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20일 우투수 엔더슨 프랑코와 총액 5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프랑코는 아드리안 샘슨 대체 선수다. 댄 스트레일리까지 잔류해 외국인 1, 2선발이 완성됐다.
작년 롯데는 1, 2선발 엇박자가 있었다. 스트레일리는 개막 첫 두 달이 지났는데도 1승만 올렸던 만큼 승운이 따르지 않았는데도 시즌 31경기 15승 4패 평균자책점 2.50을 기록했다. 194⅔이닝 205탈삼진까지 올려 롯데 투수 역사 또한 다시 썼다. 그러나 샘슨은 개막 첫 11경기 중 무실점 투구는 1경기뿐이었고, 그 뒤 투구 컨디션이 잠시 올라갔다가 재차 오르내렸다. 시즌 9승 12패 평균자책점 5.40이 최종 성적이다.
작년 롯데로서 기복이 심했던 샘슨이 걱정이었다. 연승 또는 선발 야구 호조를 못 잇던 데 샘슨 부진이 미쳤던 영향이 작지 않았다. 샘슨은 9이닝당 볼넷(2.49) 기록할 만큼 커맨드는 준수했으나 직구가 평균 145.2km/h 수준이었고, 변화구 패턴 또한 단조롭다고 평가받았다. 상대 타순이 돌고 나서 피출루가 느는 경우 역시 적지 않았다. 롯데로서 그 기복 발생 요소가 없는 투수가 필요했다.
프랑코는 어떨까. 프랑코는 185cm 109kg 체격에서 나오는 강속구가 장점이다. 그는 마이너리그 통산 183경기(선발 163경기) 45승 59패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해 5경기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롯데는 "평균 150km/h 이상 직구를 구사하고 컨트롤이 준수하다"며 "직구와 변화구 사이 구속 차와 변화구 각도를 주목했다"고 했다. 그는 최고 156km/h 직구를 던져 왔고 마이너리그에서 9이닝당 볼넷은 2.6개 기록했다. 롯데는 또 "마이너리그에서 선발 투수로서 꾸준히 나섰던 경험과 부상 이력이 없는 것 또한 긍정적 요소"라고 평가했다.
프랑코가 꾸준히 활약할 수 있는 핵심 요소는 빠른 공으로써 스트라이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이다. 롯데 관계자는 "프랑코는 스트라이크를 넣는 투수"라며 "국내 타자가 150km/h 넘는 빠른 공에 쉽게 대처할 수 없다는 것 또한 긍정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긍정 평가해 볼 수 있는 실력적 요소는 갖추고 있다. 그동안 외국인 투수 성공 사례에 과거 이력이 실제 결과물과 직접적 연관성이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시즌이 시작돼 봐야 알겠으나 성패는 프랑코 적응에 달렸다.
롯데는 2주 자가 격리 기간을 고려해 프랑코를 가급적 스프링캠프에 맞춰 합류시키려 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수가 있어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작년 샘슨 사례처럼 시즌 시작 뒤 합류는 아니라서 격리 뒤 스프링캠프부터 본격 훈련이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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