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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상' 박정민, 故박지선 향한 다짐 "부끄럽지 않게 연기하겠다" [청룡영화상]

기사입력 2021.02.10 06:30 / 기사수정 2021.02.10 00:38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박정민이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예상하지 못했던 수상의 기쁨을 조심스레 전하며, 마음 속 한 켠에 담아뒀던 소중한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담담하게 말해 뭉클함을 안겼다.

9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배우 김혜수와 유연석의 사회로 제41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열렸다.

박정민은 이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함께 후보에 오른 이들로는 신정근('강철비2: 정상회담'), 유연석('강철비2: 정상회담'), 이성민('남산의 부장들'), 이희준('남산의 부장들')까지, 누가 수상해도 이견이 없을 쟁쟁한 이들이 모였다.

수상자로 호명된 이는 박정민이었다. 박정민은 지난 해 8월 개봉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황정민이 연기한 인남의 마지막 미션을 돕는 조력자 유이 역으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시도해 호평 받았다. 영화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43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무대 위에 올라 "진짜 예상을 못했다"고 떨린 모습을 드러낸 박정민은 "같이 영화를 만들었던 이정재·황정민 선배님과 감독님, 타지에서 같이 많이 고생했던 스태프 분들, 배우 여러분 모두 고생 많으셨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박정민은 "예상은 못했지만, 아주 작은 기대 정도는 하고 있었다"며 잠시 숨을 고른 뒤 할 말을 꺼냈다.

"사실 이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다. 만약 제가 이 마이크 앞에서 딱 한 사람에게, 정말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할 수 있다고 했을 때 딱 한 분이 떠오르더라"며 마음속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박정민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촬영할 때, 제게 항상 괜찮냐고 물어봐 준 친구가 한 명 있다. 늘 저의 안부를 물어주고 궁금해해주던 친구가 작년에 하늘나라로 갔다"고 얘기했다.

박정민이 언급한 이는 지난 해 11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개그우먼 故박지선이었다. 생전 박지선은 각종 영화 관련 행사에서 편안한 진행으로 호평 받았고, 박정민과도 이 자리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 지난 2019년 박정민이 MBC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을 당시에도 캐릭터 펭수를 함께 응원하는 모습으로 끈끈한 우정을 엿보게 했으며, 박정민은 박지선에 대해 '굉장히 좋아하고 고마워하는 누나'라고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제가 아직 그 친구를 보내지 못했습니다"라고 말을 이어 현장을 숙연함을 안긴 박정민은 "제가 만약 상을 탄다면, 괜찮냐고 물어봐주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하고 하늘에서 보고 있는 그 누나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앞으로 더욱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연기하겠다고 꼭 얘기하고 싶었다. 상 주셔서 감사드리고, 더욱 노력하는 배우가 되겠다"고 울컥하는 마음을 누르며 소감을 마쳤다.

단순히 수상 소식으로만 온전히 평가할 수 없는 연기라는 일이지만, 그 안에서도 박정민은 2011년 데뷔 이후 '동주'로 2016년 제37회 청룡영화상, 제52회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남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기까지 꾸준히 배우로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왔다. 앞서 지난 해 제40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한 해의 활약상을 인정받았던 박정민은 이번 청룡영화상 수상까지 더하며 충무로에서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다지게 됐다.

이날 수상을 위해 무대에 오르는 박정민을 본 MC 김혜수도 "계속해서 성장하는 배우"라며 발전을 거듭하는 박정민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SBS 방송화면, 청룡영화상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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