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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영 "'런 온', 배우하길 잘했다고 느끼게 해준 작품"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1.02.08 17:50 / 기사수정 2021.02.08 14:1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최수영이 따뜻한 드라마 '런 온'을 만나 연기 생활 중 가장 특별하고 행복한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8일 온라인을 통해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에 출연한 최수영의 종영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지난 4일 종영한 '런 온'은 같은 한국말을 쓰면서도 소통이 어려운 시대, 서로 다른 세계에 살던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사랑을 향해 런 온하는 로맨스 드라마. 

최수영은 재벌 서명그룹의 유일한 적통이지만 연년생으로 태어난 후처의 아들로 인해 후계 서열에서 밀린 스포츠에이전시 대표 서단아 역을 맡았다.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던 중 미대생 이영화(강태오)를 만나 첫사랑에 빠진 인물. 최수영은 스윗하고 시크한 캐릭터를 잘 살려내며 '최수영의 재발견'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이날 최수영은 '런 온' 캐스팅에 대해 "처음 대본을 봤을 때 이 캐릭터는 나보다 차가운 이미지의 배우나 나보다 조금 더 나이가 있는 배우가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나의 어떤 면이 이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을까' 싶어 궁금했다. 나도 모르는 것을 제작진이 봐주셨다는 점에서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캐릭터의 이미지라 저조차도 신이 났던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미팅에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근데 작가님께서 회사를 통해서 제 팬이라고 하시더라. 사실 누구나 인사치레 팬이라고 할 수 있으니까 그 말을 믿지는 않았다. 그런데 정말 제 작품을 빼놓지 않고 봐주셨고, 제가 연기를 할 때 그 작품을 어떤 마음으로 임했는지까지 알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연예인의 팬이고 관찰해야 알 수 있는 부분까지 아시는 것 같았다. '배우 수영에 대한 애정이 있구나' 감동받는 자리였다. 특히 '서단아와 나?'라는 물음표를 '수영씨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라는 작가님의 말을 들으면서 나도 색다른 것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후에는 재밌는 작업이 될 것 같아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런 온'은 2030 세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에 최수영은 "드라마가 일 잘하는 여성과 젊은이들의 청춘, 사랑, 삶을 다룰 때마다 '젊은이들은 이렇겠지?' 가늠으로 드라마를 만든 것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런 온'은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도 많은 어른들이 '요즘 젊은이들이 이래?'라고 의아해할 만큼 2030의 고민, 언어에 대한 생각들을 너무 잘 녹여낸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그건 작가님도 저와 같은 세대이고 우리와 같은 시기에 청춘과 사춘기를 보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극작이었다고 생각한다. 배우들도 그런 지점들을 잘 파악하고 연기하고 케미도 좋았던 것 같다"고 인기 요인을 짚었다. 

서단아의 캐릭터에 대해서는 "작품들에서 많은 여성 리더들을 다루긴 했지만 이렇게 어린 나이에 리더가 된 여자 캐릭터는 잘 없었던 것 같다. 저도 부담이 컸지만 한편으로는 앞으로 이런 캐릭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 선택한 것도 있었다. 단아가 멋있어야 요즘 젊은 애들이 야무지게 일도 잘하고 자리만 있는 게 아니라 실력도 있구나 생각해 주실 것 같았고, 일 잘하는 여성으로 보여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기 때문에 단아가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정말 요즘 젊은 감성의 분들이 모여서 만들 수 있는 트렌디함이 '런 온'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동갑내기이자 절친인 신세경과의 케미에도 호평이 쏟아졌다. 최수영은 "세경이는 정말 좋아하는 친구이자 대학교 동기다. 작품 전에도 신세경이라는 배우에 대해 존경심 같은 게 있었다. 저보다 훨씬 많은 작품을 한 선배 연기자이기도 하고 어린 나이부터 큰 이슈 없이 이 자리를 지켜 온 여자연예인이지 않나. 그 친구가 너무 존경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 기특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이렇게 함께 작품을 할 수 있게 된 것도 감사한데 작가님이 세경이와 재밌는 신들을 많이 써주셨다. 저도 연기 호흡을 맞춰본 게 처음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잘 맞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세경 씨가 저의 유머코드를 너무 좋아해 줬고 제 아이디어나 제가 치는 장난들을 많이 받아줬다. 실제로 연기를 해보니까 유연하고 집중력이 대단하면서도 주변을 잘 살피더라. 현장에서 많이 배웠다. 제가 오미주(신세경 분)를 '인생 여주'라고 한다. 오미주를 연기한 게 세경이라서 시청자로서 배우로서 너무 만족했다. 너무 기특하고 존경스러운, 늘 박수쳐주고 싶은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9년째 공개 열애 중인 정경호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최수영은 "요즘 따라 유난히 '일과 사랑 중 어떤 것을 선택할거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아마 그런 캐릭터를 연기해서 그런 것 같은데 저는 구분 지어 생각하지 않고 삶에 있어서 그때그때 우선순위를 두고 최선을 다하는 편이다. 어느 것 하나 먼저라고 선택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주어진 사랑에,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사명, 제 자부심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그분(정경호)같은 경우 '대한민국에서 로맨틱 코미디를 가장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런 선배님이자 배우가, 늘 물어볼 수 있는 사람으로 친근하게 자리하고 있다는 게 제가 가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실제로 제가 많이 물어보고, 많은 아이디어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수영은 2002년 한일아이돌 프로젝트 그룹 Route O로 데뷔했고, 2007년 그룹 소녀시대를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어린 나이지만 벌써 데뷔 20년 차가 됐다. 

최수영은 "아직 '이 길을 가길 잘했다'라고 생각할 정도의 성취감은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거의 20년을 활동하면서 정말 많은 유형의 사람들을 만났다. 일을 하면서 마음의 문을 닫아보기도 하고 열어봤다. 때로는 연 척도 해보고 닫은 척도 해봤다. 상처받지 않기 위해 우여곡절을 넘었는데 '런 온'을 하면서 내가 기다려보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믿어주면 해내는 팀도 있구나' 느껴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저는 서른이 되면서 회의적으로 변해가는 인간의 유형이었다. 이렇게 따뜻하고 무해한 드라마를 만나면서 배우가 작품에 최선을 다했을 때, 열정과 사랑에 기꺼이 100% 보답해 주는 제작진을 만나는 작품을 만났다는 게 배우로서 연예인으로서 특별한 경험이었다. '런 온'은 이번 드라마 참 기다려보길 잘했다, 이 일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게 해준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

hsy1452@xportsnews.com / 사진 = 사람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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