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한대수가 과거 실종된 아버지 스토리를 공개했다.
16일 방송된 KBS 2TV 'TV는 사랑을 싣고'에는 포크 음악의 대부 한대수가 게스트로 나섰다.
한대수는 어린시절부터 조부모 손에서 자랐다고 밝혔다. 한대수가 태어난 지 100일 만에 아버지가 미국으로 유학을 갔고, 4~5년 만에 실종이 됐다는 것. 그는 "아버지가 서울대 공대생이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보고 미국 가서 핵물리학을 공부해야 한다고 했다"며 유학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데 전혀 아무도 연락이 안 됐다. 당시엔 전화도 없으니까 편지만 왔다갔다 했다. 할아버지가 코넬대 총장님한테 연락해도 '당신 아들 소식을 모르겠다'고 했다"며 아버지의 실종 스토리르 털어놓은 후 "어머니가 18살 때 제가 태어났다. 아무래도 너무 어린 신부니까 가족끼리 타협해서 재가를 했다"는 말로 어머니와도 떨어져 살았다고 밝혔다.
그랬던 아버지는 FBI에 의해 17년 만에 발견됐다. 그는 "할아버지가 아무래도 교육계에 영향력이 있으니까 꾸준히 연락해서 FBI가 찾아냈다. 한국말을 전혀 못했다. 추측하는 바는 물리학 공부라는 게 워낙 비밀스럽지 않나. 그때 핵무기라는 건 미국밖에 없었다. 말을 안 하니까 증거가 없다"며 "그렇게 물리학을 전공한 사람이 인쇄출판업을 하고 있더라. 미국인 여자랑 가정도 꾸렸고 아이가 9명이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를 찾은 후 한대수는 아버지와 살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고. 하지만 마냥 좋을 수만은 없었다. 한대수는 "미국 어머니가 문제다. 존재도 모르는 사람이 오니까. 3년 살았는데 제대로 따뜻한 밥 얻어먹기도 힘들었다. 완전 백인 동네였다. 학교에서 유색 인종은 저 하나뿐이었다"며 "가장 도움이 된 건 친구 형수가 가르쳐 준 '목포의 눈물'로 시작한 기타였다"고 회상했다.
그렇게 한대수는 아버지, 어머니와 각각 왕래를 하고 지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만나지 못한 채 지냈다. 이에 한대수는 아버지가 미국으로 떠난 지 50년 만인 1997년에 한국으로 모시고 왔다고. 이 자리엔 어머니도 함께 초대됐다. 50년 세월을 넘어 만난 가족은 필름카메라로 사진도 남겼다. 하지만 필름이 헛감긴 탓, 인화를 할 수 없었다고 밝혀 안타까움을 안겼다.
또 한대수는 현주엽, 김원희와 생선구이 집을 찾아 "아버지가 한국말도 잊고 모든 추억을 기억 못 하는데 한국 음식점 가면 생선구이를 좋아했다. 돌아가시기 몇 달 전까지도 꼭 고등어구이를 드시러 2주에 한 번씩 외출했다"고 아버지를 떠올리기도 했다.
dpdms1291@xportsnews.com / 사진 = KBS2 방송화면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