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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선 "동생 췌장암 4기로 사망, 마지막 3개월에 피했다" (밥심) [종합]

기사입력 2020.12.28 22:35 / 기사수정 2020.12.28 22:35

강다윤 기자

[엑스포츠뉴스 강다윤 인턴기자] 배우 이화선이 췌장암으로 사망한 동생과의 사연을 고백했다.

28일 방송된 SBS플러스 '강호동의 밥심'(이하 '밥심')에서는 배우 이화선이 출연, 췌장암으로 사망한 동생과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이날 이화선은 "바쁘게 지냈다. 화면에만 안보였을 뿐이다"라며 "작년까지 프로레이서로 10년간 활동했다"라고 근황을 알렸다.

이어 "시작은 조금 우연이었다. 이세창 감독님이 경기장에 한번 놀러 오라고 했다. 그때 이벤트로 여성 카레이서를 찾고 있었는데 권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이화선은 도로주행 연습 중이었다고. 이화선은 "면허는 일찍 땄는데 운전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었다. 악셀이랑 브레이크만 밟으면 된다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첫 연습날, 이화선은 브레이크와 악셀을 햇갈려 코너링을 하던 중 스핀에 걸렸다고. 펜스에 부딪혀 충격으로 보닛이 다 망가졌을 정도. 다들 난리가 났음에도 이화선은 "하나도 안다쳤네"라며 반파 기념샷을 찍었다며 "사고 현장을 처음 경험했고 신기함이 더 컸다"라고 전했다.


그 이후 이화선은 바로 시합에 출전, 바로 1등을 해버렸다며 "모르면 용감하다고 차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다"라고 겸손하게 비결을 전했다.

이화선은 연예인 최초로 카레이서 연봉을 받았음 밝혀 시청자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화선은 이후 연예인 최초로 카레이서 연봉을 받았고, 이후 10년간 기업 소속 프로 카레이서로 확약했음을 전했다. 카레이서 연봉은 비밀유지 계약서를 작성했다며 밝히지 않았지만 "일반 회사원 기본 연봉 정도"라고 살짝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화선은 "당시 여자 프로 선수들은 아예 없었다. 여자로서 프로 경기를 가장 오래 타고 있었던 사람"이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이화선은 "처음에는 제가 이렇게 오래 버틸 거라고 아무도 예상하지 않았다. 경계 없이 다 알려주고 잘 해줬다"라며 "어느 순간 성적이 좋아지자 '내가 아무리 못 타도 이화선보다는 잘 타겠지', '이화선보다 못 타면 레이싱 그만둬야지'라고 하더라"고 텃세를 당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이화선은 "나 때문에 그만둔 사람이 많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시청자들의 통쾌함을 자아냈다.

거칠 것 없어 보이는 이화선. 이화선은 밥심을 신청한 이유로 "앞으로 제가 2인분을 먹어야한다"며 "친동생이 하늘나라로 갔다'라고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이화선은 "동생이 췌장암 3기로 투병을 한 2년 2개월 정도 하다 결국…"이라며 말을 흐렸다.

이화선은 "저는 동생이랑 너무너무 친했다. 연년생이기도 해서 유독 친구 같은 동생이었다"라며 "우리는 일부러 똑같은 옷을 입고 쌍둥이 자매라고 하고 다녔다"라고 동생에 대해 애틋함을 드러냈다.

이화선은 "동생이 셰프였다. 7년 동안 미국에 있었다. 한국에 온 지 5년 만에 아팠다. 왼쪽 등이 계속 아프다고 했었다. 혼자 병원에 다니면서 통증을 찾다가 암센터에 갔나 보더라"라며 "어느 날 동생이 '언니 할 얘기가 있어' 하더라. 그동안 다녔던 걸 설명하면서 암일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화선은 "항암을 1년 가까이 했다. 매번 하면 할수록 몸이 약해지니까 힘들었지만 잘 견뎠다. 수치상 암이 나아졌는데 수술을 하자고 하시더라. 수술을 했는데 하고 나서 장폐색이 와서 중환자실에 들어가고 병원에선 항생제를 쓰다 보니 장염이 오더라. 이 사이에 회복을 또 못하니까 다시 암이 다 퍼졌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화선은 "1년 동안 항암하고 수술한 게 도루묵이 됐다. 곳곳에 퍼져서 4기 판정을 받게 됐다. 희망이 보일 때쯤에 다시 또 절망하게 됐다. 두렵더라"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화선은 "동생이 꼭 여행을 가고 싶어 했다. 4기 판정을 받은 날 티켓팅을 하고 엄마랑 제주도에 갔다. 제주도에서는 일주일을 너무너무 재밌게 보냈다. 동생이 '제주도 너무 좋다. 여기서 살고 싶다' 이렇게 얘기를 했다. 그래서 제주도에서 바닷가 앞에 집을 얻었다"며 많은 추억을 쌓았음을 전했다. 그 기억이 아니었으면 한으로 남았을 것이라고.

이화선은 동생과의 힘들었던 일화도 가감 없이 공개했다.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동생을 위해 바비큐를 먹지 못하고 눈치를 보고 있던 상황, 오랜만에 고기를 구워 먹는데 동생이 TV를 보며 과자를 먹다 뱉었다고. 서로 북받친 감정을 쏟아내던 그때, 이화선은 동생이 자신도 음식을 먹고 싶음을 이야기하며 밤새 울며 잠들었던 사실을 담담히 전했다.

동생의 마지막 3개월, 이화선은 너무 힘들어 동생을 피했었다고. 그러면서 이화선은 동생이 췌장암 4기임에도 수술을 진행하고서 "엄마랑 언니를 위한 마지막 선물이었다"고 고백한 사실을 전했다. 이화선은 "동생을 위한다고 했던 일이 '내가 마지막에 더 힘들게 하고 단축시킨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자신을 탓했다.

이화선은 "동생이 어느 날 그러더라. '우리 가족 중에 누군가 아파야 하면 그게 엄마가 아니고 언니가 아니고 나여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그 마음을 `아니까 흔들릴 수가 없었다"라고 전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화선은 자신이 부탁한 '알리오 올리오 새우 파스타'에 대해 "엄마랑 제가 파스타를 좋아하는데, 밖에서 먹으면 양이 적었다. 동생이 해주면 1인분이 2인분 같고 너무 맛있었다"며 "동생이 만들어준 파스타가 먹고 싶더라"라고 밝혔다. 강호동과 남창희는 다소 자신이 없어 했지만, 용기 내 음식을 만들었고 이화선은 "마음이 느껴지는 맛"이라고 평했다.

이후 이화선은 과거 사람이 무서웠던 사실을 고백했다. 예능으로 인기를 얻은 뒤, 영화에서 파격적인 노출로 이슈를 얻었던 이화선. 이화선은 "저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일로 찾는 게 아니라  밥 한번, 술 한번을 요구했다"라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했다. 1년에 몇천만 원의 금액을 제시한 사람도 있었다고.

이화선은 그 뒤로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며 "작품도 주구장창 노출을 요하는 작품들만 들어왔다. 그래서 잠수를 탔다. 제일 소극적인 대처였다"라고 전해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화선은 "사람들이 섹시 아이콘으로만 소비하기를 원했었다. 용기가 없었다. 정면 돌파를 할 용기도 없었고 변화시킬 용기도 없었다. 그냥 도망이었다"라고 말했다.

때마침 다행히 프로 레이싱으로 데뷔, 자연스럽게 모터스포츠에 집중하게 됐다고. 이화선은 "거기는 내가 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 그래서 모터스포츠에 열정적으로 빠져있었다"라고 당당하게 전했다.

이화선은 새로운 목표가 생겼음을 전했다. 동생이 제주도에서 식당을 하는 것을 꿈꿨고, 자신이 대신 그 꿈을 이루게 됐다고. 이화선은 "제주도에 식당을 냈다. 이제 한 달 됐다. 동생이 닭띠였는데 메뉴가 닭 관련이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화신은 "이제 드라마, 영화 같은 작품이나 예능도 불러주면 하겠다"며 자신감을 드러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enter@xportsnews.com / 사진 = SBS플러스 방송화면
 

강다윤 기자 k_yo_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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