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슬 인턴기자] 현정화가 '기러기 엄마'로 사는 삶을 언급했다.
17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에서는 '대한민국 탁구 레전드' 탁구 감독 현정화가 출연했다.
실업 탁구팀 감독을 맡고 있는 현정화는 "코치로 시작해서 지금 25년 째 됐다. 이렇게 오래 할 거라고 생각 안 했는데 있다 보니 제 인생이었다"라고 밝혔다. 1994년, 27세의 나이로 일찍 은퇴한 현정화는 "국가대표도 한 10년 했고 그 10년 동안 모든 걸 쏟아부었다고 생각했다"라며 "편하게 가면 1등을 하지 못 한다. 2등, 3등은 하기 싫었다"라고 떠올렸다.
지난해 코로나19로 탁구계 역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이에 대해 현정화는 "원래 선수들은 대회를 통해서 성장한다. 지난 1년 동안 국내, 국제 대회를 한 번도 안 열렸다. 그래서 선수들도 지겹지 않았을까. 그 와중에 꾸준히 훈련하면서 같이 성장하는 걸 볼 수 있어서 한편으로는 오랫동안 같이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아이들과 떨어져 '기러기 엄마' 생할을 하고 있는 현정화는 "교육 때문에 선택한 길이다. 유학 가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있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경제적 부분에 대해서는 "만만치 않아도 제가 아끼면 된다. 여유롭지는 않지만 해줄 수 있다는 게 뿌듯하다" 중국에 있는 딸과 미국에 있는 남편, 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현정화는 코로나19로 인해 1년 동안 보지 못 했던 가족을 만나러 미국으로 떠났다. 미국에 있는 양궁 선수 서향순을 만났다. 현정화는 미국에 먼저 자리 잡은 서향순에게 의지하며 미국에 자리를 잡았다고 밝혔다.
현정화의 어머니는 현정화가 탁구 선수가 되는 걸 반대했다. 지금도 "다른 방향으로 나갔으면 더 뻗어나갔을 거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현정화의 아버지는 55년도 '종별탁구대회' 1등에 이름을 남겼다. 현정화는 "아버지가 탁구를 하셨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라고 밝혔다.
현정화는 한국 최초 국제탁구연맹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현정화는 "운이 좋았던게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꿈나무로 성장했다. 그래서 훈련도 선추촌 같은 데서 할 수 있었고 그래서 더 빨리 성장할 수 있었다. 만약에 제가 부산에서 혼자 훈련했으면 성장 못 했을 거다. 중요한 경기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면서 혜택을 받은 선수다"라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남과 북이 한 팀이 됐던 199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현정화는 팀의 중심에 있었다. 현정화는 "시합 끝나고 나서 '이거 통일인가? 내가 느끼는 감정이 뭐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 밑에서부터 뭐가 막 올라오면서 그냥 울었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팀코리아'로 함께했던 리분희 선수에 대해 "30년이 지나서 지금은 그립다 못 해 '못 만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은 서로 나이도 들고 그랬으니까 내가 지은 밥을 정성스럽게 대접해주고 싶다"라며 그리운 마음을 전했다.
끝으로 현정화는 "제 인생은 탁구다"라며 "제 인생 자체였고 그 재능이 계속해서 어디에 쓸 수 있으면 계속해서 써야 한다고 생각을 하면서 살고 싶다"라며 탁구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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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 기자 dew8942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