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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목표? 담원 제압하는 것"…이제는 T1이 된 양대인-이재민의 솔직함 [인터뷰]

기사입력 2020.12.03 17:00

최지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지영 기자] "당연히 담원은 강한 상대, 부담과 걱정이 되지만 짜릿할 것 같다"

2일 서울 강남 T1 사옥에서는 21년 T1을 이끌 '대니' 양대인 감독과 '제파' 이재민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20 스토브리그 중 가장 파격적인 영입이라고 손꼽을 수 있다. 특히 두 사람은 T1에서 감독, 코치를 바꾸기까지 해 많은 관심을 샀다. 

두 사람은 T1으로 온 배경부터 21시즌 목표, 그리고 담원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특히 양대인 감독은 "담원을 이기는 게 가장 큰 목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대니' 양대인 감독과 '제파' 이재민 코치의 인터뷰 전문이다.

> 롤드컵 우승까지 한 담원에서 T1으로 옮기게 된 계기가 있다면?

양대인 감독 - 당연히 담원에서 더 남아있고 싶기도 했다. '2020 롤드컵'을 치르는 과정에서도 담원에 남아있는 것을 첫번째로 생각했다. 하지만 롤드컵을 들어올리고 나서 저도 앞으로의 제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에 잠겼다. 이재민 코치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본다.

생각해본 결과, '이어가느냐 VS 도전해야하는가'로 나뉘더라. 저는 '성장'이라는 부분에 가장 포커스가 쏠렸다. 때문에 T1으로 넘어와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특히 누구나 아는 명문 구단에 와서 페이커 선수와 함께 해보고 싶었고 아카데미 선수들도 유능해 새롭게 '내가 이 팀을 컨트롤해보면 어떨까'라는 점이 저를 T1으로 이끌도록 만들었다. 

이재민 코치 - 저 같은 경우는 '2020 롤드컵'을 치르는 동안 양대인 감독과 차기시즌도 함께하기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감독-코치 부분이 바뀌었고 T1으로 팀을 옮기게 됐다. 양대인 감독이 '성장'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저도 마찬가지다. 

저도 선수들과 같이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 여기에 재미도 가미될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T1에는 1군부터 아카데미까지 유능한 선수들이 많다. 함께 성장하며 재미까지 느끼는 게 가능하다 생각이 들어서 이적하게 됐다.   


> (이재민 코치에게) T1에 약 1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1년동안 많은 노하우를 쌓았을 것 같은데, 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점이 있는가?

이재민 코치 - 제 자신이 담원에 있으면서 많이 바뀌었다. 특히 사고방식이 많이 바뀌었고 저 역시 모든 걸 바꾸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 그 결과, 보는 시각이 넓어지더라. 그때와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된 느낌이다. 예전에 저와는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 (양대인 감독에게) 이재민 코치와 잘 융합되면 좋겠다고 이야기해왔다. 어떤 부분이 융합되야 하는가?

양대인 감독 - 사람이 큰일을 하려면 어떤 한 부분이 안정되야한다. 저는 이재민 코치를 통해 안정감을 느낀다. 제가 공부하고 개념을 전파하는 과정 속 남은 20%를 이재민 코치가 채워줄 수 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갖는 사람이 바로 내 옆에 있다. 이재민 코치는 저에게 '이 사람과 같이 하고 싶다'는 느낌이 들게한다.

> '2020 롤드컵' 우승까지 이뤄냈다. 많은 감코진의 꿈인데 T1으로 이적하며 남다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직 못 이룬 목표가 있나?

양대인 감독 - 현장에서 적과 싸우고 승리라는 성취감을 얻는 걸 좋아하는데 그걸 버리고 코치로 애초에 롤 판에 들어왔다. 이때 저는 '코치계의 메시'가 되겠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 1년 반 정도 노력하고 공부하고 제 노하우를 길렀다.

이재민 코치의 도움으로 담원에 들어오게 됐고, 올해만 보더라도 담원은 압도적이었다. 이를 통해 저에 대한 확신, 가는 길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 이적보다는 1,2년 더 담원에 있으려고도 생각해봤지만 든든한 동행자 이재민 코치와 '도전'을 선택하게 됐다.

제가 29살이 되는데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도 '서른이 되기전에 제 전력으로 돌진해보겠다'라고 말씀드렸다. 저는 엄청나게 빨리 성장하고 싶고 크고 싶다. 

이재민 코치 - 제 생각엔 저는 롤 판에서 꽤나 오래 있을 것 같다. 오래 있기 위해서 제겐 '성장'이 1순위다. 나머지는 성장을 하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성장과 재미 이 두개를 T1에서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제 생각대로 아니 그 이상을 더 찾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 두 사람은 '성장'과 '재미'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선수들에게 이를 어떻게 전달할 예정인지?

양대인 감독 - 제 생각엔 '캐리'라는건 남이 져주길, 못하길 바라는게 아니라 남을 강제하는 것. 설득하는 과정이다. 예를 들어 영업 잘하는 사람들은 영업 잘하는 사람들은 아무리 가격이 비싸도 잘 팔 수 있는 것 처럼 말이다. 

'우리의 실수를 줄인다'라는 말이 있는데 그건 얕게 말하는 것이다. 남을 얼마나 강제화하는 게 바로 실력이다. 선수들의 실력을 위해선 감코진은 얼마나 가르칠 수 있으며 선수들에게 이를 어떻게 전달할 수 있냐는 게 중요하다.

첫 시작은 다 비슷한 사고를 해야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설득이 들어갈 예정이다. 신인선수들부터 베테랑 선수들까지 그 벽을 부수는 데 오래 걸릴 수 있다. 다만 신인선수들은 새하얀 도화지 같아 제 생각을 바로 입힐 수 있다. 베테랑 선수 역시 오히려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는 만큼 새로운 부분을 더 빨리 흡수 할 수 있다고 느낀다.

'너구리' 장하권과 '베릴' 조건희도 같았다. 이를 얼마나 잘 해내는 게 제 능력이다. T1에는 롤드컵 3회 우승을 한 선수가 있지 않은가. 그 선수와 호흡하고 맞춰가는게 저에겐 엄청난 성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재미'는 2가지로 나눠 볼 수 있는데 먼저 첫 번째는 배움에 있어 이 길을 따라가면 프로로서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자기 자신이 성장을 해내간다라는 걸 느끼는 것. 성장을 하는 게 얼마나 재밌는지 알려주고 싶고 그런 분위기를 전파하고 싶다. 

이재민 코치 - 양대인 감독이 대부분 말해가지고 이하 동문이다. 

> 그렇다면 두 사람은 '선수들의 영향 VS 감코진의 영향' 어떤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가

양대인 감독 - 목표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월즈 진출이냐 월즈 우승이냐에 따라 다르다. 월즈 진출만 원한다면 선수들의 영향이 크지만 월즈 우승을 노린다면 선수도 감독도 미쳐야 된다. 

감독 코치진도 어디까지 볼 수 있냐는 게 중요하다. 물론 선수들이 라인전 자체에 대해서는 더 뛰어나지만 그 이후 운영은 감독 코치진의 역량이 크다. LPL을 보면 선수들의 풀이 넘치고 경쟁구도도 심하다고 들었다. 그 경쟁구도를 통해 더 성장할 수 있는 걸 저도 느껴보고 싶다. 

이재민 코치 - 예전에는 선수들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했지만 최근에 와서는 바뀌었다. 당연히 어느정도는 선수들의 영향이 크지만 그 수준을 넘어서면 감독 코치진의 영향도 중요하다. 반반이라고 생각한다.

> T1의 로스터를 언급 안 할 수 없다. 정글러를 3명으로 둔 이유가 있나?

양대인 감독 - 저희가 물론 더 전문가지만 시청자, 팬들, 기자들 다들 어느정도 세 선수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커즈만의 장점, 엘림은 엘림만의 장점, 오너 선수는 피지컬은 우수하지만 도화지 그 자체다.

저는 이 세 선수를 다룰 수만 있으면 상승효과가 높다고 생각한다. 세 선수 모두 달라 서로 플레이 스타일을 흡수할 수 있다. '케니언' 김건부를 보면 원래는 성장형 스타일이었는데 보완을 통해 완벽한 육각형 선수가 됐다. 

T1 세 선수도 마찬가지. 서로 다른 스타일의 세 선수를 융합하는 건 저한테도 도전이다. 제가 컨트롤해서 서로의 차이점, 보완점을 통해 세 선수를 성장시키는 게 제 목표다.

> 하지만 아직 서포터 자리에는 '케리아' 류민석 밖에 없는데

양대인 감독 - 케리아가 너무 유능해서 오려고 하는 선수가 있을지 모르겠다. 현재 구인구직 중이다. 솔직히 '베릴' 조건희가 지금은 더 우세하지만 왜 케리아가 고평가를 받는지 알게 됐다.  



> 올해 T1의 느린 스타일에 대해선 어떻게 보는가?

저는 정적인 걸 싫어한다. 더 나아가 정적인 걸 보고 가만두지 않을 것. 프로는 시청자들에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적으로 일하지 않을 거라고 확신한다.

다만 올해 스프링 때는 메타가 한몫을 했다. 그런 메타가 잘 맞아 들어갔다. 스프링 때 T1의 기세가 좋았기 때문에 그걸 기억하는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 가야 할 21년 만들어진 T1은 명확히 다르다는 걸 말하고 싶다. 

> 이제 담원을 적으로 만나게 되는데

양대인 감독 - 그래서 제가 T1으로 온 게 최고의 도전이라고 느낀다. 롤에서 중요한 것은 크게 보면 피지컬과 뇌지컬이다. 담원에서 선수들에게 제가 뇌지컬을 많이 녹였다. 저는 올해안에 담원을 이기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현재 담원은 밴픽적으로도 엄청나다. 선수단 구성부터 분석, 저의 사고를 입혀놨다. 당연히 담원은 강한 상대, 부담과 걱정이 되지만 짜릿할 것 같다. 제가 만든 팀인데 이를 뚫어내는 게 너무 설레기도 하다.

좀 더 자세히 말하면 제가 담원을 이기려면 몇수위에 있어야한다. 좀더 분석을 하고 지금도 담원에서 선수들에게 가르쳤던 한 순간 한 순간이 다 기억난다. 어떻게 하면 제압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꼭 이겨내고 싶다.

> 아직 스프링까지 시간이 남았지만 스프링 목표가 있다면?

양대인 감독 - 'T1은 느낌있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스프링은 그 느낌의 기반이 만들어지는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지금도 열심히 하고 있고 저는 스프링 우승을 바라지 않는다. 우승보다는 서머부터 월즈까지 날아오르기 위한 기반을 만들겠다. 하지만 성적이 너무 낮은 건 안되지 않을까?(웃음)

> 부담은 따로 되지 않는가?

양대인 감독 - 제가 성장을 우선시하지만 나와 함께 하는 선수, 코치진 등 내부가 중요하다. 내부가 단단하고 잘가고 있다고 느끼면 조금 흔들리언정 팬들한테 혼나도 선수들 다독여서 길만 잘가면 저는 유능하다고 생각한다. 만약 그게 실패하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 마지막으로 각오 한마디

양대인 감독 - 당연히 월즈 우승 하고 싶다. 선수들부터해서 안지치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T1 느낌있다'라는 소리가 나오도록. 느낌이 이어지는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월즈 우승이 따라올 것이다. 

월즈 우승을 위해 1년을 보내고 내년 이맘때쯤에는 '1년간 너무 열심히 했고 너무 뿌듯하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

이재민 코치 - 성장과 재미를 위해 앞으로 선수들과 호흡하면서 느낌있는 팀을 만들겠다. 

엑스포츠뉴스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 사진= 최지영 기자


 

최지영 기자 wldud2246@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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