안에 좋은 방향으로 풍성하게 흘러가게 되고 잘 담겨 개인적으로 이번 '잃어버린 얼굴 1895'가 배우 생활에 큰 점이 됐다"라며 뜻깊어했다.

이어 "2006년 데뷔 이후 늘 자신 없었던 나였지만 이번 사연 무대를 통해 처음으로 내가 이 무대 위에 작품 안에 두 발을 뿌리 내리고 서 있을 수 있겠구나 느낀 계기가 됐다. 삶에 큰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내 건강과 컨디션이 허락한다면 이 작품이 계속해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함께하고 싶은 바람이 있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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