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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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운타라 박의진에게 사과하고 싶다”…T1팬분들께도 죄송 [전문]

기사입력 2020.11.25 11:08 / 기사수정 2020.11.25 17:41



지난 24일 LS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T1, An Update, and My Future Plans”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 영상은 스토브리그 시작 이후 일어났던 일들에 대한 LS의 사과 영상이다.

스토브리그가 시작되자 T1의 차기 코치로 LS가 들어온다는 이야기가 나왔고, 이는 T1팬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롤드컵 우승을 노리는 팀의 코치로서 적합하냐는 의문제기도 있었고, 운타라 박의진 선수와 문제가 있는 사람을 T1 코치로 들이는 것이 맞느냐는 항의도 있었다.

T1팬들의 이러한 항의는 국내 롤 이스포츠팬들 사이에서는 합리적인 항의로 받아들여졌지만 해외에서는 다소 엉뚱한 방향으로 받아들여졌다. T1팬들이 LS에게 인종차별을 가한다는 식으로 반응한 것. 이에 국내 롤 커뮤니티와 해외 롤 커뮤니티의 관계는 다소 험악해졌다.

이번 영상에서 LS는 운타라 박의진 선수에게 사과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논란에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리고 해외 커뮤니티들에게 현재 진행 중인 T1팬 공격을 멈춰줄 것을 촉구했다. 특히 그는 “나는 스타크래프트1 때부터 SKT의 일부가 되고 싶었으며 지금은 미국이 아니라 한국이 내 고향이다”라며 거듭 한국을 사랑하는 사람임을 강조했다. 그만큼 한국이 자신 문제로 공격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

그리고 코치 문제에 대해선 “코치를 할 기회가 있었으나 내가 원하는 것은 콘텐츠 제작 쪽이다. 이에 T1의 스트리머/콘텐츠 크리에이터로 활동할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약 15분짜리 영상 속에서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한 LS. 그의 사과가 국내 롤 이스포츠팬들에게 잘 닿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아래는 LS의 입장문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LS입니다.


제가 오늘 이렇게 인사드리는 이유는, 제가 오랫동안 침묵을 이어왔기 때문에 제 입장을 여러분들이 많이 기다리셨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이 기회를 빌려서 제가 설명하고 싶은 것들도 많고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도 많고, 제가 좀 더 분명하게 설명 드리고 싶은 점들도 참 많습니다.

그리고 나서 저는 저의 앞으로 계획과 저의 근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최우선적으로 하고 싶은 건 당연히 운타라(박의진) 선수에게 사과드리는 겁니다

약 2년 전 일어난 그 사건에 대해서는 제가 부적절하게 대응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당시 저는 그 상황 속에 너무 휩쓸려 있던 나머지 제가 다른 분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결국 중요한 점은 제가 주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렸고 팬 분들께 큰 실례를 범했으며 많은 분들을 언짢게 했다는 것입니다. 이점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물론, 제가 일으킨 문제로 인해 고통 받았을 운타라 선수에게 사과드립니다.

저는 이 일이 이렇게 확대되길 바라지 않았습니다만,

그 당시 이슈 한가운데에 있었던 저는 상당히 감정이 격양되어 있던 상태였습니다.

또한 여러 공격적인 언행들이 저의 플랫폼과 브랜드를 통해 퍼지도록 방치였던 점에 대해서도 죄송한 마음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달리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고 그 당시를 되돌아보면 후회스러울 뿐입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조금이라도 설명 드리자면 많은 분들이 제가 노골적으로 Malice를 보호하였다고 생각하셨고 제가 친구로서 그를 보호한 것을 마치 그의 행동을 옹호하는 것으로 동일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 둘은 같은 것이 아닙니다.

저의 생각에도 Malice 매우 공격적이었고 그의 행동은 잘못됐습니다. 하지만 그가 인격적으로 공격당하는 것 또한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아무도 그런 식으로 공격당하기를, 그리고 그러한 비난을 받기 원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그의 태도나 발언을 옹호했던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는 Malice가 인종차별적 언행을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었는데, 그 당시 저는 그가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할 것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는 정말 모르고 있었기에, 이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저는 Malice가 하는 많은 행동들이 용납하기 어려운 것이라는 점을 항상 인지하고 있는 입장입니다.

지난 몇 주간 당연히 저와 Malice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고, 이에 대한 저의 입장에 대해 궁금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에 대해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지난 10년 가까이 한국에 살아온 저는 이 나라를 정말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항상 한국에 살고 싶었고, 떠나고 싶었던 적이 없었으며, 영주권을 취득하기를 희망해왔습니다.

또한 저는 수많은 게임단 숙소에서 수많은 한국인 친구들과 생활해왔습니다.

단순히 말해, 저에게는 한국이 집이고, 미국은 저에게 집이 아닙니다.

저는 스타크래프트1 시절부터 한국에서 활동하는 꿈을 꿨습니다. 밤늦게까지 스타리그를 시청했고 프로게이머 임요환, 최연성, 정명훈, 김택용과 같은 SKT 선수들의 경기를 봤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스타크래프트1 선수로서 활동하는 꿈을 꿨지만, 당시 저의 나이로 인해 선수로서의 꿈은 이룰 수 없었습니다.

어찌 되었든 한국에 오는 것은 언제나 저의 꿈이었고, 한국에 온 후 저는 이곳을 떠나고 싶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 마음에는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저는 항상 한국을 사랑해왔습니다. 한국의 문화 그리고 한국인들에게서 보이는 따뜻함을 사랑해왔습니다.

한때 저는 한국에서 노숙자로 지냈던 적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길거리에서 잠을 잤습니다.

저는 당시 목동의 아파트 계단을 전전하며 지냈는데, 만두 가게를 운영하시던 아주머니 한 분이 계셨습니다. 그 분은 저에게 만두 할인을 해주셨고, 그로 인해 무일푼이던 제가 만두를 사 먹을 수 있었습니다. 아주머니의 도움이 없었다면 저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만두 아주머니의 기억이 참 크긴 하지만, 그 외에도 수많은 아줌마와 아저씨들께서 너무나도 친절하게 대해주신 것이 저의 한국 정착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이런 기억들이 저의 한국과 한국인들에 대한 사랑을 더욱 강하게 하였기에 사람들이 저의 한국에 대한 마음을 오해했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바로 이것이 제가 한국에서 계속 사는 이유이고, 제가 이곳을 떠나고 싶지 않은 이유이며, 제가 이곳을 저의 집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미국은 저에게 집이 아닌지 꽤나 오래되었고, 한국이 저의 진정한 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는 한국인들을 향한 어떠한 인종차별적인 언행도 규탄합니다.

그리고 지난 몇 주간 한국 선수들, 한국 팬들을 향하였던 어떠한 형태의 공격 또한 규탄합니다.

(그들이) 공격적이지 않다는 것을 저는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들 모두에 대한 일반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은 분명 불공평한 일입니다.

저는 이 사실을 납득할 수 없는 것이, 이는 단순히 사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잘못된 정보와 오해가 있었는데 이에 대해 저의 입장을 밝히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던 상황이 안타까웠습니다. 제 주변에서 휘몰아치던 일들에 대해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달리 어떻게 표현할지 모르겠고, 이 모든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정말 죄송할 따름입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벌어진 많은 혼돈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T1 팬분들이 특별히 더 많은 비난을 받았으며, 이는 부당한 비난이라는 점을 저는 잘 압니다. T1 팬분들은 세계에서 가장 열정적인 팬분들이십니다. 그리고 T1 팬덤은 선수들과 팀과 관련된 모든 것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데에서 제가 본 어떠한 팬들보다 최고입니다. 저는 항상 그렇게 생각해왔습니다.

그런데도 어떤 이들은 T1팬들에 대해 절말 말도 안 되는, 거짓에 기반한 소설을 써 나가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왜냐면 극소수의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대다수의 행동을 대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한국 팬분들에 대한 비난은 신속히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하나의 바람이 있다면 하루 빨리 이 상황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 모든 커뮤니티가 화합하고, 모든 잘못된 정보들은 멈추며, 현재의 상황이 바로잡히는 것입니다.

정말 안타까운 것은 저는 항상 한국을 홍보해왔고 서양에 한국과 한국 팀들 그리고 한국 선수들을 알리려 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제가 캐스터가 되고 분석을 하게 됐습니다.

저는 저 자신이 한국의 엄청난 팬인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들도 한국의 팬이 되게 하고 싶었습니다.

부디 모든 커뮤니티가 이 점을 알고 더 이상의 분쟁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그리고 왜 제가 침묵하고 있었는지 궁금하셨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T1의 경영진은 저에게 계속 도움을 주고 있었고, 많은 분들이 생각했던 바와는 다를 것입니다.

이는 제가 몸담거나 목격했던 어떤 팀에서도 경험할 수 없던 것이었습니다.

이 점이 저에게는 너무나도 큰 의미고, 제가 T1에 합류하고 싶었던 이유입니다.

왜냐하면 십대 때부터 저의 꿈은 T1, SKT의 일부가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외부에서는 알 수 없었던 T1의 이러한 따뜻함과 전폭적인 지원은 엄청 났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저를 버렸다거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잘못된 사실로 공격받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는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고 싶습니다.

다만 제가 침묵했던 이유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판단을 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하고 싶지 않아서였습니다.

그리고 저의 친구들이 약간의 혼란을 낳은 점에 대해서도 사과드립니다.

저는 친구들에게 저의 어려움에 대해 토로하였는데 이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저의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선 저는 어떠한 상황에 대해서도 숨기거나 거짓말하고 싶지 않기에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저는 T1에서 코치직을 맡을 기회가 분명 있었습니다. 이는 충분히 가능성 있었던 실제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제가 애초에 T1에서 맡고 싶었던 역할은 컨텐츠 크리에이터였습니다.

따라서, 제가 정말 원하고, 제게 중유한 일이 무엇인가에 대해 모든 경우를 따져본 결과, 저는 모든 커뮤니티와 소통할 수 있는 자유도를 원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 컨텐츠를 만들며 사람들과 트위터에서 활발히 소통하고,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분야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만약 제가 코치가 된다면 제가 원하는 일들에 어느 정도 제약이 있겠지만, 제가 스트리머/컨텐츠 크리에이터로서 T1에 합류한다면 아무런 제약 없이 활동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T1과 수많은 대화를 통해 제가 지금까지 만들어온 컨텐츠를 더욱 발전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제가 지난 몇 년간 ‘리그 오브 레전드’ 분야에서 이루고자 했던 것들을 더욱 잘 실현할 수 있는 새로운 컨텐츠 또한 제작하려고 합니다.
이는 T1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하기에 이에 대해 매우 감사한 마음입니다.

실제로 지난 몇 주간 T1이 저를 도와주기 위해 했던 모든 일들은 정말 엄청납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T1에서 펼칠 미래의 가능성에 대해 매우 기대가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미래에 제가 다른 방향으로 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현재 오프시즌에 준비 중인 것들에 대해 지금은 말씀을 못 드리겠지만 매우 흥분되어 있습니다.

정말 재밌을 것이고, 엄청날 것이며,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선택한 것이고, 어느 누구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닙니다. 제가 진심으로 신념을 가지고 선택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난 수년간 많은 팀들이 제게 한국을 떠나 외국 팀에서 코치직을 맡기를 권하였지만, 제 내면의 목소리는 제가 사랑하는 한국을 떠나지 말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T1은 제가 항상 바랐던 일들과 그 이상을 가능하게 해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를 둘러싼 모든 사태와 논쟁에 대해, 걷잡을 수 없이 퍼졌던 잘못된 정보와 오해에 대해, 혹은 제가 더 분명하게 해명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던 것에 대해 죄송합니다.

제가 해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에게 실례를 범했고, 이는 절대 제가 의도했던 바가 아닙니다.

만약, 제가 여러분들을 언짢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그것은 정말 제가 의도했던 바가 아니라는 것을 앞으로 제가 살아가며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우며 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tvX 이정범 기자 leejb@xportsnews.com / 사진 = LS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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