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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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2루수 지켜보던 가족 "모든 경기가 감동이었다"

기사입력 2020.11.11 16:31 / 기사수정 2020.11.11 16:31

김현세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현세 기자] "용택이 형만 아니라 나 역시 마지막 경기가 됐다. 끝나고 집에 가니 아이 셋이 '고생하셨다'며 큰절해 주더라. 감동이었다."

5일 잠실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마지막이었다. 박용택은 올 시즌이 은퇴 전 마지막 시즌이라고 공언했으나, 정근우는 결심만 하고 있었다고. 정근우는 "매 이닝 아쉬웠다"고 기억했다. 경기가 끝나고 정근우는 박용택과 포옹했다. "그동안 수고했다. 고생 많았다."

정근우는 올 정규시즌 중 부상, 부진이 겹쳐 1군 엔트리에서 빠질 때 "예전 정근우가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그때 "은퇴할 시기가 됐다"고 처음 느꼈다. 정근우에게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마지막이었고, 퇴근 뒤 아내는 "지금까지 매 경기가 감동이었고 너무 수고 많았다"고 이야기했다.

대학교 졸업 뒤 16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려 왔다"고 했다. 업적 또한 대단하다. 한국 야구 최고 2루수로서 골든글러브 3회 수상만 아니라 태극마크까지 달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2009년 WBC 준우승,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2015년 WBSC 프리미어12 우승에 기여했다.

은퇴 과정이 성대하지는 않았다. 시즌 중 귀띔조차 고사했다. 국가대표 2루수는 "기자회견만으로 내게 큰 영광"이라고 소탈하게 답했다. "용택이 형이 은퇴 투어 너무 잘 받고 계시니 이때 '은퇴하겠다'고 하면 미안할 것 같았고, 팀이 순위 경쟁만 아니라 포스트시즌까지 집중해야 했으니 시즌 마치고 하려 했다."

가족이 자랑스러워하는 정근우는 가정 일원으로서 더 충실할 때가 됐다고 했다. 정근우는 "첫째가 열심히 야구하고 있다. 어떻게 성장할지 모르겠지만 때로는 많이 지치고 힘들 것이다. 우리 재훈이는 야구가 얼마나 소중하고 행복한지 알게 되면 좋겠다. 아빠로서 바람"이라며 "아빠 기록은 다 뛰어넘겠다고 하더라. (웃음) '제발 그렇게 돼 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kkachi@xportsnews.com / 사진=잠실, 박지영 기자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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