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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년 전 오늘의 XP] '열정에게 기회를' 한국 최초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 창단식

기사입력 2020.12.12 07:00 / 기사수정 2020.12.11 23:13




본 기획 연재에서는 연예·스포츠 현장에서 엑스포츠뉴스가 함께한 'n년 전 오늘'을 사진으로 돌아봅니다.

[엑스포츠뉴스 박지영 기자] 2011년 12월 1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국내 최초의 독립 야구단 '고양 원더스' 창단식과 김성근 감독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창단식에는 허민 구단주를 비롯해 최성 고양시장, 구본능 KBO 총재, 이재환 일구회 회장, 강승규 대한야구협회장, 허구연 KBO 야구발전실행위원장 등 야구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당시 허민 구단주(현 히어로즈 의사회 의장)는 창단 선언을 통해 "프로야구가 대한민국 최고의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지금 상황에서 안타깝게도 열정과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꿈을 펼칠 무대는 여전히 좁다. 이에 대한민국 최초 독립구단인 고양야구단을 창단하게 됐다"며 "선수들에게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대한민국 야구에는 두터운 선수층을 제공하기 위해, 그리고 팬들에게는 7전8기 성공 스토리를 전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김성근 감독은 취임식에서 "다시 유니폼을 입게 되어 큰 행복이다. 야구인으로서 이미 현장을 떠날 시기가 왔다고 볼 수도 있지만 이번 기회가 내 인생 마지막 행운이 아닌가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우리나라 야구계의 새로운 시발점이 되는 시점에서 내가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할 것 같다. 전력투구 해서 많은 분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도록 하겠다. '이 팀이 어떻게 이렇게 바뀌었느냐'라는 말이 나오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02년 롯데에 입단해 2군에 머물다 방출된 포수 이승재는 창단식에서 선수 대표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와 희망을 주셔서 감사드린다. 정말 열심히 잘해서 1군 무대에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고양시와 원더홀딩스가 공동 운영한 고양 원더스는 고양 국가대표 야구훈련장을 홈구장으로 사용, 프로에 지명받지 못한 선수 등 재기를 꿈꾸는 선수들을 위주로 약 40여명의 선수단을 구성했다. 김광수 전 두산 감독대행을 수석코치로 임명됐고, 박상열 전 SK 2군 투수코치, 신경식 전 두산 타격코치, 곽채진 전 신일고 코치, 조청희 전 한화 트레이닝 코치, 코우노 전 소프트뱅크 종합코치 등이 코칭스태프로 합류했다.

고양 원더스는 '열정에게 기회를'이라는 슬로건 아래 "인프라가 부족해 꿈을 포기해야 했던 선수들에게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원더스는 창단 첫 해인 2012년 퓨처스리그 팀과 교류경기로 48경기를 치르며 20승7무21패(승률 0.488)를 기록, 이듬해 27승6무15패(승률 0.643)로 한층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2014년에는 90경기로 확대된 교류경기에서 43승12무25패(승률 0.632)의 성적을 거뒀다.

2012년 원더스 투수 이희성이 LG 트윈스에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 5명, 2013년 12명, 2014년 5명 등 3년간 22명이 KBO 소속 프로 구단에 입단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이 가운데 황목치승(LG)과 안태영(넥센 히어로즈), 송주호(한화 이글스) 등은 1군 무대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양 원더스는 창단 3년 만인 2014년 9월 11일 “이런 의미와 작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구단을 3년간 운영하면서 창단을 제의했던 KBO와 구단 운영에 대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을 반복해서 확인했다. 그래서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는 2014년 시즌을 끝으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 당분간 훈련 여건을 최대한 제공하면서 선수 및 코칭스텝이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도록 구단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팀 해체를 발표했다.

jypark@xportsnews.com

박지영 기자 jy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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