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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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프리즘] 21. 휴스턴 로케츠

기사입력 2007.11.22 21:21 / 기사수정 2007.11.22 21:21

박수열 기자


발사

1967년에 창단한 로케츠는 지금의 연고지 휴스턴이 아닌 샌디에이고에서 시작을 하였다. 로케츠처럼 빠른 농구와 전 우주를 누비겠다는 원대한 뜻을 담고 있는 팀명 "로케츠(Rockets)"는 샌디에이고 시절부터 이어져 오는 팀 명인데, 당시 샌디에이고가 우주항공산업이 발전단계였기 때문이다. 1971년 구단주가 바뀌면서 연고지를 옮긴 후에도 휴스턴에 미 항공우주국(NASA)가 주재하고 있는 관계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
 
로케츠는 지금까지 크게 3번의 전성기가 있었다. 그 첫 번째는, 모제스 말론의 시대. (우리나라 팬들에게 잘 알려진 칼 말론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로케츠는 팀 창단 이후로 별다른 성적을 못 내다가 모제스 말론을 얻으면서 팀이 강팀으로 도약한다. 말론은 크게 2가지 특이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첫 번째는 그가 '미 프로농구 사상 첫 고졸 선수'란 사실.

고교시절 50연승을 기록하는 등의 괴물선수였던 그는 1974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당시로선 어마어마한 계약인 5년 300만 달러에 프로로 뛰어든다. 2번째는 말론은 1974년 드래프트 출신인데 NBA 출신이 아니란 점. 바로 NBA와 경쟁 관계에 있던 ABA의 유타 스타스라는 팀에서 프로경력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듬해 팀이 사라지면서 1975년 세인트루이스 스피릿츠로 옮겼다가 또다시 이듬해 이제는 리그가 사라지면서 로케츠로 옮기게 된 기구한 운명.

자신과는 상관없이 주위 환경 때문에 실력만큼의 성적이 나오지 않던 말론은 로케츠에 정착하게 된 이후, 못다 푼 분을 풀기 시작한다. 1978/79시즌 평균 24.8득점, 17.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MVP를 수상, 1981/82시즌에는 더 뛰어난 성적(평균 31.1득점, 14.7리바운드)으로 2번째 MVP 트로피를 차지,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로 이적한 다음 시즌에도 2년 연속이자 통산 3번째 MVP로 우뚝 섰다. 1980/81시즌부터 1984/85시즌까지는 5년 연속 리바운드왕에 오르기도. 1980/81시즌엔 팀을 파이널에 진출시켰지만, 래리 버드의 보스턴 셀틱스에게 무릎을 굻고 말았다.
 
어찌되었든 로케츠에서의 개인 실력과 성적은 출중했지만 우승 경력이 없던 모제스 말론은 82-83시즌 팀을 옮긴 이후, 같은 ABA출신 스타인 '닥터 J' 줄리어스 어빙과 함께 그의 커리어 사상 유일한 우승반지를 낀다.

이것이 트윈 타워!

모제스 말론이 떠난 로케츠는 잠시간의 공백기를 가진 이후, 오히려 더 불타오르게 된다. 1983년 드래프트 전체 1번픽으로 226cm 랄프 샘슨을, 1984년 드래프트 전체 1번픽으로 213cm의 하킴 올라주원을 지명한 것. 이들의 시너지 효과는 엄청났다.
 
일단 가드들은 이들에게 공을 투입하기만 하면 되었다. 나머지는 알아서 해결해주었다. 226cm의 키로 오히려 웬만한 가드보다 빨랐고, 훌쩍 큰 키와 엄청난 점프력이 결합이 되면서 무수한 쇼타임을 일으킨 랄프 샘슨. 키는 오히려 샘슨보다 작지만, 수비 쪽에서 큰 기여를 하면서도 샘슨에 이은 공격 2옵션 역할을 잘 수행한 올라주원. 샘슨과 올라주원의 '원조 트윈타워'는 매직과 자바의 LA 레이커스마저 물리치는 이변을 연출하며, 1985/86시즌에 팀을 역대 2번째 파이널에 진출시켰다. 하지만, 버드의 보스턴은 또다시 로케츠의 앞을 가로막았다.
 
다음 시즌을 기약했지만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바로 랄프 샘슨의 무릎이 나가버린 것. 큰 키와 마른 몸이 문제였던지, 그의 무릎은 그의 신체와 운동능력, 스피드를 감당하지 못했다. 결국, 양쪽 무릎을 모두 잃으면서, 샘슨은 안타깝게도 리그에서 조기은퇴를 하고 만다.

많은 NBA팬들이 그의 무릎이 튼튼했다면 리그의 판도는 어땠을지 궁금해한다. 아직 젊은 나이였기에…. 트윈타워가 해체된 이후, 올라주원은 혼자서 로케츠를 이끌어간다. 개인 성적도 훌륭했지만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까지는 로케츠가 별다른 성적을 못 내고 만다.

드림 모드

3번째 전성기.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시대다.  바로 '드림 모드' 발동 시대. 역사상 '도미넌트했던' 센터는 몇 명이 있다. 조지 마이칸, 월트 체임벌린, 카림 압둘자바 그리고 지금의 샤킬 오닐. 그러나 역사상 '센터이길 포기한' 센터는 하킴이 처음이지 않을까 한다. 오죽했으면 마이클 조던이 "최고 센터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유잉"이라 답한 후, "그럼 하킴은?"이란 질문에 "그는 포워드잖아"라고 대답한 사실은 너무나 유명하다.

90년대에 들어 타고난 실력에 경험과 원숙미가 가미되자, 하킴은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그의 '드림훼이크(연속 속임 동작)'는 마치 무협 소설에 나오는 108가지 초식처럼 상대를 농락했다. 그 상대가 센터이든 포워드이든 상관하지 않고, 그의 현란한 움직임에 발이 꼬이고, 몸이 휘청대기 일쑤.

스피드는 마치 가드나 포드처럼 빨랐으며, 골밑에서 그를 상대로 슛을 시도한다는 건 '90년대 4대센터'가 아니라면 자살행위. 그리고 시대의 변화가 어쩌면 하킴에게 가고 있었는지도. 1993/94, 1994/95시즌 연이은 우승을 차지한 그때는 마이클 조던이 불스를 떠났던 시대였다.

하지만,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건. 조던이 불스와 함께였다고 해도 이때의 하킴과 로케츠를 이긴다고 단언할 수 없을 거란 사실. 아직도 많은 NBA팬들은 이 당시의 하킴과 조던의 가상 맞대결을 흥미롭게 토론하기도 한다. 기자 역시 두 인물의 전성기와 실제 경기를 본 입장에서 "1993/94, 1994/95시즌에 누가 이겼을까?"에 자신있게 장담할 수 없다. 50 vs 50

1993/94시즌 유잉의 닉스와 맞붙은 파이널에서 4-3 대혈투 승리를 한 후, 1994/95시즌 고향 팀을 찾아온 클라이드 드렉슬러와 함께 2연패를 이룬 로케츠는 이후 하킴 - 드렉슬러 - 바클리, 하킴 - 바클리 - 피펜의 꿈의 라인업을 만들어내지만, 백업 선수 부족과 팀 케미스트리의 부족 등으로 번번이 물러난다. 그리고 2000년대에 들어서 노쇠화와 부상으로 쇠락한 하킴을 푸대접한 로케츠는 스티브 프랜시스를 위주로 팀을 재편하고, '팽'당한 하킴은 토론토로 떠나며 그렇게 휴스턴 로케츠의 '드림 에이지'는 끝이 나고 만다.

드림의 시대와 잠깐의 프랜차이즈 시대가 끝나고, 지금의 휴스턴은 '티맥' 트레이시 맥 그레이디와 '만리장성' 야오밍의 시대다. 과연 이들의 4번째 휴스턴 로케츠 전성기가 어떻게 될지 흥미롭다. 번번이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탈락한 티 맥과 야오밍. 앞으로 그들이 '드렉슬러와 하킴'처럼 로케츠를 다시 한번 챔피언의 자리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자.

07-08 로케츠의 현안

1. 포인트 가드진의 정리

 너무나 많다. '돌아온 프랜차이즈' 스티브 프랜시스, 마이크 제임스, 레퍼 알스톤, 존 루카스 3세, 루서 헤드, 브룩스. 이들을 다 쓸 생각은 아닐 테고, 정리는 필수적인 상황

개선 방안 -  A. 프랜시스가 제 기량을 못 찾았다면 주전은 알스턴. 식스맨으로 제임스를 활용.
                      B. 존 루카스 3세를 덴버로. 가드가 없어 현기증이 날 정도인 덴버라면, 백업으로 쏠쏠한 루카스 3세라면 흔쾌히 협상에 응할 듯.

2. 백업 스몰포워드

지난 시즌 로케츠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셰인 베티에. 그러나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도 백업이 시원치 않다는 생각. 잘못하면, 시즌 중에 체력저하나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할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로케츠는 올 시즌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

개선 방안 -  A. 알스톤이나 루카스 3세 등을 이용하여 백업 스몰포워드를. 탁월한 능력은 필요 없다. 그냥 스몰포워드가 필요하다.
                      B. 티맥을 가끔 백업으로 쓸 생각인가 본데, 이미 올 시즌 티맥은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지고 있다.

3. 스콜라의 활약

이번 시즌 전력 보강의 핵심이었던 선수. 샌안토니오에서 이 선수를 내준 것은 로케츠로서는 천재일우. 시즌 평균 10득점 - 7리바운드만 해준다면 너무나 감사할 것이다.

개선 방안 -  A. 점점 더 리그에 적응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부드러운 슛 감각은 일품.
                      B. 몸싸움에서는 조금 밀리는 감이 있다. 이는 파이팅 넘치는 언더사이즈 파워포워드인 척 헤이즈가 보완해줄 것이다.



박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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