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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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메리까!] '보카의 손흥민' 세르히오 아라우호

기사입력 2010.11.24 14:41 / 기사수정 2010.11.24 14:44

윤인섭 기자
[엑스포츠뉴스=윤인섭 기자의 수다메리까!] - 아르헨티나 리그 금주의 선수


 
아르헨티나 축구계에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그 주인공은 보카 후니오르스의 18세 공격수, 세르히오 아라우호이다.
 
지난 22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보카의 홈구장 '라 봄보네라'에서 벌어진 아페르투라 아르헨티나 2010, 보카 후니오르스(이하 보카)와 아르세날의 15라운드 경기는 보카의 새로운 스타탄생을 위한 경기였다.
 
아르세날은 명성면에서 보카의 상대가 되지 않았지만, 경기 전의 상황은 양 팀의 처지가 완전히 뒤바뀐 상태였다. 보카는 지난주, 리베르플라테와의 수페르클라시코 패배로 리그 2연패를 기록하며 리그 순위가 15위로 하락, 클라우디오 보르기 감독이 경질된 상태였다. 반면, 아르세날은 올 시즌 예상치 못한 선전으로 리그 3위에 오르는 상승세에 놓여 있었다.
 
전반 중반, 보카의 주전 공격수 루카스 비아트리가 불의의 부상으로 경기장 밖으로 실려나갈 때만 하더라도 보카의 불운이 계속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비아트리의 부상은 세르히오 에세키엘 아라우호라는 보카의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 서막이기도 했다.
 

아라우호는 투입된 지 6분 만인 전반 27분,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 5명을 병풍처럼 만들었고 그림 같은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소속팀 보카에 귀중한 선제골을 안겼다. 이후 양팀은 후반 들어 한 골씩 주고받는 접전을 이어간 끝에 경기는 보카의 2-1 승리로 막을 내렸다.
 


▲ 아라우호의 아르세날전 득점장면ⓒ youtube.com(아르헨티나 국영방송 TV 푸블리카)

아르헨티나 1부리그에서 단 한 번의 선발 출전도, 단 한 골의 득점도 없던 완전한 새내기가 위기의 보카를 구해낸 것이다.
 
비록, 성인무대에서는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지만, 아라우호는 아르헨티나의 유스팀 대표 에이스를 거치며 아르헨티나 축구의 미래로 큰 기대를 받아온 선수이다.

 
1992년생으로 손흥민과 동갑내기인 아라우호는 손흥민이 참가했던 2009년 나이지리아 FIFA U-17 청소년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의 주포 역할을 맡으며 세계의 이목을 받았다. 당시 득점 수에서도 손흥민과 같은 3골을 기록하며 대회 득점 순위 공동 6위에 오른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아르헨티나는 16강 콜롬비아전에서 2-0 우세를 지키지 못한 채 경기 종료 직전 두 골을 연달아 실점하며 뼈아픈 2-3 역전패를 당했다. 참고로 당시 한국 대표팀은 8강에 진출했다.
 


▲ 아라우호의 청소년 대표 시절 활약ⓒ youtube.com

대회 이후, 아르헨티나로 귀국한 아라우호는 그 해 12월, 보카의 성인팀으로 승격해 반피엘드와의 후기리그를 통해 성인무대 데뷔전을 갖는다. 그리고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의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클라우디오 보르기 감독의 눈에 띄어 비록, 출전 경기는 적었지만, 올 시즌 모든 경기에서 보카의 대기 명단에 들며 자신의 대활약을 준비했다.
 
180cm, 72kg의 균형잡힌 몸매를 갖춘 아라우호는 빠른 발과 화려한 테크닉이 돋보이는 선수이다. 특히, 이번 아르세날전 득점처럼 득점 상황에서의 침착함을 통해 이미 청소년 대표시절, 아르헨티나의 에이스로 군림한 바 있고 차기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할 큰 기대를 안고 있다.
 
과연 약관도 안된 아라우호의 발끝에, 올 시즌 여러모로 어려움에 부닥친 보카의 난국이 해결될지 지켜봐 보자. 그리고 아라우호-마르틴 팔레르모의 19살 나이 차의 새로운 보카 투톱 라인도 아르헨티나 리그를 지켜보는 데 많은 흥밋거리를 던져 줄 것이다.    

[사진:자신의 데뷔골을 성공하고 기뻐하는 아라우호(C)보카 후니오르스 공식 홈페이지]
 

윤인섭 기자 pres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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