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는 내년 시즌 크리스 플렉센과 함께할 수 없게 됐다. 뉴욕 포스트, MLB트레이드루머스 등 미국 매체에서 10일(한국시간) 플렉센이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들려 왔다. 시애틀 측 공식 발표가 나오지는 않았으나 여러 현지 매체는 기정 사실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다음 계획이 빠르게 가동됐다.
애초 두산으로서 가급적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플렉센과 내년 시즌 또한 함께하려 했다. 시즌 도중 김태형 감독만 아니라 구단 역시 둘과 재계약하고 싶다고 시사해 왔다. 둘 또한 구단이 적극 표명하는 데 감사할 일이라고 했다.
알칸타라는 20승 에이스로서 활약했고, 플렉센 역시 발 부상이 있었으나 복귀 뒤 9경기 평균자책점 2.05 WHIP 0.85 기록해 포스트시즌까지 맹활약해 나갔다. 두산으로서 코로나19 변수까지 껴 있는 지금 불안 요소가 있는 선택지보다 검증 자원에게 성공 가능성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일차 계획이 흐트러졌다. 플렉센 측이 계약 소식을 들고 왔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시애틀과 2년 총액 475만 달러 계약이라고 밝혔다. 옵션과 인센티브까지 더하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더구나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이다.
메이저리그 보장이 크게 작용했다. 금전적 견해 또한 KBO리그 팀에 요구되는 보편적 기준과 차이가 없지는 않았으나 두산 관계자는 메이저리그 재도전 꿈 또한 차지하는 비중이 있다고 봤다. 그는 "플렉센이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하고 싶어 했고, 우리 역시 알고 있던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두산으로서 계약 발표 순서는 다소 놀랄 만했다. 절차상 원 소속 구단에 타 구단과 계약했다고 먼저 알리고 공개해야 통상적이기는 하나, 두산 관계자는 계약 소식 뒤 플렉센 측에게 연락받지 못하다가 10일 오후 "플렉센 측이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플렉센 대리인이 "일이 빠르게 진행되다 보니 갑작스레 알려야 했다"며 양해를 구했다고 했다.
이제부터 다음 계획이 빠르게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관계자는 "대안은 계속 준비해 왔다"며 "올해 코로나19 변수가 있다 보니 경기 감각이나 우리가 가서 보고 올 수 없어 불안 요소가 없지는 않으나, 여러 스카우트가 '한국에서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선수와 접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일본 구단에게 또한 관심받고 있는 알칸타라는 두산 포함 행선지를 결정하는 것만 남아 있는 단계다. 해당 관계자는 "알칸타라 역시 결정이 되고 나서 어떻게 움직일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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