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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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정지택 총재 "도덕심 문제 시 일벌백계"

기사입력 2021.01.05 15:47 / 기사수정 2021.01.05 15:47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KBO 23대 정지택 신임 총재가 취임 일성을 밝혔다.

정 총재는 5일 KBO 7층 브리핑룸에서 취임식을 가졌다. 취임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감염 예방을 위해 10개 구단 사장단 및 KBO 각 위원장 등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해 진행됐다.

정 총재는 취임사에서 "계속되는 코로나19에 대한 '철저한 방역 관리와 대응 체제'를 더욱 확고히 이어 나가겠다"며 "리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양한 '경기력 향상' 방안을 강구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정 총재는 또 "팬들의 관심도 제고 방안을 강구하고 도쿄 올림픽 우승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겠다"며 "리그와 구단의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여러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정 총재는 취임식 뒤 기자회견에서 몇 질의를 받았고, 최근 히어로즈 구단 관련 논란이 있던 데 대해 "KBO를 비롯한 10개 구단은 높은 도덕심을 가지고 스포츠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며 "다만 그중 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에 대해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다음은 정지택 총재와 일문일답이다.


-최근 키움 구단 경영진의 불법, 부적절 행위가 문제가 됐다. 이를 막을 근본 처방,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그에 관한 방안이 있나.
▲KBO를 비롯한 10개 구단은 높은 도덕심을 가지고 스포츠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다만 그중 일부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에 대해 일벌백계, 신상필벌의 원칙을 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KBO 규약이 정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엄격한 제재를 가하며 지켜나가도록 하겠다.

-작년 KBO가 문체부-질병관리본부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모범적인 코로나 방역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KBO는 그저 '을'일 수밖에 없었다. 올해 구단들 수입, 팬들의 볼 권리와 관련해 당국에 조금 더 목소리를 낼 계획이 있나.
▲KBO가 작년 가장 잘 한 것 중 하나가 리그 관리였고, 국내 여러 스포츠의 모델 케이스가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도 KBO만의 힘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고 정부의 도움이 필요하다. 작년도와 같이 정부 협조하며 관객,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다만 여러 가지 구단의 요청과 중화, 완화시켜야 하는지 이에 대한 대책도 정책당국과 엄밀히 협조하도록 하겠다.

-전임 총재가 통합 마케팅을 화두로 꺼냈지만, 구단들 협조 등 여전히 갈 길이 먼 것 같다. 프로야구의 산업화에 관해 어떤 계획을 갖고 있나.
▲통합 마케팅은 결국 구단과 리그의 수익성 개선 사업이다.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달라 일관적으로 통일이 힘들고 어려운 과제다. 무엇보다 구단에서 먼저 스스로 구단 운영 및 팬 서비스 등 수익성 개선 작업에 적극적이어야 한다. 그리고 KBO가 구단의 노력에 협조하고 함께 힘을 모으는 것이 통합마케팅으로 가는 빠른 길이라고 생각한다. KBO는 구단과 어울려 KBO 자체적으로도 컨텐츠를 개발하는 등 각종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겠다.


-작년에 KBO리그의 ESPN 중계가 화제가 됐는데, 실질적인 성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향후 수입 다변화 차원에서 미국을 포함한 해외 중계권과 관련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
▲ESPN을 통해 전세계에 우리나라를 소개한 것이 뜻깊었다. 이제는 한국 야구를 해외에 알리는 것 이상으로 FIFA처럼 전세계 야구계에 문화를 알리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 KBO 자체적으로 여러가지 운영을 해야 한다. ESPN과의 계약도 유지, 확대 시키겠다.

-현재 KBO 총재는 대기업 구단이 서로 번갈아 가며 맡고 있다. 총재는 국제화와 산업화에 맞게 전문적인 인사가 강력한 권한을 갖고 책임감 있게 총재직을 수행해야 하는데, 총재 선출 방식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듣고 싶다.
▲오늘 감사하게도 구본능 전 총재께서 자리해 해주셨다. 사실 구본능 총재님 같은 분을 뽑는 게 가장 올바른 총재 선출이 아닐까 한다. 어떤 조직이든 전문성과 리더십을 확보된 사람을 뽑아야 하고, 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각 구단이 정치적인 외압에 굴하지 않고 선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 구단의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열성 야구 팬으로 알려져 있다. 시즌이 시작되면 야구장에도 자주 나갈 생각인가.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역량 강화를 위한 자기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현장을 찾아가서 시간을 뺏거나 하는 것은 최소화 해야 하고, 더그아웃 등을 찾아가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다. 그렇지만 KBO를 이끌어가는 하나의 축인 선수들의 의견은 최대한 경청하고자 하고 그런 기회는 많이 만들겠다.

-실제로 그라운드에서 야구를 한 경험이 있는지 궁금하다.
▲학창시절은 제외하고, 사회생활 때 경험만 말씀드리면 경제부처에서 일할 때 모두 젊은 사무관들이 많아서, 우리끼리 친목도 쌓고 좋아하는 야구도 할 겸 팀을 조직했다. 이희수 감독이 당시 은행에서 일하실 때였는데 코치로 모셔서 훈련하기도 했다. 우리 팀이 당시 사회인 팀 중에서는 꽤 실력이 좋았다.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평소 좋아하는 팀은 어디였나.
▲KBO 총재가 되기 전에 질문을 받았으면 시원하게 답변 드렸을 텐데, 이제 총재가 된 이상 10개 구단이 모두 저의 팀입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KBO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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