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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춘화, 돌아가신 父 떠올리며 눈물...故이주일과 마지막 순간 (예스터데이)[전일야화]

기사입력 2021.01.09 07:50 / 기사수정 2021.01.09 07:04


[엑스포츠뉴스 노수린 기자] 하춘화가 데뷔 60주년을 맞아 인생 이야기를 공개했다.

지난 8일 방송된 MBN '인생앨범-예스터데이'의 아홉 번째 주인공 하춘화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현빈은 스태프로 깜짝 변장해 하춘화를 놀라게 만들었다. 계속되는 수상한 행동으로 진행자들을 당황시킨 박현빈은 마스크를 벗고 하춘화에게 정식으로 인사했다. 하춘화는 "진짜야? 뭐야"라고 황당해한 끝에 상황 파악을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샤방샤방' 무대로 등장한 박현빈은 "연기를 안 해 봐서 너무 떨렸다"며 마이크를 쥔 손을 떨었다. 또한 당황한 하춘화에게 "짜증이 살짝 나신 것 같은데 이 부분을 시청자 분들이 가장 좋아하실지도 모른다"고 덧붙여 다시 한번 웃음을 자아냈다.

데뷔 60주년을 맞았다는 하춘화는 "6살 때 데뷔했다는 걸 모르는 분들도 많이 계시더라. 올해 데뷔 60주년을 맞았다고 하면, '하춘화가 언제 적 하춘화야? 나이가 70~80은 됐을 거야'라고 오해하는 분들이 계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하춘화는 "공연에서 소녀시대 'Gee'와 카라의 '미스터'를 댄스 커버한 적이 있다"고 깜짝 고백했다. 하춘화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소녀시대 'Gee'와 원더걸스 'Tell Me' 노래에 맞춰 안무를 선보여 출연진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금잔디는 "갑자기 왜 하냐고 나가셔서는 스탭을 요염하게 밟으셨다"고 감탄했고, 안재욱은 "즐기시는 모습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아닐까"라고 말했다. 하춘화는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갑자기 시켜서 잘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하춘화는 어린 나이에 데뷔하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그는 "딸의 재능을 키워 주기로 결심한 아버지가 동화예술학원에 입학을 시켜 주셨다. 당시에 선생님들이 재미로 아코디언, 기타, 노래 영재들을 모아 '하춘화와 삼 남매' 그룹을 꾸려 주셨다. 그 무대가 첫 무대였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그러다가 형석기 작곡가의 제의로 가수로 데뷔했다. 그 선생님 덕분에 음반을 내고 가수가 될 수 있었다. 그때는 아이가 대중가요를 하면 시선이 곱지 않았다. 그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유일하게 나를 후원해 주신 분이 아버지 딱 한 분이셨다"라고 말하며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하춘화는 "아버지께서 나를 안 키워 주셨다면, 길잡이가 안 되어 주셨다면 지금의 하춘화는 없었을 것이다. 당신 딸 노래 중에 '무죄'라는 노래를 좋아하시더라"고 말했다. 이에 장은아가 '무죄' 무대 선보였고, 하춘화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눈물을 흘렸다.

하춘화는 눈물을 훔치며 "돌아가신 지 1년쯤 지났는데도 아직 혼자서 아버지를 향해 혼잣말을 한다. 아버지와 못다 한 대화를 마음속에 묻어두는 게 아니라, 내 자신도 모르고 튀어나온다. 앞으로의 노래 인생은 아버지와의 추억 속에서 살아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고백했다.

하춘화는 오래된 콤비였던 故이주일을 추억하기도 했다. 그는 "이주일 씨는 준비된 코미디언이었다. 10년간 7,000회 이상의 공연을 전속 사회자였던 이주일 씨와 함께했다"고 말했다.

잊지 못할 사연도 공개했다. 하춘화는 "1977년 11월 11일이다. 이리역에서 화약을 실은 열차가 폭발해 큰 사고가 있었다. 당시 이리에서 공연을 했는데, 역에서 500m 거리였다. 난로를 쬐고 있을 때 폭발 사고가 났다. 땅속에 파묻히는 것 같은 위력이라 숨을 못 쉬겠더라.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죽을 수도 있겠다는 공포심이 들었다. 사방에서 피해자들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그속에서 이주일 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탈출하려면 담을 넘어야 했던 상황이다. 이주일 씨는 벽돌에 맞아 두개골이 주저앉은 상태였다. 그때 이주일 씨가 두려워하는 나를 위해 '머리를 딛고 내려오라'고 제안했다"고 이주일의 희생 정신을 전했다.

간혹 생각이 나냐는 안재욱의 질문에 하춘화는 "당연하다"며 "투병 중에 만나러 갔는데 '완쾌돼서 나가면 예전처럼 다시 공연하자'고 하더라. 옆 병실의 환자가 돌아가시는 것을 보고 '이제 내 차례 아니겠느냐'고 얘기하시더라"고 회상했다.

하춘화는 故이주일의 부고 소식을 지방 공연에서 들었다. 공연을 마치고 돌아와 장례식장에 갔다고. 하춘화는 "너무 아깝게 일찍 돌아가셨다"고 덧붙였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MBN 방송화면

노수린 기자 srnnoh@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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