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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자신감, "경쟁 걱정했다면 ML 도전도 안 했다"

기사입력 2021.02.08 13:18 / 기사수정 2021.02.08 13:18




[엑스포츠뉴스 여의도, 조은혜 기자] 샌디에이스 파드레스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이 본격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준비한다. 김하성은 "나를 못 믿었다면 도전도 하지 않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하성은 8일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여의도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기자회견을 가졌다. 2021년 시작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 소식을 전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상호옵션 4+1년으로 4년 2800만 달러 보장, 옵션 포함 최대 3200만 달러에 계약했다. 4년 계약기간 종료 후 상호옵션 실행시 선수는 5년 최대 3900만 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기자회견에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홈구장을 사진으로 보고 멋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가서 보니 더 멋있었고, 이래서 메이저리그구나 느꼈다"며 "꿈꿔왔던 무대고, 좋은 조건에 입단을 하게 되어 기대가 된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메이저리그 진출 소감을 밝혔다. 김하성은 오는 11일 미국으로 출국하며 본격적인 빅리그 무대 입성을 준비할 예정이다. 다음은 김하성과의 일문일답.

-스스로 메이저리그에 갈 수 있겠다고 처음 생각했던 때가 언제인가.
▲꿈은 꾸고 있었지만 아마추어 때는 프로에 가기 급급했던 선수였다. 좋은 구단을 만났고, 좋은 감독님 코치님들을 만났다. 그리고 내 위의 (강)정호 형, (박)병호 형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하면서 염경엽 감독님께서 '너도 메이저리그를 바라보고 야구를 해라'라는 말을 들었다. 2019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야겠구나 느낀 시즌이었던 것 같다. 그 때 확신이 들었던 것 같다.

-포스팅에 여러 팀들이 입찰을 했을텐데, 샌디에이고는 내야 경쟁이 가장 치열한 팀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계약할 때 그 부분이 걸리긴 했다. 내 포지션은 유격수였고, 프로에서 유격수와 3루수를 병행했다. 포지션을 2루수로 바꿔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팀을 가든 그 선수들도 메이저리그 선수들이다. 내 입장에서는 좀 더 좋은 선수층을 가진 팀에서 뛰고 싶었다. 항상 프로에 있으면서 경쟁해왔고, 그런 적응기가 있었기 때문에 자신도 있었다. 좋은 선수들, 내야진에서 호흡을 맞추고 한다면 배울 점이 분명히 많을 거라고 생각한다. 아직 어려서 그런게 다 나의 경험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불안하고 나를 못 믿었다면, 메이저리그에 도전도 안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협상 과정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관심을 나타냈는데. 
▲구체적인 계약 관련 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토론토에서도 관심을 주셨던 건 사실이다. (류)현진이형 과 같이 뛰었다면 정말 좋고 편했을 것 같은데, 샌디에이고가 제일 적극적이었다. 진심을 다했고 세부적인 것도 나를 좀 더 케어해줄 수 있는 조건들로 계속 제시해줘서 샌디에이고를 선택하게 됐다. 대화를 하면서 몇 년 안에 우승을 할 계획이고, 그런 전력을 갖출 거다 하는 말이 와닿았다. 한국에서는 아쉽게 하지 못한 우승이라는 갈증이 있다.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기대도 됐고, 내가 가는 팀이 우승권 전력이구나 생각하면서 어떻게 노력해야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이정후가 SNS에 '아버지 이후로 7번이 추가됐다'고 올리기도 했는데. 키움 히어로즈 동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후는 정말 내가 아끼는 후배고 동생이다. 밖에서도 자주 본다. 정후가 사실 정말 대단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 그늘에 가려질 수 있었는데 여태까지 잘 해오면서 자기 이름을 알렸다. 오버하긴 했지만 고맙게 생각한다.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은 나에게 가족같은 분들이다. 올해 각자가 원하는 성적, 팀 성적을 거뒀으면 좋겠다. 미국에 가더라도 경기는 못 챙겨보겠지만, 하이라이트나 우리 선수들의 기록은 챙겨볼 것 같다.

-미국 현지 인터뷰에서는 2루수, 외야수에 대한 가능성을 물어보던데.
▲2루에 나름 자신이 있었다. 고등학교 때도 2루를 봤고, 스무살 때도 백업을 하면서 스텝 등을 배웠다. 유격수에서 2루수로 포지션 변경을 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그 선수들도 좋은 모습을 보였던 것 같다. 나도 긍정적으로 생각했고,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외야는 야구하면서 해본 적이 없어서 팀이 급하고 원하는 상황이면 해볼 수 있겠지만, 외야로 나가는 거보다 내야수로 뛰는 게 팀한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선배들에게 받은 조언이 있다면.

▲현진이 형이 진출 결정 전부터 잘할 수 있을 거다 말을 해줬는데, 크게 조언을 받고 이런 것보다 몸 관리 잘하라는 말을 들었다. 외로울 수 있다, 한국이 그리울 수 있다 이런 말도 들었지만 그런 건 내가 다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옆에서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나만 잘한다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정도 타격 성적을 보여야 주전이 가능하다고 보나.
▲한국에 있었으면 자신있게 말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나도 나의 성적을 가늠할 수 없기 때문에 나도 처음 도전하는 무대고 부딪쳐봐야 하지 않나 싶다. 기회를 보장 받는다면 어느 정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현지 인터뷰에서 신인왕을 목표로 하겠다는 말을 했다.
▲스포츠 선수로서 1등 하고 싶은 건 당연한 마음이다. 팀도 그런 전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말할 수 있었다. 말은 했지만 목표 의식이 있다보면 나름대로 더 채찍질 할 수 있고, 그런 것 때문에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 '당당하네', '자신있네' 생각하는 분들도 있고, '네가?' 하고 물음표도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내가 메이저리그라는 무대에서 경쟁해야 한다. 열심히 살아나가 보겠다. 

-KBO와 다르게 준비하는 부분은.
▲메이저리그에서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벌크업을 했다. 다른 것보다 한국에서만큼 시즌을 어떻게 잘 치를까, 어떻게 안 아프고 잘할 수 있을까 라는 마음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컨디션은 좋은 것 같다. 기계볼로 빠른 볼도 많이 보고 있고, 그런 준비들을 하고 있다. 

-어떤 투수의 공을 쳐보고 싶다 생각한 적이 있는지.
▲현진이 형 공을 쳐보고 싶다. 내가 입단했을 때 이미 메이저리그로 가서 한국에 있을 때도 못 쳐봤다. TV로 봤을 때도 정말 좋은 공을 가졌기 때문에 그런 공을 쳐보고 싶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있는 투수지 않나. 못 치더라도 현진이 형의 공을 보고 싶다. 

-공수주 다 잘하는 선수인데 어떤 능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나름대로 셋 다 자신 있는데, 자신감이 첫 번째라고 생각한다. 시작도 안 해봤는데 지고 들어간다면 이길 수 없는 게임이라는 생각이다. 셋 다 자신이 있다. 그래도 고르자면 2루수로 가는 거지만 유격수, 3루수까지 내야 전체를 다 볼 수 있기 때문에 수비 쪽에 자신이 있다. 타격은 초반에 가서 잘 적응한다면 어느 정도 좋은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풀타임을 뛴다면 예상하는 홈런은.
▲기회를 받는다면 두 자릿 수는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주전으로 뛴다는 거 자체가 적응을 잘했다는 거고, 인정받았다는 거기 때문에. 다 나간다면 두 자릿수 홈런을 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7년 동안 한국 리그에서 뛰면서 많은 걸 배웠다. 많은 팬분들에게 사랑을 받아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새로운 무대로 가는데, 스포츠선수로서 팬들의 응원이 얼마나 힘이 되고 감사한 건지 알고 있었지만 코로나19가 터지면서 팬들의 사랑이 큰 거라는 걸 정말 많이 알게 됐다. 다른 곳으로 가지만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면 좋겠다. 그러면서 잘하면 야구나 다른 스포츠를 하는 학생들, 팬들에게도 좋은 롤모델이 되지 않을까. 열심히 잘할테니 지켜봐주시고, 많은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

eunhwe@xportsnews.com / 영상=여의도, 김한준 기자, 사진=이랜드뮤지엄 제공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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