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0.11.26 08:12 / 기사수정 2010.11.26 08:12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192cm의 장신을 활용한 높은 공격과 빠른 스피드, 여기에 탄탄한 기본기마저 갖춘 김연경(22, JT마베라스)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그러나 지금까지 부상으로 인해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지 못했다.
이번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승승장구하며 결승전에 안착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여서 3달 동안 손발을 맞춘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배구선수인 김연경이 건재한 점도 한국 전력 상승의 큰 요소로 작용했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획득의 주역인 조혜정 GS칼텍스 감독은 "김연경은 장신의 공격수이면서도 리시브와 기본기가 탄탄하다. 어느 경기에서든 김연경이 잘해줘야 한국의 플레이가 살아난다"고 평가했다.
25일 열린 카자흐스탄과의 준결승전에서 김연경은 홀로 26득점을 올리며 팀을 결승전에 진출시켰다. 그러나 어느 경기에서건 김연경의 활약은 공격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후위에 빠져있을 땐, 리시브와 수비에 참여하고 후위공격도 시도한다.
전위에 오면 공격은 물론, 블로킹에 적극 가담한다. 김연경은 국가대표 주전 센터인 양효진(21, 현대건설), 정대영(29, GS칼텍스)와 함께 가장 많은 블로킹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공수주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김연경은 한국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김연경이 있는 상태에서 한국여자배구가 국제대회에서 호성적을 내야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정작 김연경은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할 기회가 없었다. 프로 입단 뒤, 김연경은 3번에 걸친 무릎 수술을 받았고 가장 중요한 베이징올림픽 예선 때는 무릎 수술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한 마디로 김연경은 한동안 국제무대에서 '잔혹한 시절'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련은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들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매 시즌이 끝난 뒤, 수술대 위에 올라가야 했던 김연경은 국제무대에서 자신의 존재를 떨치지 못했다. 올해 여자 대표팀이 특별한 이유는 몸 상태가 온전한 김연경과 최고의 선수들이 함께 모였다는 점이다.
김연경은 "이번에는 베스트 멤버가 모두 모여 자신감이 넘칩니다. 백업 선수가 풍부해진 점이 장점이라고 봐요. 좋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체력적인 부담도 덜하고 다양한 선수 구성으로 상대편과 맞설 수 있게 됐습니다"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한국은 이번 달 초, 일본에서 열린 '2010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특히, 1라운드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강호인 중국과 터키를 꺾었다. 또한, 세계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러시아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비록, 2라운드에서 일본 1진 팀에 완패했지만 여자배구대표팀은 예전과는 다른 팀으로 변모해 있었다. 김연경은 매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 발휘하며 세계적인 공격수로 급부상했다.
든든한 동료들의 가세로 김연경의 위력은 더욱 견고해졌다. 라이트에는 김연경과 함께 날개 공격을 할 황연주(23, 현대건설)가 있고 중앙에는 '국제용 센터'로 거듭난 양효진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배태랑 세터인 김사니도 함께 한다는 점이 김연경의 어깨를 든든하게 만들고 있다. 여자배구대표팀의 첫 목표는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이었다. 아시아 최강인 중국과 '다크호스'인 태국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금메달 도전은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 중국을 이긴 경험이 김연경을 비롯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었다. 준결승전에서 북한을 완파한 중국과의 결승전은 27일 오후,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마지막 경기로 치러진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