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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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재박표 세밀야구’로 연승 행진

기사입력 2007.04.19 22:16 / 기사수정 2007.04.19 22:16

박종규 기자

             

[엑스포츠뉴스 = 박종규 기자] 5연승의 상승세로 2위에 올라있는 LG 트윈스의 비결을 18일 한화와 경기에서 알 수 있었다.

LG는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3-1로 승리를 거두고 5연승을 질주했다. 투수전이 될 것이란 예상답게 팀 하리칼라(36)를 선발투수로 앞세운 LG는 한화 선발 류현진(20)과 불꽃튀는 투수전 끝에 승리를 거뒀다.

- 긴장된 투수전의 연속

양팀의 선발투수는 투수전의 진면목을 보여주었다. 하리칼라는 특유의 낮게 깔리는 제구로 범타를 유도해냈고, 류현진은 스트라이크존 곳곳을 찌르는 직구로 LG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투수전의 팽팽한 균형은 미세한 플레이 하나로 분위기가 변한다. 이날 경기에서 LG는 3회 초 1사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고동진(27)을 아웃시키면서 흐름을 넘겨주지 않았다. LG는 백재호(33) 타석에서 초구에 히트 앤드 런 작전을 간파하여 피치아웃을 했고 포수 조인성은 완벽한 송구로 1루주자 고동진을 2루에서 아웃시켰다.

LG 마운드의 수호신으로 떠오른 우규민(22)은 이날도 8회초 1사 만루의 위기에서 등판, 1.2이닝을 무자책으로 막아내 팀 승리를 지켰다. 6경기 연속 세이브.

- 2사 후에 빛난 LG 타선의 집중력

LG는 이날 득점한 3점을 모두 2사 후에 뽑으며 지난 시즌과 전혀 다른 타선의 집중력을 선보였다.

류현진의 구위에 눌려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했던 LG 타선은 6회부터 확 달라졌다. "6회 이후 초구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지시했다" 는 김재박(53) 감독의 말대로 류현진의 직구 타이밍을 맞추기 시작한 것이다. 

6회말 2사 후 등장한 이대형(24)은 류현진의 높은 직구를 밀어쳐 LG의 첫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어진 2사 1루 상황에서 2번타자 박경수(23)는 또다시 높게 제구된 직구를 통타, 좌측펜스 상단에 맞는 홈런성 2루타를 작렬시켰고 이는 결승점이 됐다. 류현진을 상대하기 위해 이종열(34) 대신 박경수를 선발 2번타자 겸 2루수로 기용시킨 김재박(53) 감독의 노림수가 적중한 것이다. 

앞선 두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최길성(29)은 7회말 좌익선상 2루타로 추가득점의 발판을 마련하며 그대로 밀어준 김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곧이어 대주자로 기용된 오태근(29)은 대타 최동수(36)의 중전안타 때 질풍같이 홈으로 질주, 귀중한 한점을 추가했다. 대타와 대주자 작전 모두 완벽히 성공한 순간이었다. 17일 경기 8회말에서 대타 최길성의 안타에 이은 이틀연속 대타성공. 

8회말에서도 역시 2사 후에 득점이 나왔다. 류현진은 2사 3루 상황에서 까다로운 박용택(28)을 고의성 짙은 볼넷으로 내보내고 용병 페드로 발데스(34)와 상대했다. 자존심이 상했을 법한 발데스는 욕심부리지 않고 바깥쪽 슬라이더를 결대로 밀어쳐 3점째를 올렸다. 이로써 발데스는 9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LG의 5연승 행진은 김재박 감독의 작전야구와 적절한 선수 기용, 그리고 운까지 합쳐지면서 이루어진 결과다. 작년과는 확실히 달라진 LG, 5월부터 승부수를 내보겠다는 김감독의 계획이 벌써부터 실현되고 있는 느낌이다.

[사진 = LG트윈스 홈페이지]



박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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