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4.06 21:12 / 기사수정 2007.04.06 21:12
[엑스포츠뉴스=장지영 기자]
'절대 패배는 있을 수 없다'
비장한 결의가 느껴지는 이 문구는 흔히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격돌하는 승부에 많이 쓰일 법한 내용인 것 같다. 그러나 언제나 꼭대기에서만 들리는 얘기는 아니다. 이것은 거꾸로 오는 주말 '꼴찌 탈출'을 노리는 대구FC와 광주상무 품을 법한 각오다.
나란히 1무 3패로 우울한(?) 순위권인 13, 14위에 자리 잡은 대구와 광주는 오는 7일 대구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2007 삼성하우젠 K리그 5라운드에서 '꼴찌 탈출'을 건 한판 대결을 벌인다.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가 결정되는 만큼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광주, '수원을 꺾은 기세를 몰아'
그런데 원정팀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광주는 지난 수요일 수원으로의 원정길에서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승리를 얻었다. 이 결과를 단지 '별이 뜨면 절대 지지 않는다'라는 징크스의 결과라고 폄하하기에는 광주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그동안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어온 조직력은 특유의 군인정신에 힘입어 빠르게 구축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골키퍼 박동석의 철벽 수비는 상대팀 공격의 예봉을 잘 막아냈다.
또한 남궁도, 전광진, 한태유 등 이미 리그에서도 그 기량을 인정받은 선수들의 플레이 역시 점차 팀에 녹아들기 시작하면서 이번 시즌 만만치 않은 복병이 될 것임을 다시 한번 예고했다.
게다가 상대전적에서 절대 열세를 기록하고는 있다지만 이는 박종환 감독 시절의 전적이다. 대구가 이번 시즌에서 기존의 징크스들이 하나 둘 깨지고 있는 만큼 광주도 이번만큼은 해볼 만하다는 입장. 그동안의 전적도 갚아주고 정규리그 첫 승도 잡겠다는 생각이다.
대구, '언제나 광주는 우리에게 기쁨을'
하지만, 기세가 올라있는 건 홈팀 대구도 마찬가지. 비록 아직 정규 리그에서는 1승도 기록하고 있지 않지만 컵대회에서는 울산과 제주를 연이어 잡으며 조 1위로 오른 상황이다.
여기에 서울과의 개막전 이후, 선수들의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8승4무1패로 압도적으로 앞서있는 광주와의 상대전적은 자신감을 더해주는 부분이다.
하지만, 제주 원정에서 돌아온 뒤, 3일만에 치르는 경기라 체력 부담과 함께, 단조로운 공격 패턴, 그리고 탄탄치 못한 수비력이 염러스러운 부분이다.
치열한 선두다툼만큼이나 자못 비장한 '꼴찌 탈출'을 걸고 만나는 두 팀. 과연 안도의 한숨을 쉬는 쪽은 어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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