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JTBC '슈퍼밴드2'가 남성만 지원 가능하다는 조건을 내걸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올 상반기 론칭을 앞둔 JTBC '슈퍼밴드' 시즌2 측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자 모집 공고를 게재했다.
공개된 지원 요건에 따르면 실용음악, K팝, 클래식, 국악, 록, EDM, 힙합, 뮤지컬, 재즈, 월드뮤직 등 장르 구분이 없으며 나이, 국적, 학벌도 제한이 없다. 다만 실력파 '남성' 뮤지션에 한해 지원 가능하다.
하단에 기재된 세부 요건을 살펴봐도 '무대 경험과 상관없이 노래를 좋아하고 즐겨 부르는 보컬리스트' '싱어송라이터, 소리꾼, 성악가, 재즈가수, 래퍼, 힙합 뮤지션 등' '기타, 베이스, 드럼, 건반 등 실용음악 악기 연주자' '실용음악, 클래식, 국악 등 전공하고 있는 예중·예고·예대 재학생' '탁월한 음악적 재능으로 뮤지션의 꿈을 키우고 있는 10대 청소년'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한국 뮤지션과의 협업을 꿈꾸는 해외 뮤지션' 등 장르나 나이, 활동 지역 등에 대한 설명이 적혀있을뿐 성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언급이 없다.
'슈퍼밴드'는 지난 2019년 시즌1 때도 남성으로 지원자를 한정해 구설을 낳았다. 이와 관련해 당시 제작진은 "시즌 초반이기 때문에 지향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남성 위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시청자들을 쉽게 납득시키기는 어려웠다.
그동안 선보인 다양한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들을 보면 성별을 제한하더라도 시즌을 거듭하며 변화를 줬다. 예를 들어 Mnet '프로듀스101' 시리즈, '언프리티 랩스타'를 비롯해 TV조선 '미스트롯' 시리즈 역시 특정 성별만 경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두더라도 시즌을 거듭하며 남녀 버전을 새롭게 만들었다.
하지만 '슈퍼밴드'는 또 새 시즌에서도 남성만 참여할 수 있도록 제약을 내걸었다. 이에 많은 누리꾼들과 여성 뮤지션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성차별적 모집'이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JTBC 옴부즈맨 프로그램 '시청자 의회'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세상에는 남성 밴드만 존재하냐" "왜 여자는 안되냐" "'슈퍼밴드' 실망스럽다" "지금이 조선시대냐" 등의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가수 오지은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또 '슈퍼밴드' 남자만?"이라는 글을 남기며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왜 그렇게 정했는지 그 사고의 흐름을 알 것 같아서 더욱 화가 난다"면서 씁쓸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슈퍼밴드2'가 나이, 국적, 학력 등 모든 면에서 다 열린 오디션 프로그램임을 강조하면서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도 않은 채 '성별'에서 지원 제약을 둔다는 것 역시도 문제로 지적 받고 있다. '슈퍼밴드2'가 더 이상 논란에 휩싸이지 않기 위해서는 왜 남성만을 위한 오디션 프로그램을 두 시즌 연속으로 만드는 것인지 명확한 이유를 설명해줘야할 것이다.
hiyena07@xportsnews.com / 사진=공식 홈페이지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