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7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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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vsAC밀란, 치열했던 '창과 방패의 대결'

기사입력 2007.04.25 16:22 / 기사수정 2007.04.25 16:22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결국, 맨유의 창이 밀란의 방패를 뚫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AC밀란의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은 역전과 재역전을 오간 치열한 접전이었다. 맨유는 골잡이 웨인 루니가 후반 17분과 46분에 골을 넣어 3-2 '펠레스코어'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AC밀란은 경기 도중 파울로 말디니와 젠나로 가투소가 경기 도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 루니에게 2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맨유, '역시 최강 공격력'

맨유는 이번 4강 진출팀 중에서 20골로 최다 득점을 올린 팀 답게, 이번 4강 1차전에서도 3골을 넣는 저력을 발휘했다. 물론 그 중심에는 '호날두-루니' 콤비가 있었다. 호날두가 개인기로 이리저리 휘저으면서 공격 기회를 만들었다면, 루니는 2골을 넣어 골잡이로서의 위력을 과시했다.

전반 5분 운 좋게 선취골을 넣은 호날두는 전반전에만 5차례의 위협적인 드리블 돌파를 선보이며 AC밀란 진영을 공략했다. 5차례 시도 뒤에는 날카로운 중거리슛과 자로잰 듯한 공격 연결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측면에서 중앙으로 침투하며 팀 공격 기회를 적극적으로 만들어내는 능숙함을 발휘했고, 전반 7분과 34분에는 강한 중거리슛을 날리는 매서운 화력을 뿜어댔다.

맨유는 호날두가 후반들어 AC밀란의 압박에 고전을 면치 못하자, 대런 플레처의 정확한 전진패스로 공격에 새로운 물꼬를 텄다. 전반전 수비에 치중하던 플레처는 후반들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여 몇차례 전진패스를 시도했고, 마침내 후반 17분 전진패스를 이어준 것이 스콜스-루니를 통해 팀의 두 번째 골을 연결할 수 있었다.

AC밀란이 후반 중반들어 수비에 중점을 두자, 맨유의 공격 빈도가 저절로 늘어났다. 특히 라이언 긱스는 활발히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뒤에 전개되는 크로스 연결과 정교한 프리킥으로, 말디니와 가투소가 빠진 AC밀란 진영을 점점 지치게 해주었다. 루니는 상대의 압박이 약화되었던 종료 직전 귀중한 결승골을 성공시켜, 2골을 넣으며 골잡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AC밀란, 말디니와 가투소에 부상에 '으악'

반면 AC밀란은 경기 도중 말디니와 가투소의 연속 부상으로 인해 탄탄했던 수비가 점점 약화되었고, 종료 직전 루니에게 결승골을 헌납하고 말았다. 후반 중반에 접어들자 수비 위주의 경기 운영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기어오르던 맨유의 공세를 이겨내지 못했다. 

AC밀란은 선수들의 끈끈한 조직력으로 다져진 특유의 팀 컬러를 자랑해왔다. 그런 점에서 네스타와 함께 경기 시작부터 루니를 철저히 고립시킨 말디니와, 후반 8분 교체되기 이전까지 거의 7km에 육박하는 무서운 활동량을 발휘한 가투소의 부상이 아쉬울 법하다. AC밀란은 맨유전 이전까지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팀 중에 최소 실점(6실점)을 기록했지만, 맨유에 3실점을 내주고 무너졌다.

하지만, AC밀란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는 다득점 원칙에 근거하여 원정팀의 골이 2배로 계산되고, 현재 AC밀란이 4;3으로 앞서있는 상황에 있다. 오히려 다음주 홈에서 벌어지는 2차전 경기 운영이 유리할 수 있다.

이번 1차전에서 2골을 넣은 카카의 처진 공격수 전환 성공은, AC밀란이 거둔 전력효과로 볼 수 있다. 카카는 이번 챔피언스리그 11경기에서 9골을 기록, 2차전에서도 처진 공격수 출전이 유력하다. 최전방 공격수 알베르토 질라르디노의 부진에 대한 보완은 물론 경기 내내 견고한 수비 진영을 과시하면, 2차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둘 것임이 틀림없다.

[사진ⓒmantud.com]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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