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9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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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발 리스트’ 염기훈 오른발로 ‘징크스 탈출’

기사입력 2007.04.22 02:27 / 기사수정 2007.04.22 02:27

황교희 기자

[엑스포츠뉴스= 황교희 기자] 침묵하던 염기훈이 '폭발'했다.

21일 인천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정규리그 7라운드에서 원정팀 전북 현대가 염기훈의 2골에 힘입어 '천적' 인천을 3-1로 꺾었다. 이로써 전북은 지난 2005년 7월2일 컵대회서 승리한 이후 무려 1년9개월만의 인천전 승리를 따냈다.

K리그에서 얼마 남지 않은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던 두 팀은 인천의 핵심 공격수 데얀이 경기 초반 부상으로 실려나가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전북으로 쏠렸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두 팀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염기훈의 왼발로 앞서 나갔다. 후반 2분 염기훈은 왼쪽 측면에서 기습적으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그것이 그대로 인천의 오른쪽 골문 낮은 구석으로 빨려들어 갔다. 눈 깜짝할 새 터진 골은 경기장을 찾은 1만 2천여 관중을 어리벙벙하게 만들었다.

전북은 스테보와 교체되어 들어온 제칼로가 추가골을 터뜨려 2-0으로 앞서 나갔으나, 후반 83분 인천 수비수 장경진의 헤딩골로 한 골 차로 쫓기게 됐다.

알 수 없는 향방으로 흐를 것 같던 경기는 염기훈의 팀의 세 번째 골로 종료됐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오른발로 침착하게 넣은 것. '왼발 리스트'라는 별칭이 있는 그였지만 승부를 가르는 쐐기골은 오른발에서 터져 나와 의미가 남달랐다.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해 같은 경우 오른발 슈팅 기회가 왔지만 (왼발로 차기 위해)접는 바람에 상대에게 차단됐다"며 "올시즌 오른발 슈팅으로 더 많은 골을 노리겠다"고 말해 더 이상 왼발만을 고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강희 감독 역시 “그동안 경기 내용은 좋았는데 골이 터지지 않아 (염)기훈이가 마음 고생이 있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자신감이 많이 쌓였을 것”이라며 남은 경기에서도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황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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