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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최종예선 3차전, 30일 일제히 열려

기사입력 2005.03.30 01:07 / 기사수정 2005.03.30 01:07

정대훈 기자


지난 25일 일제히 치뤄진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B조 2차전 경기를 통해 극명하게 희비가 엇갈린 8개 팀이 오는 30일(현지시간)에 최종예선 A조, B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최종예선 중간 레이스에 도달한 지금의 상황을 비추어 볼때 3차전을 마치고 나면 어느정도 독일 월드컵 본선행 열차를 타게 될 주인공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종예선 A조의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전,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전은 물론 최종예선 B조의 북한과 이란전, 일본과 바레인전 등 4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최종예선 A조 경기 3차전-한국 vs 우즈베키스탄


A조 단독 선두 고수를 노리다가 사우디 원정길에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0대2로 패해 조 2위로 내려앉은 한국은 30일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치르는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경기(홈경기) 3차전에서 중앙 아시아의 복병 우즈베키스탄과 대결을 벌인다.

현재 1승1패(승점 3점)로 A조 2위를 달리고 있는 한국은 이날 경기에서 패하거나 비기게 될 경우 1위 자리를 쿠웨이트나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완전히 내주게 되므로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며 1무1패(승점 1점)로 A조 최하위에 쳐져있는 우즈베키스탄은 한국과의 경기에서 지게 될 경우 본선행 티켓을 거의 놓치게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면 끝장이다'라는 각오를 가지고 경기에 임할 것으로 보여 양 팀에게 모두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지난 사우디전에서 내세운 3-4-3 시스템을 그대로 가져가지만 선수 구성 만큼은 상당한 변화를 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프레레호는 사우디 원정경기에서의 경고 누적으로 인해 우즈베키스탄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된 김남일(수원 삼성)과 수비수 박재홍(전북 현대) 대신 대표팀 최고참인 유상철(울산 현대)을 끌어올려 전진 배치해 김남일이 맡던 중책을 수행하게 하고 박재홍이 뛰던 자리는 김진규(전남 드래곤즈)를 투입하는 전략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고 사우디 원정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이천수(누만시아) 대신에 오랜만에 A매치 경기에 컴백하는 차두리(프랑크푸르트)를 오른쪽 공격수로 투입해 우즈베키스탄의 측면을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베트남과의 독일 월드컵 2차 예선 경기 당시 퇴장 이후 4경기 출전 정지 처분을 받았던 차두리는 빠른 발을 이용한 스피드 있는 돌파로 우즈베키스탄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겠다는 당찬 각오를 보여주고 있다.

29일 오후 6시 30분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가 열리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경기를 앞두고 최종 훈련을 가지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이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를 통해 A조 선두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열흘 이상의 긴 중동 원정길을 다녀온 여파로 인해 시차 적응과 피로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한국팀이 홈에서 우즈베키스탄을 효과적으로 제압하고 승점 3점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한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우즈베키스탄 역시 쿠웨이트 원정 경기로 인한 피로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팀의 주축을 이루는 수비수인 바흐티요르 아슈르마토프가 지난 쿠웨이트와의 원정 경기에서 경고 누적이 되어 이번 한국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되어 김남일, 박재홍이 출전하지 못하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베스트 11 구상에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인천 공항을 통해 입국한 우즈베키스탄의 위르겐 하인즈 게데(49) 감독은 입국 인터뷰에서 "우즈베키스탄은 승점이 꼭 필요하다. 부상선수가 많아 걱정이지만 오늘 훈련에서 마지막 체크를 해본 뒤 베스트 11을 구성할 예정이다"라고 밝히면서 한국전 승리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최종예선 A조 경기 3차전-쿠웨이트 vs 사우디아라비아

지난 25일 홈에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시원한 1승을 각각 거둔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2팀이 쿠웨이트의 쿠웨이트시티에서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경기 3차전을 치른다.

중동팀 간의 격돌이기에 양 팀의 승부는 쉽사리 점치기 어려우며 경기 내적인 요소 외에 경기 외적인 요소 또한 많이 작용할 것으로 보이나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쿠웨이트가 사우디아라비아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세한 조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의 홈경기때 효과적인 전술을 선보이면서 2대0 쾌승을 선보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쿠웨이트와의 경기에서도 승리해 A조 단독 선두를 계속 고수하겠다는 입장이고 쿠웨이트는 현재 1승1패(승점 3점)로 한국에게 골득실이 1점이 뒤져서 A조 3위를 달리고 있지만 자신의 홈에서 2연승을 달려 내친김에 A조 단독 선두까지 노려 볼 수 있는 상황이기에 양 팀 모두에게 역시 중요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경기 결과는 A조 1위를 노리는 한국팀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여 경기 결과가 주목된다.



최종예선 B조 경기 3차전-북한 vs 이란

일본, 바레인과의 2차례 경기에서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이면서 B조의 주목할만한 팀으로 급부상한 북한팀은 최종예선 B조 1차전(일본전 1-2 패배)과 2차전(바레인전 1-2 패배)에서 아쉽게 모두 패하면서 2패(승점 0점)의 초라한 성적으로 B조 최하위에 처져 있는 상태다.

강인한 체력과 투지가 빛나는 팀임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수비 조직으로 인해 상대방의 역습에 번번히 실점하는 수비라인 개선이 필요한 북한은 30일 오후3시35분(한국시간)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과 최종예선 B조 3차전 경기를 치른다.

북한으로선 이번 이란과의 홈경기에서도 패한다면 3패(승점 0점)를 기록하게 되며 사실상 독일 월드컵 본선행을 포기해야 하는 절대절명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이란전에 초첨을 맞추어 총력전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바레인전에서 헤딩슛으로 만회골을 터뜨린 박성관과 김영수, 게임메이커 김영준, 한성철, 남성철, 안영학 등의 주전 멤버를 모두 동원해 이란전에서 최종예선 첫 승과 함께 본선 진출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에서 뛰고 있는 북한의 안영학은 29일 일본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패한다면 북한의 월드컵 진출은 힘들다. 반드시 이기고 싶다"며 이란전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혔다.

한편 지난 홈경기에서 난적 일본을 2-1로 꺾고 상승세에 있는 이란은 내친김에 북한마저 꺾고 B조 단독 선두로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이란 축구 대표팀을 맡고 있는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은 "북한은 공격적인 팀이다. 그들은 일본, 바레인전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운이 없어 이기지 못했다. 매우 빠르고 위험한 선수들이다. 단 국제경험이 없다는 게 유일한 문제점"이라고 말하면서 북한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긴장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번 바레인이 북한 원정경기에서 북한의 인조잔디에 익숙하지 못해 고전한 것처럼 이란 또한 북한의 인조잔디에 대한 해결답안을 찾고 있는 가운데 북한이 최종예선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북한과 이란의 경기는 30일 오후 3시25분부터 KBS 2TV로 생중계된다.



최종예선 B조 경기 3차전-일본 vs 바레인

이란과의 경기에서 1-2로 아쉽게 패하면서 B조 3위로 내려앉은 일본이 사이타마에서 바레인과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B조 경기 3차전(홈경기)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했다.

이란전 패배 이후 일본 축구팬들의 호된 질책에 시달리기도 한 지코 감독은 이번 바레인 전을 앞두고 중앙 미들필더를 조율하는 나카타 히데도시(피오렌티나)를 공격형 미들필더로 끌어올려 무디어진 공격력을 보강하고 홈의 이점을 살려 기필코 승점 3점을 보태 선두권으로 재도약하겠다는 복안을 내놓았다.

당초 예상을 깨고 바레인이 1승1무(승점 4점)를 기록해 현재 이란과 공동 선두권을 형성하면서 안정된 전력을 선보이는 만큼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쳐 바레인을 심리적으로 압박해 효율적인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이란과의 원정 경기에서 지코 감독이 내세웠으나 실패로 끝난 4-4-2 포메이션을 이번 바레인과의 경기에서 다시 한번 내세울지 여부도 이번 경기를 앞두고 재미있게 지켜봐야할 관심거리 중 하나다.

일본과의 결전을 앞둔 바레인은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실리 축구를 구사해 북한을 물리친 만큼 일본과의 경기에서도 수비를 두텁게 서고 경기 중간중간에 날카로운 역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이타마에서 훈련중인 바레인 축구 대표팀은 일본전을 앞두고 주장 탈랄 유수프와 마흐무드 잘랄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함은 물론 주포 알라 후바일이 부상인 상태여서 전력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종예선 A조와 마찬가지로 팀간에 물고 물리는 접전 속에 일본-바레인전을 앞두고 일본 열도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축구가 바레인을 물리치고 B조 3위에서 벗어나면서 기사회생할지 주목된다.


정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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