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나의 하이텐션★] 현아, 한계가 무슨 의미

가요계를 뒤집어 놓고 있는 '하이텐션 스타'들의 행보를 분석하는 엑스포츠뉴스만의 코너입니다. 신박하고 예측 불가능한 매력으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들의 '하이텐션' 비결을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현아가 또 한 번 자신의 한계를 가뿐히 뛰어 넘었다. 

신곡 '아임 낫 쿨(I'm Not Cool)'로 컴백한 현아의 과감하고 도발적인 매력이 이전보다 더 농익어졌다. 더 이상 그저 섹시하고 예쁜 아이돌이 아닌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현아스러운' 독보적 아이덴티티를 장착한 모습이다. 

지나치게 화려한 듯 보이다가도 그 자체가 현아인 듯 자연스러워 보이는 것은 이제까지 보여준 현아라는 인물의 극과 극 매력이 어느새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었기 때문은 아닐까. '패왕색' '모태 섹시' 등 오랜 세월 현아에게 늘 따라 붙던 수식어들이 점점 의미가 없어진다.

화장기 하나 없는 민낯과 부스스한 헤어 스타일로 셀카를 찍어 올리기도 하고,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춤을 추기도 하고, 세상 행복한 얼굴로 남자친구 던과 꽁냥거리기도 한다. 이 모든 모습들이 현아의 얼굴로 쌓이면서 더 이상 특정한 이미지로 그를 표현할 수 없게된 것이다. 

현아는 노래 내내 외치는 '아임 낫 쿨'은 자신의 이야기다. 쿨한 듯 쿨하지 않은 현아의 모습 그대로가 담겼다. 그를 향한 시선과 여러 구설에 귀 막고 입 닫은 채 속앓이만 하던 현아는 없었다. 그동안 꽁꽁 담아놨던 비밀 이야기라도 털어놓는 듯 시원하게 '아임 낫 쿨'이라 외치는 현아의 모습은 그 누구보다 쿨해 보인다. 

이번 곡에 프로듀싱에 참여한 소속사 피네이션 수장 싸이 역시 '아임 낫 쿨'이 그 어떤 곡보다 가장 현아답다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번 노래에 대해 "현아와 대화하다가 너무 안쿨해서 '너 왜 이렇게 안쿨하냐'고 하다가 나오게 됐다"고 설명할 정도. 쿨하지 않은 현아에게 맞춤형 노래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무대 위 현아의 표정과 퍼포먼스는 이제껏 보여준 모습보다 가장 자유롭고 편안해보인다. 역대급으로 힘든 퍼포먼스라고 꼽았지만 작은 체구로 무대를 누비며 꽉 찬 에너지를 뿜어내는 현아다. 

한때 현아에게는 이미지 소비가 풀어야 할 숙제처럼 늘 언급됐다. 그가 가진 섹시한 이미지를 언제까지 가져갈 수 있겠냐는 질문도 늘 뒤따랐다. 1992년생인 현아가 한 살씩 나이를 먹을수록 한계를 드러낼 것이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현아는 이 모든 걱정과 우려를 보란듯이 깨버렸다. 올해 서른 살의 현아는 20대 때 보여준 섹시함을 넘어서 더욱더 화려하고 도발적인 매력을 장착한 채 대중 앞에 섰고, 대중 역시 그런 현아를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였다. 현아가 현아를 넘어선 지금, 더 이상 한계란 없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피네이션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