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10 10:07 / 기사수정 2007.04.10 10:07
[엑스포츠뉴스 = 윤욱재 기자] 프로야구가 개막하면서 '공격야구'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투고타저'로 속앓이를 했던 프로야구는 올해 스트라이크존 변경을 계기로 축 처졌던 타자들의 어깨가 펴질 거라 기대하고 있다.
시원한 홈런포와 장대비처럼 퍼붓는 안타는 분명 관중들에게 큰 재미를 주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반 팬들은 투수전보다 점수가 많이 나는 경기를 선호하는 편이다.
올해 프로야구는 '400만 관중 돌파'란 목표 속에 화끈한 공격야구로 팬들을 모아보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관중을 모으는데 반드시 '공격야구'가 해답이 될 수 있을까.
프로야구의 황금기엔 '타고투저'는 존재하지 않았다
실제로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극심한 타고투저 시즌이었던 1999년엔 322만 624명의 관중수를 기록, 전년(98년 263만 9119명)보다 58만 1505명이 늘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수치엔 함정이 있다. 우선 98시즌 꼴찌였던 롯데 자이언츠가 초반부터 선전하면서 부산팬들이 야구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이 해 사직구장을 찾은 관중은 총 77만 260명. 전년보다 무려 36만 525명이나 늘었다. 물론 성적에 큰 변화가 없었던 삼성의 경우, 대구구장의 관중수가 10만 가까이 증가했지만 이는 전적으로 이승엽의 홈런레이스 때문이라 볼 수 있다.
게다가 프로야구의 황금기였던 90년대 초중반은 투고타저의 시대이기도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500만 관중을 돌파했던 95시즌엔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투수가 무려 9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기록과 일치한다.
공격야구보다 스피디한 야구에 초점을
결론적으로 공격야구가 해답이 되지 않는다면 좀 더 빠른 야구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사실 '야구는 지루한 스포츠다'는 말에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던 야구팬들도 요즘 프로야구를 보면 지루함을 느끼기 일쑤다.
지난 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개막전은 경기 시간 단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던 경기였다.
LG 선발투수 박명환은 포수 조인성과 사인이 맞지 않은 탓이었는지 인터벌을 길게 끌고 가는 바람에 KIA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이런 사소한 것 하나가 경기 시간을 엿가락처럼 늘이는 악재가 된다.
물론 박명환은 팽팽한 승부에서 신중함을 보인 것이지만 팬들로선 가슴을 치며 답답해 했을 장면이다.
이외에도 타자가 타석에 들어서는 시간이나 투수 교체시 교체된 투수가 마운드로 올라오는 시간 등 아주 작은 것이지만 선수들이 원활하게 진행하지 못해 경기 시간이 늘어나는 경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비록 사소하지만 이런 것들을 하나 둘씩 개선하고 빠른 경기 진행을 돕는다면 자연스레 경기 시간도 단축될 것이고 팬들도 부담없이 경기를 즐기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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