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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일간의 마법…"MVP는 '팀 KT'입니다"

기사입력 2020.11.15 11:18 / 기사수정 2020.11.15 12:36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세 기자] "잘했다. 우리 선수들 정말 잘했다."

13일 고척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 뒤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물었다. "더 보완해야겠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나." 이 감독은 "오늘만큼은 우리 선수들 칭찬해 주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며 "보완할 것이 있다면 내 잘못에서 비롯되지 않았겠나. 그것이야 나중에 검토해 볼 얘기고, 지금까지 우리 선수들 정말 잘해 줬다. 감독으로서 고맙다"고 말했다. 

KT는 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1승 3패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너머 한국시리즈까지 달리려 했으나 멈추게 됐다. 정규시즌 2위 팀으로서 자부심만 아니라 도전심 또한 있었고 비교적 경험 있는 두산과 붙어 대등하게 싸웠다. 벤치는 과감히 작전을 펼쳤고 마운드는 매 경기 3점 차 이내 접전을 만들었다. 평소 이 감독이 자주 이야기하듯 "게임이 됐다."

KT는 이 감독 지휘 아래 2년 동안 결과로써 보여 왔다. 부임 첫 시즌 5할 승률(71승 71패 2무)에 달성했으나 정규시즌 6위에 그쳤다. 올 시즌 목표 의식은 그래서 더 뚜렷했다. 5할 승률 넘는 팀이 여섯 팀이나 되는데도 144경기 81승 62패 1무(승률 0.566)로 2위에 올랐다. 시즌 도중 3년 20억 원의 재계약은 사령탑이 받는 신뢰의 척도였다. 이 감독과 코칭스태프, 선수단은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직행으로 대답했다.

비록 플레이오프에서 멈춰 서게 됐으나 올 시즌 성과는 KT 구단 역사 통틀어 가장 뛰어났다. 그렇다고 결코 만족하지는 않았다. KT 관계자는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소형준이 많이 울었다. 소형준만 아니라 여러 선수, 코치까지 많이 아쉬워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 모두가 잘해서 이곳까지 왔다.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였다. 우리 KT 팬께서 중립경기까지 와서 응원해 주셨지만 더 높은 곳까지 가지 못해 죄송하다. 이번 경험 통해 내년에 더 높이 올라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타격 4관왕, 14년 만의 10승 신인, 도루왕, 홀드왕, 그리고 창단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확정하는 결승타 주인공이자 40세 주장, 17년 만의 첫 가을야구에서 햄스트링 부상 여파가 있는데도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마저 서슴지 않던 베테랑 2루수까지. 올 시즌 KT는 5월 5일 부터 11월 13일까지 193일 동안 내년만 아니라 내후년 너머까지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로 차 있었다. 플레이오프가 끝나고 '마음속 MVP가 있는지' 묻자 이 감독은 이같이 답했다. "팀 KT입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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