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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 전 오늘의 XP] 탕웨이-김태용 한·중 커플의 탄생, 영화 '만추'

기사입력 2021.02.10 07:00




본 기획 연재에서는 연예·스포츠 현장에서 엑스포츠뉴스가 함께한 'n년 전 오늘'을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11년 2월 10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만추'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태용 감독과 배우 탕웨이, 현빈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만희 감독의 동명 원작을 리메이크한 ‘만추’는 수감된 지 7년 만에 휴가를 나온 여자 애나(탕웨이 분)와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남자 훈(현빈 분)의 짧고 강렬한 사랑을 그렸다. '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현빈과 탕웨이의 만남으로 제작 단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이날 탕웨이는 "최근 새로 배운 한국말이 있다"고 운을 떼며 한국어로 "현빈왔숑, 현빈왔숑"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현빈왔숑'은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극중 하지원의 문자메시지 알림음인 '문자왔숑'을 패러디한 것으로 드라마의 인기만큼 화제가 된 바 있다.








현빈은 "굳이 '시크릿가든' 주원과 '만추' 훈을 비교한다면, 훈에 가깝다. 주원의 경우 하고 싶은 말이나 감정 표현을 거침없이 하는데, 실제 나는 그렇지 않다.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내색하지 않고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는 모습이 훈과 비슷하다"고 밝혔다.

이에 탕웨이는 "현빈은 영화 속 훈처럼 3일 동안 짧은 사랑을 할 수 없는 성격의 소유자"라며 "낯선 것을 두려워하고, 말도 잘 안하는 편이다. 훈도, 주원도 닮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탕웨이는 "영화 촬영 이후 현빈과 친해졌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금 보시는 그대로"라고 대답 후 현빈과 어색한 악수를 나누는 재치 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현빈은 "좋은 기억과 추억을 남겨준 고마운 작품"이라며 "많은 분들에게 선보이는 날이 찾아와서 기쁘다. 문화나 언어가 다른 남녀의 사랑을 같이 느끼고 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시나리오 자체에 여백이 많았다. 그 여백을 어떻게 만들어가느냐에 따라 많은 부분이 달라질 수 있는 작품이었고, 그래서 훈 캐릭터를 만들어가는데 흥미를 느꼈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탕웨이는 "두 사람이 굉장히 담담한 만남으로 시작해 사랑의 감정을 키워가는 과정 속에서 희망을 느꼈는데, 그 점을 같이 느꼈으면 좋겠다. 애나의 인생, 감정, 삶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힘들었다. 그 과정에서 훈이란 천사가 나타났고, 그 천사를 통해 따뜻한 햇빛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만추'에서 함께 작업한 김태용 감독과 탕웨이는 영화 작업 이후에도 좋은 친구로 지내다가 2013년 탕웨이가 광고 촬영을 위해 내한했을 때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듬해 7월 스웨덴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의 연을 맺은 뒤 2016년 첫 딸을 얻었다.

jypark@xportsnews.com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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