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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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한국어로 인터뷰 하고 싶어" 외인 감독의 열정 [거제:캠프노트]

기사입력 2021.02.05 06:00


[엑스포츠뉴스 거제, 조은혜 기자] "언젠가! 3년 계약했으니까요."

한화 이글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새로 만난 팀원들의 얼굴과 이름을 익히는 데 열심이다. 이제 막 시작된 스프링캠프, 대규모 선수단을 단번에 파악할 순 없지만 30번이고 40번이고 노력으로 빠른 속도로 선수단을 알아가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캠프 4일 차인 4일 "오전에 불펜 피칭을 한 네 명의 선수를 외웠다. 선수 사진을 놓고 이름을 묻는 인터뷰가 있었는데, 사진과 실물이 달라서 작은 실수가 있었지만 필드에서 만나면 틀리지 않는다"고 웃었다. 수베로 감독은 "야수는 거의 다 외웠고, 투수는 오전에 네 명, 오후에도 네 명 정도 외우려고 한다"고 전했다.

언어라는 장벽이 워낙 높아 아직은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어도 수베로 감독을 비롯한 외국인 코칭스태프는 선수들에게, 또 선수들은 코칭스태프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 수베로 감독은 선수들에게 닉네임을 붙이는 편이 편할 수도 있지만 조금 어렵고 헷갈려도 선수들의 완전한 이름을 공부 중이다.

수베로 감독은 "한국 리그에 와서 한국 팀 감독으로서, 선수들에게 최대한 한국어를 이용해 다가가는 것도 감독의 책임이다. 활발한 선수들은 영어로 말을 걸기도 하는데, 최대한 적극적으로 보여주려는 자세가 고맙다"면서도 "선수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건 감독의 몫이다. 앞으로는 언어적인 부분, 문화적인 부분도 최대한 연습해 나중에 통역 없이 다가가는 게 목표다"라고 밝혔다.

할 수 있는 한국어에 대한 질문에는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를 말한 뒤 앞에 있던 생수병을 들고 통역을 향해 '물?'이라고 물었다. 통역이 정확히 발음을 고쳐주자 수베로 감독은 "보시다시피 아직은 잘 모른다"며 웃었다. 


수베로 감독은 "언어 공부 앱으로 공부하고 있었는데 한국에 와서는 여러 가지 공식 일정을 소화했고, 캠프가 바쁘다 보니 앱 활용을 못 해서 아직은 이런 상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재진을 향해 "언젠가는 여러분과 한국어로 인터뷰를 하고 싶다"면서 손가락 세 개를 펼쳐 들고 "3년 계약했으니까"라고 미소 지었다. 한국어가 익숙해지기 충분한 기간이라고 판단한 듯했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거제,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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